[Dispatch=나지연기자, 장호준 일본 통신원] "미스터 택시(Mr, taxi)가 트롯트?"
일본에서 발매될 걸그룹 '소녀시대'의 신곡이 조작됐다. 악의적인 혹은 열성적인 일본 팬에 의해 가짜 신곡 영상이 나돌고 있는 것. 앨범이 발매되기 전, 음원이 유출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가짜가 진짜로 둔갑한 경우는 처음이다.
소녀시대는 오는 27일 일본에서 세번째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 곡인 '미스터 택시'는 일본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신곡. 하지만 인터넷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엔 벌써 '미스터 택시' 뮤비 예고편이 수십개나 공개된 상태다.
취재 결과 현재 나돌고 있는 신곡은 가짜로 판명났다. '뮤비'라고 알려진 영상은 일본 팬들이 임의로 만든 것. 미리 공개된 티저 사진과 팬이 만든 자작곡을 합성한 것이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나 일본 측 유통사 '유니버셜재팬(Universaljapan)'이 공급한 영상이 아니다.
문제는 팬들이 임의적으로 올린 자작본 영상이 신곡으로 알려지고 있단 점이다. 신곡이 나오기도 전에 가짜 영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미스터 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하기엔 소녀시대가 입을 피해가 크다.
'미스터 택시' 신곡 조작사건. 그 실태와 문제점, 소속사 반응을 함께 정리해봤다.
◆ "소녀시대, 日 신곡 조작 실태는?"
동영상 전문 커뮤니티인 '유튜브' 일본판. 검색창에 '소녀시대' 일본 세번째 싱글앨범 신곡인 '미스터 택시(Mr. taxi)'를 입력해봤다. 엔터를 누르자 곧 수십개의 영상이 등장했다. 대부분은 '티저', '사진'이라는 설명이 써있었다. 일부는 '신곡', '뮤직 비디오'라는 제목이 덧붙여 있기도 했다.
관련 동영상을 클릭해봤다. 대게 일본에서 미리 공개된 티저사진에 음악을 입힌 형태였다. 하지만 음악은 제각각이었다. 같은 '미스터 택시'란 제목을 가졌지만 배경음은 얼핏 들어봐도 멜로디가 모두 달랐다. R&B풍인 노래부터 라틴, 테크노 등 전혀 성격이 다른 곡들이 영상마다 실려 있었다.
배경음의 대다수는 '소원을 말해봐'나 '지(Gee)' 등 이전 활동곡을 쓴 형태였다. 나머지는 싱글앨범에 함께 실릴 '런 데빌 런'이나 이전 앨범의 인트로를 덧붙인 경우였다. 하지만 일부는 '소녀시대'의 한국이나 이전 일본 앨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트로트 풍의 생소한 음악을 담고 있기도 했다.
◆ "10만건 이상 다운…오해 가능성"
'소녀시대' 신곡 '미스터 택시'는 13일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등으로 27일로 발매일이 변경됐다. 당연히 곡의 장르나 콘셉트는 알려진 바 없다. 예고편용 편집 음악도 공개되지 않았다. 전과 달리 '미스터 택시'는 한국에서도 활동한 바 없는 새로운 곡이라 더 베일에 쌓인 상태.
그렇다면 '미스터 택시' 영상들은 무엇일까. 유출된 걸까? 아니었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확인한 결과 실제 신곡이 담긴 영상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대해 일본 음악 전문가들은 "팬들이 신곡의 이미지를 떠올려 자의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든 동영상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오인 가능성이다. '유튜브'에 실린 '미스터 택시' 영상들은 적게는 1,000건. 많게는 1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팬들은 이를 두고 저마다 "좋다' 혹은 "싫다" 등의 의견을 남기고 있다. '미스터 택시'가 아닌 음악을 '미스터 택시'라 오해하고 '소녀시대'를 평가하고 있는 셈. 배경 음의 음질이 조악하고, 수준이 낮은 걸로 볼 때 '소녀시대' 이미지에 흠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 SM "회사 차원 대응책 검토 예정"
소속사 측은 영상 음악을 듣고 당황스러워 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상에 덧씌워진 음악은 전혀 신곡과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라면서 "(이전 활동곡이 덧붙여진 것을 제외하고) 기존 '소녀시대'의 음악 색과 다를 뿐 아니라 SM의 이전 음악들과도 너무 분위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택시' 신곡 오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영상을 처음 접하는 대중 입장에선 임의적으로 만든 '미스터 택시' 음악을 듣고 잘못 판단할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한 번 검토해보고, 대응책이 있다면 함께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물론 자작 영상이 '소녀시대'를 아끼는 팬들의 표현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K-POP이 한류열풍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이 수준 높은 음악과, 뮤직 비디오 그리고 이를 알리는 인터넷 영상 마케팅 덕분이었단 걸 감안하면 향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더 이상의 '신곡 조작사건'이 없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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