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작곡가 송재준이 MBC-TV '나는 가수다'에 자신이 작곡한 곡 '고해'에 대한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가수 임재범이 '고해'의 공동 작곡가가 아니라고 밝히며 향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송재준 작곡가는 26일 오전 MBC-TV '나는 가수다' 홈페이지에 "방송을 보던 중 황당한 상황이 발생해 글을 남긴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우선 송재준은 '고해'는 자신만의 곡임을 주장했다. 송재준은 "고해는 지난 1996년 기본 작업을 한 베이직 코드 데모를 토대로 준비한 곡이다. 1년 뒤 임재범 씨와 재작업을 하면서 가수가 임재범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내가 쓴 곡으로 모든 작곡가와 작업을 하던 스태프들이 이 사실을 알고있다"고 임재범은 작곡가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저작권협회에 '고해'가 임재범과 송재준의 공동 작곡으로 등재된 이유도 설명했다. 송재준은 "'고해'를 작곡한 후 당시 임재범 소속사에서 공동 작곡 등재를 요구해 불가함을 통보했다"며 "하지만 신변상의 문제로 오랫동안 외국에 있던 당시 저작권 등록이 공동으로 됐고, 가수와의 관계를 생각해 묵고했다"고 말했다.
이승철을 예로 들어 '고해'가 공동 작곡한 음악이 아닌 자신의 곡인 이유도 덧붙였다. 송재준은 "작곡 당시 가수의 장점을 살리고자 멜로디의 완성 때 가수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이승철은 '소녀시대'를 자신이 작곡한 노래라 하지는 않는다"고 비교해서 지적했다.
'고해'의 공동작곡 문제를 제기한 까닭도 밝혔다. 송재준은 "'나가수' 측에서 전화를 해 '고해'를 박완규가 노래하고, 편곡을 해서 방송하려 한다고 부탁했다"며 "방송을 본 후 신중히 허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검증없는 사실(임재범이 20분만에 '고해'를 작곡했다고 말한 부분)을 방송해 당황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악의 경우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전했다. 송 작곡가는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에 내용이 노출 돼 명예가 훼손 되었다"라며 "명예를 다시 복구할 길이 없어 보이나 최선으로 복구해 주길 바라며, 이것이 안될 시에는 명예 훼손의 법적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통보한다"고 향후 법적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송재준 작곡가는 '고해'의 '나가수'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 송 작곡가는 "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박완규씨의 '고해'의 지적소유권적 모든 저작권자로서 '나는 가수다' 방송프로그램의 노출과 리메이크에서 고해의 사용을 금해 주시고, 재편곡 작업 역시 금해주시길 당부한다"고 사실상 사용 금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25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11라운드 중간점검에서 출연자 박완규는 2차 경연곡으로 임재범의 '고해'를 선택했다. 이후 박완규는 원곡자인 임재범에게 조언을 구했고, 임재범은 고해에 대해 "앨범은 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곡을 썼고, 너무나 겹친 설움에 한꺼번에 멜로디가 나왔다. 곡을 20분만에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