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이정향 감독이 영화 '오늘'에서 말하는 '용서'는 무엇일까. 궁극적으로 이 감독은 용서를 해야 할 '의무'가 아닌, 용서를 하지 않을 '자유'를 그리고 있었다. 한마디로 '용서'의 역설이었다.
이정향 감독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피해자가 제 3자로서 무시를 당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혓다.
'오늘'은 용서를 다룬 영화다. 용서는 가해자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정향 감독은 정반대로 접근했다. 그는 용서를 주제로 피해자를 위한 영화를 만들었다. 용서의 의미와 유형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이 감독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나가기를 바란다"며 "이런 아픔이 없는 사람에게는 주위 사람에게 너무 쉽게 용서를 강요한 것이 아닌 것인지 보여주려 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표현은 직접적이었다. 대사와 표정, 설정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주제를 드러냈다. 이정향 감독은 "사회에서 이런 부분들이 잘 안 알려져있고,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며 "또 곡해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입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5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송혜교 분)이 1년 후 겪게되는 혼란과 슬픔 등을 그린 영화다. '집으로'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고 송혜교가 4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글=서보현기자, 사진=김용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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