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김지호기자] "카.이.스.탈"

카이와 크리스탈. 두 사람은 '카이스탈'로 불린다. 94년생 동갑내기라는 것, 연습생 동기라는 점, 무엇보다 이 둘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남사친'과 '여사친'이었다. 둘은 동갑내기 친구로, 연습생 동기로, 서로를 응원했다. 지켜봤다. 그러다 빠져 들었다.

'엑소' 카이(김종인)와 '에프엑스' 크리스탈(정수정)이 현실 사랑에 빠졌다. 열혈 팬들의 바람, 혹은 상상이 아니다. 현실에서 일어난 진짜 데이트였다.

'디스패치'가 카이와 크리스탈의 현.실.만.남을 포착했다.

지난 2월, '엑소'는 월드투어에 올인했다. 미국(LA, 시카고, 뉴욕)과 캐나다(밴쿠버),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등을 돌며 해외 팬들과 만났다.

'에프엑스' 역시 숨가쁜 한 달을 보냈다. 지난 2월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 것. 도쿄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등 4개 도시를 돌았다.

엑소는 미국과 아시아를, 에프엑스는 일본과 한국을 오갔다. 둘은 바쁜 일정 속에서 교차점을 찾았다. 시간을 쪼갰고, 데이트를 즐겼다.

카이는 2월 16일 LA투어를 끝내고 잠시 들어왔다. 19일 시카고 공연까지 남은 시간은 이틀. 이들은 17일 하루의 틈을 이용해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당시 강북에 있는 한 바닷가재 전문점을 찾았다. 이 곳은 '정자매'의 단골집. 카이는 크리스탈이 좋아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데이트는 이런 식이었다. 각각의 일정을 비교해 교집합을 만들었다. 카이가 자카르타에서, 크리스탈이 나고야에서 돌아온 3월 1일에도 그랬다.

카이와 크리스탈의 인연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SM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만났다. 94년생 동갑이라는 이유로 빨리 가까워졌다.

외모와 성격 또한 판박이다. 둘의 얼굴은 차갑다. 냉미남, 냉미녀로 통한다. 그러나 몸매는 뜨겁다. 아이돌 최고의 핫바디로 불린다.

단, 무대 밖에서는 반전이다. 카이는 다정하다. 멤버는 물론, 팬들까지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크리스탈의 경우, 사실 애교가 넘친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팬들은 둘이 실제 연인이길 바랐다. 아이돌 최고의 가상커플로 자주 언급됐다. 얼굴, 표정, 성격, 그리고 분위기까지 닮아서였다.

둘의 케미는 일상에서 더욱 빛났다. 꾸미지 않았지만, 멋이 넘쳤다. 표정은 차가워도, 눈빛은 따뜻했다. 카이는 자상했고, 크리스탈은 깜찍했다.

한 측근은 "서로가 서로를 닮았다는 걸 안다"면서 "외모, 성격 뿐 아니라, 음악성향, 패션감각, 취미까지 비슷하다. 연인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이와 크리스탈은 오랜 기간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2016년 봄, 그 감정이 사랑임을 확인했다. '카이스탈', 상상이 아닌 현실의 시작이다.

<사진=이승훈·이호준·서이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