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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기곡선이 삼천포다…김성균, 그리고 뜬금포 인터뷰

 

[Dispatch=김미겸기자] 그의 본격 연기 인생. 시작은 대학로였다. 2004년, 24살에 처음 서울로 상경했다. 그때부터 약 10년 동안 연극에만 올인했다. '라이어', '룸넘버13', '보고싶습니다' 등 대표작도 다수 남겼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베테랑 연극배우가 됐다.

 

31살, 2012년 충무로에 첫 발을 디뎠다. 조직폭력배('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연쇄살인마('이웃사람'), 악랄한 칼잡이('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냉철한 국정원 요원('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강렬한 캐릭터들을 도맡았다.

 

1년 뒤인 2013년에는 안방극장에 노크했다.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신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순박한 표정 연기와 정감 넘치는 사투리로 '포블리'(삼천포+러블리)가 됐다. 

 

"'응사' 제의가 들어왔을 때요? 당황했죠. 시청자들도 당황했겠지만…. 사실 이미지 변신을 해야 겠다는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하는 편이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김성균, 그러고 보면 그의 연기 곡선이 삼천포를 닮았다. 연극배우로 나가다가 삼천포로, 영화배우로 나가다가 삼천포로…. 그런데 그 엉뚱한 외도(?)는 늘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성균과 관련한 3가지 키워드를 물었다. 중간 중간 뜬금포, 아니 삼천포 질문도 던졌다.  
 

 
☞ Keyword ① 삼천포 : 이미지 변신이었다. 그동안 주로 연기해왔던 악인 대신 장국영 닮은(?) 18세 꽃띠 대학생을 골랐다. 조직폭력배(범전), 연쇄살인마(이웃사람). 칼잡이(화이) 등에 이은 행보 치고는 꽤나 삼천포스럽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디스패치(이하 'D') : 어떻게 삼천포 역을 수락하게 됐나.

 

김성균(이하 '김') : 사실 코믹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영화 '박수건달'에서 춘봉 캐릭터로 출연했다. 신원호 PD가 그 작품을 보고 삼천포와 매치시켰다고 들었다. 춘봉이 같은 아이가 서울에 상경해 길을 헤매고 어설픈 서울말을 쓰는 장면이 자연스레 연상이 됐단다.

 

D : 악역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나.

 

: 없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사실 영화를 처음 찍었을 때는, 내 길은 악역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만약 악역이라해도 내용과 스토리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

 

D : 만 18살 대학생 역이 비주얼 상으로 썩 와닿지가 않는데….

 

: 나도 당황했고 시청자들도 당황했을 거다. 난 심지어 장난치는 줄 알았다. 하하.

 

D : 대학생 캐릭터를 위해 뭘 가장 신경썼나.

 

 : 신 PD는 내게 피부과에 다니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가발?

 

D : 가발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다. 여기서 삼천포 질문 들어가겠다. 이덕화 가발과 설운도 가발 중 뭐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나.

 

: (진지한 표정으로) 둘 다 소화할 자신있다.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이덕화 가발. 

 

D : 다시 돌아와서, 외모 외에 공감이 갔던 부분은 있나.

 

: 삼천포 캐릭터의 행동, 말투 등은 전부 내가 연구해서 만들었다. 그 중에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연기도 있었다. 1회 속 삼천포의 서울 상경 에피소드다. 실제로 25살 때 연극을 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역에 도착해 혼자 덩그러니 서 있었을 때 그 감정이 기억에 남았다. 외로움과 쓸쓸함이랄까. 그런 걸 떠올리며 연기했다.

 

 

☞ Keyword ② 응답하라 1994 : 사실 '응사'에서 김성균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성나정(고아라 분), 쓰레기(정우 분), 칠봉이(유연석 분)의 삼각관계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분량, 그 이상이었다.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고 감동을 줬다.  

 

D : 드라마는 처음이다. 연극, 영화와 다르지 않았나.

 

김 : 영화는 한 신도 오랫동안 공들여 찍는다. 하지만 드라마는 제작 여건상 그럴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즉흥 연기가 필요했다. 사실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응사'는 신나게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우~ 대형 잡채'라고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원래 대본에 적힌 장면이긴 했는데 리듬을 넣었다.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웃겼다. 진지한 분위기를 툭 깨버리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게 딱 삼천포답지 않나.

 

D : '타이니지' 도희와의 러브라인은 괜찮았나. 낭만적이게도 바다 위에서 첫 키스도 했다. 그런데 도희는 일출 첫키스 신을 찍고 토했다고…. 

 

김 : 낭만적인 신이었다. 하지만 촬영 현장은 대재앙이었다. 당시 흔들리는 배 위에서 촬영했는데 멀쩡하게 바다를 즐긴 사람들은 신 PD와 나, 둘 뿐이었다. 도희는 물론 모든 스태프들이 초토화됐었다. 도희는 배멀미 때문에 토했다고 하는데 난 그게 아닌 것 같다.

 

D : 그래서 말인데, 또 삼천포로 빠지겠다. 바다 낚시는 좋아하나.  

 

김 : 굉~장히 좋아한다. 아~ 촬영 때 못갔으니, 날 풀리면 바로 갈 예정이다. 주로 속초 앞바다를 즐겨 찾는다.

 

D : '응사'는 화제작이었다. 매 회가 이슈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숙생들의 에피소드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도 많았다. 너무 성나정 남편 찾기에 집중한게 아니냐는 거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 : 그게 바로 우리 현실과 닮아 있는 부분이 아닐까. 처음에는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각자 삶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교류가 줄어들고. '응사'는 그런 모습을 리얼하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남편찾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중들이 다들 공감하는 부성애와 모성애 코드를 절묘하게 담아내지 않았나. 8~9회 윤진이(도희 분)가 고속도로에서 어머니를 만나는 부분, 빙그레(바로 분)가 아버지의 손목을 잡는 장면 등을 보면 말이다.

 

 

☞ Keyword ③ 충무로 : 김성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범전'이다. 약 10년을 연극계에 몸 담았다가,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했다. 형배(하정우 분)의 오른팔로 등장해 충무로 블루칩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년이다. 그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D : 앞서 오래 연극을 하지 않았나.

 

김 : 지난 2003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했다. 연극은 약 10년 정도 했다. 즐거운 추억이다. 금전적으로는 좀 어려웠지만 그로인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서 좋았다.

 

D : 영화 출연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

 

김 : 실은 언제나 영화에 대한 꿈은 간직하고 있었다. 단지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특히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프로필을 돌리며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았었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로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범전' 캐스팅 디렉터가 보게 됐다. 윤종빈 감독이 듣도 보도 못한 정말 이름 없는 나를 캐스팅한거다.

 

D : 하정우가 개입돼 있다고 하던데.

 

김 : 맞다. 윤종빈 감독이 1,2,3차 캐스팅을 마치고 주연 배우들에게 보여줬단다. 극중 하정우의 오른팔 역이니 '이 친구 괜찮다'면서 오디션 영상을 보여준거다. 그걸 본 최민식, 하정우 등이 마음에 들어했다고 들었다. 

 

D : 근데…. 마지막 삼천포 질문이다. 하정우랑 밥 먹으면 진짜 '식욕' 땡기나?

 

김 : 완전 땡긴다. 

 

D : 작품 욕심도 생기나 보다. '범전'을 계기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김 : 들어오는 작품을 마다하지 않았다. 다 좋은 작품들이라 놓치기 싫었다. 스케쥴도 여유있었고…. 비중 역시 내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적당했던 것 같다. 참 운이 좋았다.

 

D : 매번 다른 얼굴로 연기한다. 천의 얼굴이라며 '한국의 조니뎁'이라고 불린다. 알고 있나.

 

김 : 그런 과분한 칭찬이 있는지 몰랐다. 사실 난 작품마다 변신을 생각했던게 아니다. 그저 작품에 어울리게 연기했을 뿐이다. 그런데 다들 변신을 얘기하니 다음 작품도 달라져야 하는건가 싶다. 하지만 일부러 변신을 하진 않을거다. 변신이 없어도 제대로 연기하면 좋아해주지 않을까?

 

D : 연기 철학이 있을 것 같다. 

 

김 : 난 연기자다. 요란스럽게 평가되고 시끌벅적하게 말하고 싶진 않다. 그저 작품으로만 평가받고 싶다. 그렇게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배우, 그게 바로 내 목표다. 

 

D :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는 무엇인가.

 

김 : 이제는 대학생이 아닌, 원래 내 나이의 역을 연기하고 싶다. 하하. 30~40대의 멜로를 꿈꾼다. 또 액션도 좋다. 영화 '용의자'에서 한번 맛봤는데 좀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차기작 '군도 : 민란의 시대'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이승훈·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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