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지금까지 알려진 것.

① 6월 4일 새벽, 논현동 B텐카페.

② 박유천을 포함,11명이 생일파티.

③ 박유천이 A양과 화장실에서 성관계.

④ 6월 10일 오후, A양의 형사고소 (성폭행)

⑤ 6월 14일 밤, A양 형사고소 취하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

⑥ 6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일어난 일.

⑦ 박유천과 A양의 성관계 유무, 이어 강제성 유무.

⑧ A양이 강남서에 제출한 구체적 증거.

⑨ A양이 형사고소를 취하한 이유

덧붙여, ⑩ SNS에 퍼진 A양의 얼굴 등 찌라시 루머.

'한류스타' 박유천이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렸다. 지난 4일 새벽, 박유천이 텐카페 접대부 A양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났다.

A양은 사건 이후 6일 만에 박유천을 형사고소했다. 당시 화장실 사건을, '원치않는 성관계'라고 밝힌 것. 그리고 4일 뒤에 다시 소취했다.

박유천 성폭행 스캔들, 종료된걸까. 여러가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다. 앞서 ①~⑤는 명확해도, ⑥~⑩까지는 의문이 남는다.

'디스패치'가 박유천 스캔들을 정리했다. 지난 10일간 일어난 일들을 확인했다. A양의 최 측근과 만났고, 룸살롱 관계자의 이야기도 들었다.

먼저 ⑥에 대한 것. '디스패치' 취재 결과, A양 측(남자친구 B씨, B씨의 지인 C씨)은 '씨제스' 측(부장, 이사, 대표, 대표 부친)과 이번 사건을 조율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들도 등장했다.

우선, A양 측은 지난 4일 오후 해당 사건을 '씨제스'에 알렸다. 이후 10일까지 양측은 이번 사태 해결점을 찾기 위해 수차례 만났다.

A양 측의 입장은 명확했다. 박유천의 사과와 피해 보상이다. '씨제스' 측의 입장도 명확했다. 형사 고소는 막아보겠다는 생각이었다.

'디스패치'는 A양 측과 '씨제스' 관계자가 나눈 대화 내용도 확인했다.

"우리가 어떻게 해드려야 풀리실지. 저희도 고민을 많이하고 있습니다." (씨제스)

"수치스럽고 힘들어한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A양 측)

'씨제스' 측은 지난 4일 부장, 7일 이사를 차례로 내보냈다. 그리고 8일에는 '양은이파' 핵심 간부 출신인 백 모씨도 나섰다. 그는 '씨제스' 백창주 대표의 부친이다.

실제로, 백 씨는 8일 오후 A양의 지인을 만나 "내가 누군지는 잘 알 것이다. A양을 잘 좀 설득해달라"며 압박을 가했다.

동시에 전직 건달 D씨도 거들었다. 그는 양측과 친분이 있는 인물. D씨는 직접 전화를 걸어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백창주 대표는 10일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영동호텔에서 A양 측을 만난 것. 이 때, 백창주 대표가 입장을 바꿨다. 피해보상을 해줄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6일의 시간이 흐른 건, 조율의 문제였다. A양 측은 피해를 보상받길 원했고, 씨제스 측은 보상안을 만들겠다며 시간을 끌었다.

그렇다면 그날 새벽,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다음은 ⑦, 성관계 유무 및 강제성 유무에 대한 내용이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박유천이 A양과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맺은 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한 팩트는 ⑧번 증거체출과 관련있다.

A씨가 경찰에 제출한 증거물은 <정액이 묻은 팬티>였다. 성관계가 명확히 일어났다는 것을 증명한다.

단, 강제성 여부는 경찰이 수사할 계획이다. A양은 고소장을 제출할 당시 "성관계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말을 바꾼 상태다. 그녀는 "강제성은 없는 성관계였다. 박유천과 그 일행이 나를 쉬운 여자로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며 취하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하나 더, A양이 말하는 "박유천 일행이 자신을 쉽게 봤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A양의 측근에 따르면, 박유천 지인이 A양에게 했던 말이 비수가 됐다.

"박유천 일행이 A양에게 '너 화장실에서 했지? 나랑도 한 번 하자'고 말했답니다. A양은 자신이 농락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거죠." (A양 측근)

A양은 14일 밤, 고소를 취하했다. A양의 남친이 ⑨ 고소 취하 이유를 밝혔지만, 석연찮은 구석은 있다. 무엇보다 합의금에 대한 부분이다.

실제로, A양 측은 '씨제스'와 약 일주일 동안 피해 보상 부분을 논의했다. '씨제스' 관계자를 직급 순으로 만났다.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해 고소에 이르렀다.

그러다 4일 만에 돌연 취하에 나섰다. "사건이 너무 커졌다. (언론보도로) 박유천도 충분히 피해를 봤다"며 피고소인을 걱정하기도 했다.

강력한 형사처벌 및 타당한 피해보상을 주장하던 당시와 180도 달라진 모습. 일각에서 비밀 합의금을 추측하는 이유다.

한편 A양의 신상에 대한 각종 루머가 온라인에 떠돌고 있다. 우선 ⑩ A양의 얼굴로 알려진 사진은 가짜다. '디스패치'가 확인한 A양과 전혀 다른 얼굴이다.

A양은 해당 텐카페에 고정으로 출근하는 전업 접대부는 아니다. 그는 아르바이트 식으로 해당 업소에 출근했다. 일주일에 1번, 2주에 3번 정도 나갔다.

A양은 남자친구는 유흥업소 종사자는 아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무역업을 하고 있다. 그가 박유천 고소를 설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4일 오전 A양을 만났는데 울고 있었대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박유천과 일행들에게 농락을 당했다고 말한거죠. 처음에는 정말 벌을 주고 싶었답니다." (남친 지인)

마지막으로, 60만원 봉사비 루머. 한 매체는 "박유천이 관계가 끝나고 (비용으로) 60만 원을 줬다"고 보도했다. 만약 해당 보도가 사실이면 성매매특별법 위반이다.

한 텐카페 관계자는 "그날 N이라는 아가씨가 있었다. 테이블 위에서 몸쇼를 했다. 박유천이 이 때 뿌린 팁이 30만 원 정도 된다. 혼선이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A양 측도 해당 사실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A양의 지인은 "성관계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절대 없다. 60만 원 루머는 낭설이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현재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중이다. 강남구청은 16일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공익요원은 퇴근 이후에는 민간인이라 보면 된다"고 답했다.

부적절한 장소에서 일어난 성관계에 대해서는 답을 회피했다. 그는 "근무 시간 이후 벌어진 일이다. 법적 처분이 내려지면 구청으로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