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름이다. 내 인생 영화"
"많은 사람들이 봤음 좋겠는데 ㅠㅠ"
영화 '미라클 벨리에'(감독 에릭 라티고) 측이 자신있게 내놓은 포스터의 문구입니다. 관객들의 감상평을 그대로 담았는데요.
실제 영화관 분위기도 그랬습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붉어진 눈시울로 영화관을 나섰죠.
그 감동을 '디스패치' 페이스북 독자들에게 전파합니다.
우선 줄거리 나갑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폴라. 그녀는 파리에서 온 전학생 가브리엘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그가 있는 합창부에 무작정 가입하죠.
단 한 번도 소리내 노래해본 적 없었던 폴라. 그런 그녀에게는 천재적인 재능이 숨어 있었는데요.
합창부 선생님은 폴라의 가능성을 단번에 알아봅니다. 파리에 있는 합창학교 오디션을 제안합니다.
첫사랑 가브리엘과 듀엣송을 부를 수 있는 기회도 찾아왔죠.
그러나 폴라에겐 시련이 닥쳐옵니다. 들을 수 없는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국 폴라는 오디션을 포기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워하는 가족에게 돌아가 다시 착실한 첫딸이 됩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겠죠?
나머지 내용은 스포일러에 해당하니, 지금부터는 주의해주세요.↓↓↓↓
이 영화의 매력은 감동적인 연출입니다. 사춘기 소녀 폴라의 고민, 성장, 사랑 등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게다가 청각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있죠.
폴라의 가족은 시종일관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중간 중간에 숨어 있는 유머 코드는 모두 이들의 것입니다.
특히 가족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은 명장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스포주의> 폴라의 학교 공연.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폴라가 아닙니다. 라티고 감독은 과감하게 음소거를 선택, 폴라의 부모님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흐릿하고, 웅웅거리는 소음…. 그것이 폴라의 엄마와 아빠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딸의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표정을 보고, 어렴풋이 짐작하죠. 폴라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요.
그날 밤, 아버지는 딸의 성대에 손을 대고, 노래를 불러 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뜬 눈으로 밤을 샙니다. 딸의 오디션 준비를 위해서요.
OST도 환상적입니다. 프랑스의 살아있는 전설, '미셸 사르두'의 히트곡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열병', '비상', '브로드웨이의 파티', '노래를 부르며' 등 불후의 명곡들이 쏟아집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떠나요
사랑하지만 가야만 해요
오늘부터 두 분의 아이는 없어요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 날개를 편 것뿐
알아 주세요 비상하는 거예요
술기운도, 담배 연기도 없이
날아가요 날아 올라요"
- 폴라의 오디션 곡, 'Je Vole(비상)'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