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유미의 세포들'이 뮤지컬로 또 한 번 진화한다.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그리고 무대 위로 확장하며 새로운 방식의 감정 서사를 예고했다.
약 5년의 개발 과정을 거치며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뮤지컬만의 언어로 재해석된다. '109 세포'라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사를 더했다.
양정웅 연출은 "공연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날로그적 매력과 예술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며 "원작 팬은 물론 처음 접하는 관객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측이 10일 서울 티켓링크 1975씨어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양정웅 연출, 티파니 영, 김예원, 최재림, 정택운, 김소향 등이 자리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웹툰 글로벌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 파급력을 입증했다.
뮤지컬화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연극 '맥베스' 등을 선보여온 샘컴퍼니와 네이버웹툰의 영상화를 이끈 스튜디오N이 만났다.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뮤지컬 제작에 힘을 쏟았다.
머릿속 세포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살아 움직이며 유미의 감정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을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넘버로 그려낼 예정이다.
티파니 영과 김예원이 주인공 '유미'를 맡았다. 티파니 영은 "평범한 32살 회사원이라는 대사로 시작한다. 평범함 속에서 화려함을 찾는 게 배우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유미에게서 심플한 순간에 특별한 움직임을 봤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김예원은 "원작의 팬이었고, 이 작품이 저에게 왔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며 "초연의 초석을 다지는 자리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떨림과 기대가 크다. 글과 드라마와 다른 무대 위의 첫 유미를 꼭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유미에게 공감했다. "저와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남녀불문하고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유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성장해가는 유미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로 보여주는 유미는 어떻게 다를까. 티파니 영은 "웹툰과 드라마의 유미를 좋은 소스이자, 유미의 도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음악과 가사에 많이 신경쓰면 완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원은 "원작과 드라마의 유미는 굉장히 일상적이다. 그렇게만 표현되는 건 무대 위의 에너지와 안 맞을 것 같았다. 표현에 힘을 싣고 에너지를 더 올렸다. 무대는 훨씬 판타지적인 면이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512화의 방대한 웹툰 서사를 150분으로 함축했다. 넘버도 풍부하다. 시그니처 테마부터 좀비 세포까지. 총 25곡의 넘버로 다양한 세포들의 시선을 풀어낸다.
양정웅 연출은 "워낙 훌륭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공연 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본 개발부터 함께했다. 그는 "원작만큼 대중적 사랑을 받게 하고 싶다. 스토리를 개발하고, 쇼케이스를 거쳐 디벨롭하는 과정을 거쳤다.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연만 할 수 있는 기법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스핀오프 성격의 주인공도 등장한다. 뮤지컬 만의 특색을 가지고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웅이와의 드라마에 맞춰 장면을 꾸렸습니다. 유미의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유미의 상황들에 반응하는 세포들도 보여주는 것이 무대 만의 특징입니다. 세포들의 앙상블도 재미있게 구성했습니다." (양정웅 연출)
웹툰엔 없던 뮤지컬 오리지널 캐릭터는 '109 세포'다. 일명 견습 세포다. 뮤지컬은 그가 진정한 메인 세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독창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
최재림과 정택운이 109 세포를 담당한다. 최재림은 "(109 세포는) 긍정적이고 활기 넘치고, 무대뽀 같은 성격을 가진 아이"라며 "이름이 곧 세포의 이름을 나타내는데, 109만 유일하게 없다. 자신의 이름,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고 소개했다.
정택운은 "109 세포는 혼자만 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다른 세포들의 도움을 받고, 때론 주며 같이 성장한다"며 "그러면서 본체 유미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109 세포는 유미와 함께 중요한 서사를 맡고 있다. 최재림은 "큰 스포일러를 담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만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원작의 팬들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양정웅 연출은 "세포의 경우 배우들에게 원작처럼 파란 타이즈를 입힐 수 없어 저희만의 무대복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원작의 자잘한 요소들을 이스터에그처럼 심어넣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정웅 연출은 "웹툰도 드라마도 모두 성공했다. 공연만의 아날로그한 매력도 즐겨달라. 109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유미의 스토리로 연결했다. 공연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느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오는 30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