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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호ㅣ라팍의 진실!...챔스필드 '업그레이드판'

'라팍'이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준말. '챔스필드'란,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준말임을 알립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개장일: 2016년 3월 19일. 비용: 약 1,666억원. 시공사: 대우건설 컨소시엄. 공사시작: 2013년 7월(토지보상 등의 문제로 원래 계획보다 5개월 늦춰짐).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개장일: 2014년 3월 8일. 비용: 약 1,000억원. 시공사: 현대건설 컨소시엄. 공사시작: 2011년 11월.

그런데, 여러분...!

이 두 야구장을 위·아래로 반복 비교해보면 '아주 흡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사실상 전체적인 생김새가 거의 비슷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두 야구장 설계를 같은 '한 회사'에서 했습니다.

특히, 1·3루 내야관중석 양쪽으로 툭 튀어나온 '서프라이즈존(익사이팅존)'은 마치 쌍둥이처럼 거의 똑같이 닮았습니다. 확인 돼셨나요. 강조해서 반복 말씀드립니다. 같은 한 회사에서 두 야구장을 설계한 결과일 수 있겠지요.

한 가지, 주목할만한 사연이 있더군요. 대구에 새야구장이 한창 지어지고 있을 무렵, 안타깝게도 두 야구장의 설계를 함께 맡았던 바로 그 '한 설계회사'에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부도가 나서 회사문을 닫은 걸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2014년 3월 8일 개장한 광주 새야구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부랴부랴 부분 수정(설계 변경)에 들어간거고요. 제목에서 밝혔듯,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업그레이드판'이 된 이유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새로 개장한 광주 새야구장에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파악됐었죠. 따라서 그 문제점들을 '부분 수정'해서 탄생하게 된 야구장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만약, '부분 수정' 없이 원래 계획된 '설계도대로' 공사 진행이 이루어졌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그렇습니다. 광주 새야구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그냥, 그대로 반복할 뻔 했다는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되겠죠. 이해 가십니까.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아주 흡사한 두 야구장 이야기. 아울러, 아주 흡사한 듯 하지만, 서로 다른 두 야구장 이야기.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진실, 지금 바로 시작됩니다. 

사진을 한 번 더 보시지 말입니다...↓

외관상,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1. 1. 전광판의 위치다. 대구 새야구장(위)은 오른쪽(홈플레이트 기준)에, 광주 새야구장은 정면에 위치해 있다.
  2. 2. 불펜의 위치다. 대구 새야구장은 관중석에 연한 내야 양쪽 끝부분에, 광주 새야구장은 외야 양쪽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정확하게 짚으면...

[광주는 왼쪽(빨간색)에, 대구는 오른쪽(노란색)에 불펜이 위치한다.]

물론, 두 구장의 서로 다른 불펜의 위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예의 잠실구장 처럼 덕아웃과 '바로 딱' 붙어있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현재 잠실구장 불펜의 위치는 솔직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목입니다. (잠실의 불펜은 다음 기회에 상세히 언급하겠습니다.)

참고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불펜'의 모습이다.]

현 광주 챔스필드처럼 외야 양쪽 끝에 불펜이 위치한 곳은, 챔스필드 외 인천 SK 행복드림구장과 대전 한화 이글스 파크가 있고요. 대구 라팍처럼 내야관중석 양끝에 위치한 곳은, 라팍 외 부산 사직구장과 창원 마산구장, 수원 kt 위즈 파크 등입니다.

넥센의 고척 스카이돔은 지하 1층에 있는데요. 이는 일본의 일부 돔구장 형태와 유사합니다.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구장은 광주 챔스필드 불펜 위치와 흡사합니다. 강조하지만, 잠실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들의 불펜 위치는 별 문제 없다고 판단됩니다.

사진을 한 번 만 더 보겠습니다...

매우 흡사한 구조의 두 구장 '롤모델'은 어디일까?

결론적으로, 이 두 새야구장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의 히로시마 줌줌스타디움을 '벤치마킹'한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실제 두 새야구장의 생김새와 줌줌스타디움을 상세히 살펴보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상, 서프라이즈존(익사이팅존)을 지나치게 강조한 게 오히려 야구장을 기형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에 따른 문제점은 야구장 '사각지대'가 생겨났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부분은, 벌써 3년전에 지적했던 사안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이 있지요. 3년 전인 2013년, 메이저리그 공식 자문위원인 '야구장 관리전문가' 머레이 쿡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국내 야구장의 실태와 안전진단을 위해서였는데요. 그때 우연찮게 대전에서 머레이 쿡 대표를 만났습니다.

당시 KBO 관계자와 함께 대전구장을 방문한 그에게, '광주 새야구장 신축공사 현장을 방문한 소감?'을 물었었죠. 첫 마디가 "툭 튀어나온 익사이팅존에 문제가 있다"였습니다.

그후, 2014년 3월 광주 새야구장은 개장을 하게 됐고. 그 새야구장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출됐을 때, 가장 먼저 불편함을 호소한 이들이 있지요. 바로 선수들과 코칭 스텝들이었습니다. 너무 급격하게 튀어나온 서프라이즈존으로 인해 외야수들(좌·우익수)의 움직임과 수비의 결론, 홈런 여부 등을 살피기 어렵다는 호소였습니다.

관중들을 '위해' 보다 가깝게 접근시킨 서프라이즈존이 오히려 '독'이 된겁니다. 게다가, 서프라이즈존 쇠기둥에 선수가 충돌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발견됐는데요. 이 부분은 대구 새야구장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물론, 그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가 취해지긴 했습니다만. 서프라이즈존을 바라보는 저의 개인적인 시각은 여전히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더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미 벌써 사람들(선수, 코칭 스텝, 관중)은 그런 불편에 익숙해 졌다는 겁니다. 어느 한편,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그 문제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일상'이 돼버렸다는 뜻입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물론, 가장 중요한 핵심은 그런 게 아닐거라 판단됩니다. 다시 말씀드려, 야구장이 기형적이든 아니든 또한, 불편하고 부담스런 진실이 내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야구장의 탄생'에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년 전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을 상기하면 마찬가지로, 3년 전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을 기억하면,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고도 남음이 있을거란 뜻인데요. 광주 KIA 타이거즈팬들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팬들도 모두 마찬가지겠지요. 가장 열악했던 두 야구장이 사실상 지금은 기존 우리나라 야구장 중 가장 훌륭한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강조하지만, 2016년 6월 현재까지는, 그 모든 게 사실이고 진실입니다.

사실...

제가 오늘 다시 '야구장'을 꺼내든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의 목적입니다. 그 첫번째는, 과연 가장 최근에 지어진 대구와 광주의 두 새야구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왜 '업그레이드판'일까에 대한 자세한 진실과 비교를,

두번째는, 과연 우리나라 야구장과 야구 종주국 미국 메이저리그구장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진짜 그 차이가 뭔가에 대한 진실과 비교를,

세번째는, 이후에 지어지는 우리나라 새야구장들이 밟으면 안 될 '과거의 전철'을 상기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순번을 조금 바꾸겠습니다. 광주와 대구 새야구장에 대한 진실과 비교에 앞서, 과연 메이저리그구장은 어떤 곳일까. 왜, 어디가, 어떻게 우리와 다를까. 야구장에 대한 공부를 함께 해보자는 의도이고요. 야구관람도 좋지만, 이제 우리도 보다 '세련된' 야구문화를 맛봐야 하지 않을까요. 

긴 서론의 오늘 내용을 마감하며...?!

최근 어느 한 지인이 제게 묻더군요. "미국야구장은 그물망이 없다며. 아예 완전히 없는 거야? 조금만 있는 거야?"라고. 그 지인은 미국야구장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었고요. 제가 야구장시리즈를 다시 언급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여러분! 아주 진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상기시켜 드리죠. 만약에 말입니다. 만약, 대구 새야구장이 약 1년 정도만 늦게 출발했다면. 그러니까 새야구장을 짓겠다는 마음을 약 1년 정도만 늦췄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아쉬운 결론이지만, 광주 새야구장의 문제점들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설계와 건설을 '새로운 판'에서 다시 시작했다면 그랬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제가 대신 답변해 드리죠.

모름지기 대구 새야구장도, 이제 곧 새로 착공되는 NC 다이노스의 창원 새야구장처럼 거의 완벽에 가까운 메이저리그구장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창원 새야구장의 조감도를 상세히 살펴보면 제 말을 보다 쉽게 이해하실 겁니다. 아무튼,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

대구 / 강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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