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프로야구 투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마카오 등지를 돌며 억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다.
3명은 모두 삼성라이온즈 출신이다. 특급투수로 평가받는 스타급 플레이어다. 지난 2011년 이후 마카오 호텔에서 거액의 바카라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진다.
야구선수 3명은 폭력배와 연계된 카지노 에이전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마카오에서 돈을 빌려 도박을 한 뒤 국내에서 갚는 방식으로 게임을 했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15일 "에이전트 수첩에서 야구선수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현재 내사를 통해 정확한 도박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불법으로 게임을 즐긴 정황도 포착됐다. 일부는 온라인으로 바카라를 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사설 카지노 및 호텔 방에서도 도박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한 투수 관계자는 지난 10일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마카오에 간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마카오는 갔지만 도박 수준은 아니다"면서 "아직 검찰에서 어떤 소환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봐주기 수사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다른 유명인의 수사와 달리 소극 적이라는 것. 검찰은 아직까지 소환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이전트 수첩에서 이름이 발견됐으면 소환조사는 필수"라며 "국위선양을 한다는 이유로 수사를 빨리 진행시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검찰은 이들 3명의 최종적인 도박 규모를 확인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금액은 최소 1억 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한편 검찰은 최근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한 기업인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조직 폭력배 일당도 검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