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나라기자]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결국 소원을 이뤘다. 5수 끝에 첫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한 것. '매드맥스'는 6관왕 기염을 토했다.
디카프리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드디어 오스카의 저주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간 디카프리오는 4차례 후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트로피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선보인 열연을 인정 받았다. 그가 맡은 역할은 아들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사냥꾼. 처절한 내면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는 초월적인 체험을 하게 해준 영화"라며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과정이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 해 영화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트로피를 챙겨갔다.
이냐리투 감독도 디카프리오에게 공을 돌렸다. "디카프리오야말로 레버넌트 그 자체"라며 "진정한 소울을 가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는 6관왕을 차지했다. 의상상을 시작으로 미술, 분장, 편집상 등 기술부문 상을 쓸어갔다.
밀러의 아내인 마가렛 식셀은 "매드맥스는 2015년 최고의 영화였다"며 "사막에서 6개월을 견딘 제작진에게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아카데미 최초로 한국 스타들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병헌과 조수미가 그 주인공이다. 이병헌은 시상자로, 조수미는 주제가상 후보로 아카데미에 입성했다.
이병헌은 외국어 영화상 시상에 나섰다. 그는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등장했다.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사울의 아들' 팀에게 트로피를 전했다.
조수미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나란히 객석에 앉았다. 영화 '유스' OST인 '심플 송 3#'로 주제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누렸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일명 오스카(Oscar)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LA 개봉관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된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해 수여한다.
<사진출처=채널CGV 화면 캡처, '매드맥스'·'레버넌트' 스틸>
☞ 제88회 아카데미 수상자 및 시상작
▶ 작품상 : '스포트라이트'
▶ 남우주연상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레버넌트)
▶ 여우주연상 : 브리 라슨(룸)
▶ 감독상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레버넌트)
▶ 남우조연상 : 마크 라이런스(스파이 브릿지)
▶ 여우조연상 : 알리시아 비칸데르(대니쉬 걸)
▶ 외국어영화상 : '사울의 아들'
▶ 단편영화상 : '말더듬이'
▶ 장편다큐멘터리상 : '에이미'
▶ 단편다큐멘터리상 : '어 걸 인 더 리버: 더 프라이스 오브 포기브니스'
▶ 장편애니메이션상 : 피트 닥터·조나스 리베라(인사이드 아웃)
▶ 단편애니메이션상 : 가브리엘 오소리오 외 1명(곰 이야기)
▶ 주제가상 : '007스펙터' - '라이팅 온 더 월'(Writing's On The Wall'
▶ 음악상 : 엔니오 모리코네(헤이트풀8)
▶ 시각효과상 : 앤드류화이트 허스트 외 2명(엑스마키나)
▶ 음향믹싱상 : 크리스 젠킨스 외 2명(매드맥스)
▶ 음향편집상 : 마크 맨지니·데이비드 화이트(매드맥스)
▶ 편집상 : 마가렛 식셀(매드맥스)
▶ 촬영상 : 엠마누엘 루베즈키(레버넌트)
▶ 분장상 : 레슬리 반더월트 외 2명(매드맥스)
▶ 미술상 : 콜린 깁슨·리사 톤슨(매드맥스)
▶ 의상상 : 제니 비번(매드맥스)
▶ 각색상 : 찰스 랜도르·아담 맥케이(빅쇼트)
▶ 각본상 : 조쉬싱어·토마스 맥카시(스포트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