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줍] 슬픈 음악에는 비 내리는 연출만큼 잘 어울리는 것도 없습니다. 아련한 멜로디에 적당량의 비를 뿌려주면, 곡의 몰입을 도울 수 있죠.
하지만…, '폭우'가 내릴 경우에는 좀 다릅니다. 안무와 분위기보다는 억수같이 퍼붓는 물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네티즌 사이에서 <음악방송 3대 물난리>라고 불리는 가수들의 공연을 모아봤습니다. '엑소' 카이와 세훈, 크러쉬, '비스트'의 무대입니다.
☞ '엑소' 카이와 세훈은 지난 26일 '2016 SBS 가요대전'에서 피아노 선율에 맞춰 격정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소화했습니다.
물이 가득 채워진 스테이지를 뒹굴었고요. 천장에서는 비가 잔뜩 내렸습니다. 덕분에 카이와 세훈의 몸, 얼굴은 흠뻑 젖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공연 후반부,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섹시 & 처절 분위기는 인정입니다. 그래도 지나치게 물을 많이 뿌린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 가수 크러쉬는 리얼 폭우를 맞았습니다. 지난 달 6일 KBS-1TV '열린음악회'에서 '가끔'을 부르다 봉변(?)을 당했는데요. 진짜로 비가 너무 많이 내렸던 거죠.
이에 크러쉬는 계속해서 얼굴의 비를 닦아냈습니다.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했는데요. "오늘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라는 가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반응입니다.
☞ 아이돌 사이에서는 전설로 회자되는 '물난리'도 있습니다. 비스트가 2011년 6월 19일, SBS-TV '인기가요'에서 선보인 '비가 오는 날엔'입니다.
아마도, 곡 제목에서 영감을 받은 거겠죠? '인기가요' 제작진은 '비' 대신 '폭우'를 내려줬습니다. 때문에 비스트의 헤어와 의상은 점점 젖어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좀 심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