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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는 강요하지 않았다"…크리스가 밝힌 오해와 진실 (르포)

 

[Dispatch=강내리기자] "너 정말 고라이트리 맞니?"

 

저녁 8시. 낯선 영어 문자가 도착했다. 자신의 이름은 밝히진 않았지만, 이 시각 영어로 문자를 보낼 사람은 크리스 고라이트리 밖에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Is this Chris?" 

 

잠시후, '차를 마시고 싶다'는 문자가 왔다. 어디냐는 질문에는 '신천'이라는 지명이 돌아왔다. 크리스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주소를 찍어 보냈고, 그 근처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그렇게 크리스와의 첫 만남이 정해졌다.

 

엠넷(Mnet) '슈퍼스타K3'의 외국인 참가자 크리스 고라이트리(28). 지난해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이 파란 눈의 오디션 스타는 2012년, 하루 아침에 파렴치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몰렸다. 약 10여명의 여성 팬들이 그에게 성적인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피해자의 주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크리스는 입을 닫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하다고 말하는 게 전부. 그러는 사이 추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됐고, 현재 크리스는 낯선 한국땅에서 맨 몸으로 돌을 맞고 있다. 

 

크리스를 직접 만나 사건의 진상을 묻고 싶었다. 그러나 크리스와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소속사도 없었고, 마지막으로 쓰던 번호는 변경됐다. 그래서 내린 결정, 팬으로 위장(?)했다. 크리스의 '페이스북'에 친구신청을 했고,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고 쪽지를 남겼다.

 

그리고 저녁 8시쯤 온 영어 문자 한 통, "Want to have tea?"

 

 

◆ "한적한 카페, 첫 만남"

 

사실 크리스에 대한 첫 느낌은 좋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크리스가 문자로 찍어준 지번은 다름아닌 그의 집주소. 지도로 검색하니 '○오피스텔'이라고 나왔다. 집주소라? 그의 뻔한 '수작'이 예상됐다.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밤 10시,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남겼다. 크리스는 예상과 달리 근처 카페에서 보자고 말했다. 크리스가 집 근처로 부른 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싶어서였다. 검은색 비니로 얼굴을 가린 크리스는 자리에 앉기전 주변을 살피는 등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썼다.

 

카페에서도 창가 자리는 피했다. 안쪽 흡연실에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차단된 곳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서 비로소 안심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카페 안이 춥다"고 첫 마디를 건네자 크리스는 패딩을 벗어 내 어깨에 덮어줬다. 

 

 

◆ "한국, 그리고 음악이 좋았을 뿐"

 

낯선 만남, 어색함을 풀기 위해 음악 이야기를 꺼냈다. 경계심을 잔뜩 품던 크리스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말하며 어린 아이처럼 신나했다. 왼쪽 손목에 새겨진 5cm 크기의 문신도 보여줬다. 음표가 좌우로 엇갈린 독특한 무늬였다.

 

"이 문신에는 평생 음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있다. 내가 계속 하고 싶은 건 음악 뿐이다. 음악이 좋아하서 한국을 찾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난 너무 상처를 받았다. 단지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건가?"

 

실제로 크리스는 국내 유명 작곡가와 데뷔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새 앨범에 수록될 노래의 영어버전 녹음을 끝냈다. 한국말로 바꾸는 데 한 곡당 3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소문 때문에 앨범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크리스는 새 앨범에 실릴 6곡을 들려줬다. 대부분 신나는 팝댄스곡이었다.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강렬한 백그라운드 음악이 중독성 있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만 400여 곡. 이번 데뷔 앨범에도 70% 이상이 자신이 작곡한 노래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 "그 여자들의 말은 거짓말"

 

하지만, 어느새 다시 풀이 죽었다. 언제 이 곡을 선보일 수 있을지, 언제 이 곡을 들려줄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지…, 모든 게 미지수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최근 불거진 소문으로 날개가 꺾인 모습이었다. 

 

이쯤해서 최근 일어난 사생활 관련 추문을 조심스레 물었다. 크리스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서로가 알아가길 원했고, 그래서 만남을 가졌고, 또 관계도 가졌다는 것. 단 한 번도 강제성을 띈 적이 없었다고 맹세했다.

 

"나는 그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줬다. 강요한 적이 없다. 정말 물어보고 싶다. 내가 성폭행을 했냐고. 강제적으로 뭔가를 요구했냐고. 원했기 때문에 만남을 가진 것 뿐이다. 절대 그들은 날 고소할 수 없다. 내가 나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백하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100% 진실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총에 맞은 이야기를 뒤이었다. 크리스는 "거짓말을 하면 어떤 식으로든 벌을 받는다. 10대 시절 미국에서 폭력 사건에 휘말려 팔뚝에 충을 맞은 적이 있다. 그 때 거짓말은 꼭 돌아온다고 느꼈다. 그 이후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동시에 3명을 만나기도 했지만…."

 

크리스는 자신의 연애사를 이어갔다.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놀러갔다. 거기서 한국 여자들을 만났다. 동시에 3명을 만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모두 내 뜻에 동의했기에 문제 될 게 없었다"며 자유로운 연애 스타일을 피력했다.

 

오히려 거짓말을 한 쪽은 여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크리스는 "대부분 여자들이 먼저 연락을 끊었다. 심지어 내게 거짓말을 하고 내 친구를 몰래 만나다 들킨 여자도 있었다"면서 "내가 진실하게 대할 때 나를 이용한 여자들도 있었다"고 억울해했다.


소박한 바람도 전했다. 진짜 여자친구가 생기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이름을 올릴 계획이라는 것. 하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그는 "내가 유명인이고 또 외국인이다보니 더 그런 시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억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을 100%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일 수는 없었다. 분명, 일정 수준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멘트가 느껴졌다. 첫 만남임에도 불구 연인 이상으로 챙겨주려는 모습이 '타고난 매너'인지, '작업의 기술'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 "선택은 여자의 몫, 강요는 없다"

 

커피숍에서 나왔다. 크리스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번 사건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처음으로 담배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슈스케3 출연자 중에 누가 제일 잘 생겼냐? 버스커냐, 크리스냐"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집에 가야 하냐"는 등의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하지만 강요를 하거나, 협박을 하진 않았다. 선택은 순전히 상대방의 몫으로 남겨뒀다. 단지 많은 한국인 여자를 만나보고 싶어했고, 그러다 서로 마음이 통하면 사랑을 나누고 싶은 게 전부처럼 보였다.

 

2시간 동안의 짧은 만남. 크리스를 완전히 알 순 없었지만, 조금 이해할 순 있었다. 그는 흔히 말하는 '선수'과는 아니었다. 그러기엔 그 수가 너무 뻔했다. 외국이라서, 유명인이라서 그럴 뿐. 여자를 좋아하는 20대 남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집에 돌아오자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잘 들어갔냐는 안부였다. 더이상 그를 속일 수 없어 '신분'을 밝혔다. 기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취재의도를 설명했다. 크리스는 왜 속였냐고 질책했다. 하지만 자신은 진실을 말했으니, 사실 그대로 쓸 수 있다면 진실을 보도해달라며 기사를 허락했다.    

 

< 이 기사는 크리스와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느낀 점을 기사로 풀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던 그의 속이야기를 가감없이 전한다. 다만,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는 크리스의 주장만 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 >

 

 

 

 

 

<사진=김용덕·민경빈 기자, 크리스 옆은 강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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