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독설가. 이승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이승철은 그와 정반대였습니다. 날 선 비판 대신 따뜻한 키다리 아저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습니다.
지난 달 26일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이승철을 만났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듯 바쁘게 움직이더군요. 그의 발걸음은 선글라스를 쓴 한 소녀 앞에서 멈췄습니다. 바로 아프리카 소녀 카디자(8) 양이었죠.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SBS-TV '희망 TV'에 카디자 양의 사연이 소개된거죠. 당시 카디자 양의 왼쪽 눈은 염증이 발생해 돌출해있었고, 오른쪽 눈은 찌그러져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승철은 안구 수술을 지원, 키다리 아저씨를 자청했다고 하죠.
공항에서 만난 두 사람. 열 마디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카디자는 이승철이 다가오자 두 팔을 벌리며 품에 안기더군요. 반갑게 인사를 건넨 뒤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서툰 한국어 솜씨였지만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이승철은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카디자의 재롱에 환하게 미소지었죠.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했습니다. 그 후에는 동행한 카디자의 어머니에게도 인사를 건네더군요. 서로 감격스러워하는 표정이 닮았습니다.
이 날은 카디자가 아프리카로 떠나는 날이었는데요. 마지막까지도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서일까요. 이승철은 한껏 멋을 냈더군요. 공항에 들어서기 직전에는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물론 옷매무새를 다듬는 등 스타일에 신경썼습니다.
패션은 카디자와 꼭 닮아있었는데요.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색의 선글라스와 비슷한 디자인의 후드 카디건을 맞춰 입었더군요. 피부색은 달랐지만 함께 있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하는데요. 이승철은 카디자가 아프리카로 돌아간 후에도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약 2억 원을 기부해 카디자가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죠. 보는 사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던 두 사람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사진=김용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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