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사람도 굶게 생겼는데 소 굶어 죽는 게 뭐 대수냐 하겠지만 안락사나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
이효리(33)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또 한 번 소신 발언에 나섰다. 소값 폭락으로 촉발된 한우 농가의 시위가 그 주제. 이효리는 소들이 죽어가는 현 사태를 화두로 던지고, 안락사를 언급하며 소들의 안위를 걱정했다. 최근의 동물보호 행보에 한 가지 고민을 더한 셈이다.
하지만 그의 걱정을 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이효리의 발언이 농가의 고민과 다소 동떨어졌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농민들은 소값 폭락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정부 대책을 강구하며 궁여지책으로 소를 굶겼다. 이에 반해 이효리는 소들의 고통스러운 죽음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농민들은 자식같은 소를 눈물을 머금고 굶겼다. 농민들은 소를 키우는 당사자다. 생계가 달린 문제"라면서 "이효리는 소가 불쌍하다는 이야기만 늘어 놓고 있다. 핵심은 '소가 죽는 방법'이 아니다. 안락사를 시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수요와 공급을 적정수준으로 맞출 수 있느냐의 문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효리의 소신발언은 과거행동과 상당히 '모순'된다는 것. 이효리는 지난 2010년, 6개월간 3억 3,000만원의 캐런티를 받고 한우홍보대사로 나섰다. 최불암이 같은 기간 9,500만원을 받은 것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그랬던 그가 홍보대사를 끝낸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려 노력 중이다"라며 채식을 옹호한 바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우 홍보를 위해 높은 개런티를 받았고, 이후에는 채식이 좋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농민이 살고, 소도 살려면 궁극적으로 한우소비가 증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과거 행동들은 한우 소비를 저해하는 것들이다. 말과 행동이 모순돼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동물 애호가다. 동물 애호가 입장에서 글을 통해 소신 발언을 하는 것은 문제될 일이 아니다. 굶어죽는 소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또한 이효리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그의 문제 제기는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효리의 사회적 발언은 그의 진심과 달리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이효리 소속사 'B2M엔터테인먼트' 측은 16일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채식발언은 채식주의 선언이 아니다. 식단을 바꾸려 노력한다는 이야기가 와전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소 관련 발언도 대책을 논의하자는 취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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