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다큐멘터리 'SBS스페셜'이 일명 '개저씨' 신조어에 대해 다룬다.
개저씨란, 최근 SNS를 중심으로 등장한 신조어다. 개와 아저씨를 합성한 단어. 자신의 나이와 지위를 무기로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는 중년 남성을 뜻한다.
일례로, 식당 종업원에게 반말을 툭툭 내뱉는다면 개저씨에 해당된다. 제자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는 뻔뻔한 중년 남성 역시 개저씨로 불린다.
다음은 개저씨 체크리스트다.
□ 식당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을 한다.
□ 상대방을 잘 알기 위해 사생활을 묻는다.
□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벼운 스킨십이나 성적 농담을 한다.
□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했다.
□ 회식도 업무의 연장,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 직장후배에게 업무 외의 일을 시킨 적이 있다.
□ 자신의 가부장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을 주변에게 강요했다.
SBS스페셜 팀은 지난 3년 간 SNS에서 사용된 '개저씨' 관련 검색어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개저씨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는 회사였다.
예를 들어보자. 건축 설비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58년생 한 모씨. 그는 요즘 회사 젊은 여직원들이 영 못마땅하다.
왜냐고? 여직원들이 늘 정시에 출근한다는 거다. 일찍 나와 회의 준비라도 하면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건만 휴대폰만 만진다니….
하지만 여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의견을 구하지도 않는 회의 분위기, 음식 메뉴도 선택 못 하는 일방적 회식은 여전히 불편하다는 거다.
개저씨들이 아저씨로, 아버지로,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는 걸까? 오는 13일 밤 'SBS스페셜'에서 확인해보자.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