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제 주식이 있든 없든…, 정말 소중한 회사입니다.”

지난 1월 28일, 개그맨 김준호의 키워드는 ▲ 주식, ▲ 회생, ▲ 거취였다. 정리하면, △ 주식에 상관없이, △ 회생을 위해 노력했으며, △ ‘JD 브로스’행은 미정이라는 것.

“제가 얼마나 회생을 위해 노력했겠습니까. (제가) 주식이 있든 없든 이 회사가 잘되면 최초로 코미디 회사가 성과를 거두는 것입니다.” (스타뉴스 인터뷰 中)

과연 김준호는, 지분에 상관없이,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까? ‘디스패치’가 확보한 ‘X파일’에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없었다.

코코엔터 사태 1년, ‘디스패치’는 코코엔터 대주주와 개그맨 김준호의 ‘뉴코퍼레이션’ 계획서를 입수했다. 정확히 1년 전인 2014년 11월 작성된 것이다.

‘뉴코퍼레이션’, 일명 새 회사 만들기 플랜은 다음과 같다. ‘old 코코’를 없애고 ‘new 코코’를 만들자는 시나리오다.

☞ 11월 20일 : 코코 지분 정상화 프레임

2014년 11월 27일, 김우종 前 대표가 1억 원을 들고 잠적했다. 김준호는 이를 부도덕한 대표의 개인 횡령이라 발표했다.

김우종 대표는 회사 자금에 손을 댔다. 개인 횡령이 맞다. 당연히 부도덕하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 선택에는 속사정도 있었다.

정확하게 3일 전, 코코엔터 대주주 측은 ‘코코 회생 계획안’과 ‘코코 지분 정상화 프레임’이라는 문건을 주고 받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우종의 코코 지분(30.7%)를 환수하고, 대표 자리에서 사임시키며, 자리에 김준호를 앉힌다는 것.

☞ 12월 4일 : New 코코 계획서

김우종의 잠적은 돌발 변수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다. 대주주와 김준호 측은 당황했고, 플랜 B를 가동했다. 바로 ‘New 코코’ 설립 계획이다.

우선 김준호를 대표이사로 하는 판을 짰다. 문건에 따르면, ‘Old 코코의 핵심 인력만 확보해 New 코코를 설립한다’는 게 주요 골짜다.

예를 들어,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는 Old 코코의 모 실장에게 맡길 계획이었다. 개그맨 김대희는 공연부문을 총괄할 책임자로 예정돼 있었다.

언론 대응책도 마련했다. 파산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을 타파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연기자들이 직접 설립 및 경영하는 회사”라고 ‘언플’ 자료를 준비했다.

☞ 12월 24일 : 미팅노트 확보

물론 New 코코 계획은 순탄하지 않았다. 기존 소액 주주들이 회생을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외부 투자를 유치해 회사를 살리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김준호의 ‘족쇄’도 발견됐다. 그도 그럴 것이 김준호는 코코 설립 당시, ‘겸업금지’를 약속했다. 코코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새 회사를 차릴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 김준호와 김대희 등은 New 코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대주주 측과 김준호, 김대희 등의 회동 결과를 정리한 ‘미팅 노트’를 보면 알 수 있다.

▶ New Co 지분 및 지위에 욕심. ▶ 김준호는 최종 지분율 25% 이상을 원함. ▶ 김대희도 공동 창업자로서의 지분 욕심. 최소 5% 이상 확보 원함. (미팅노트 中)

☞ 2월 26일 : JD 브로스 운영

2015년 2월 4일. 김준호는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했다. ‘폐업을 유도한 뒤, 김대희와 함께 JD브로스를 설립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김준호가 빼돌렸다? 스토리가 말이 안된다. 시나리오 작가라도 이렇게 멍청한 짓을 안한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애꿎은 사람을 욕하지 말라” (김준호)

김대희는 더불어 보도자료를 통해 “코코 폐업 소식 이후 연기자들끼리 똘똘 뭉쳤다. 작지만 우리들만의 회사를 만들었다”며 JD 브로스를 설명했다.

김준호와 김대희는 발, 아니 말을 맞췄다. 전혀 무관한 회사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코코엔터 대주주 측은 JD브로스의 운영에 깊숙히 개입돼 있었다.

JDB와 엮여있는 통장이나 차용증 등이 유출되면 우리가 다칠 뿐 아니라 투자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은) 버티겠습니다. JDB 임원들 역시 1,2월 급여는 투자가 완료된 이후에 받기로 했습니다.” (보고 메일)

☞ 3월 5일 : 김준호 사업 진행

물론, 김준호는 이런 일들에 대해 여전히 ‘사실무근’을 주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언론 대응이 그랬다. ‘모른다’와 ‘억울하다’로 일관했다.

‘디스패치’과 공개한 이 문건들 또한 무관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3월 5일 코코 대주주와 김준호가 주고 받은 아래 메일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할까.

“언론상 시끄러운 상태에서 ‘찰리’가 A통신사와의 미팅에 동석하는 건 피하는 게 낫겠습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데이빗’이 JD브로스를 대표하여 만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찰리가 참석할 수 있도록) 최대한 콘피덴셜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여기서 ‘찰리’는 김준호를 말한다. 그는 평소 전설적인 개그맨 찰리 채플린을 존경했다. 이에 영어 이름을 찰리로 쓰고 있다. ‘데이빗’은 김대희다.

☞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리고….

김우종 前대표는 여전히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코코엔터는 파산했고, 창립주주, 그리고 소액주주의 투자금은 휴지조각이 됐다.

김준호와 김대희 등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활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 사건을 개그 소재로 이용하기도 했다.

김준호의 주장은 한결같다. 파산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김대희가 만든 JD브로스와는 아무련 관련이 없다는 것.

그러니 ‘디스패치’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그는 코코의 1대 투자자와 함께 그림을 그렸고, 지분을 논했으며, JD브로스를 지원했다.

분명, 코코엔터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준호가 New 코코를 꿈꾸지 않았다면, 코코엔터는 ‘파산’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을까.

소액주주가 그에게 ‘배임’의 책임을 묻는 이유다. 

<인포그래픽=김영범·변상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