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이혼을 선언한 황제, 재혼으로 답한 황후, 욕망에 사로잡힌 황제의 정부, 황후에 청혼하는 왕자까지….
익숙하지만 낯선 황실 로맨스가 찾아온다. 주요 서사는 K-로맨스물에서 자주 봐왔던 설정이다. 네 명의 남녀가 사랑으로 얽히고설킨다.
하지만 여러모로 다르다. 현지화 대신 원작 속 서양풍 세계관을 그대로 따랐다. 이혼 통보에 재혼 선언으로 맞서는 여주인공의 행보도 그간의 작품과는 차별화된다.
디즈니+ 시리즈 '재혼 황후'(극본 여지나·현충열, 연출 조수원) 측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수원 감독이 제작진 대표로 참석했다.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도 함께 자리했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가 도망 노예에게 빠진 황제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와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누적 조회 수 29억 회를 넘긴 웹소설과 웹툰을 실사화했다. 한국을 배경으로 현지화하지 않고, 원작에 묘사된 상상 속 황실을 화면 안에 구현했다.
조 감독은 "웹소설과 웹툰의 톤이 조금 다르다. 웹소설이 진지하다면 웹툰은 조금 밝고 잔망스럽다"며 "그 안에서 중간을 설정했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리얼함을 배가하기 위해 독일과 체코 로케이션도 진행했다. 세트가 아닌 실제 성에서 촬영한 것. 조 감독은 "공간이 진짜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미술, VFX 등 준비를 많이 했어요. 독일의 슐라이스 성을 발견해서 '캐릭터들이 재밌게 놀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신민아가 이 낯선 세계관을 이끈다. 완벽한 황후 나비에 역을 맡았다. 황제의 이혼 통보 이후 재혼을 요구하며 파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접했는데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있었다"면서 "익숙함과 새로움이 조화롭게 드라마화 된다면 더 새롭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배신과 이로 인한 슬픔, 또 다른 사랑을 향한 설렘 등 여러 감정을 오가야 했다. 그는 "나비에는 황제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음에도 황후로서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했다.
고민 끝에 감정선을 잡았다. 신민아는 "감정 변화가 크게 드러나선 안 되지만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줘야 했다. 그 선을 지켜야 해서 집중하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나비에의 남편이자 동대제국 황제 소비에슈로 분했다. 평생 후궁은 없다고 한 약속을 저버리고, 두 여인 사이에 서게 되는 캐릭터다.
그는 "소비에슈는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아이 같은 캐릭터"라며 "황제로서 후사를 봐야 한다는 정당성이 있지만 황후와의 관계성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밝혔다.
이종석이 서왕국 왕자 하인리를 연기했다. 제1 왕위 계승자로 신비한 비밀을 품고 있다. 이종석은 "나비에와 사랑에 빠지며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품 속 유일하게 1인 2역을 소화했다. 새의 형상을 한 퀸으로도 나오는 것. "CG 팀이 (퀸에) 내 외모와 특징적 몸짓을 참고해서 작업했다고 하더라. 결과물이 어떨까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이세영은 도망 노예 라스타 역할이다. 화려한 미모의 소유자다. 사냥터에서 자신을 구한 남자가 황제라는 것을 알고, 황후의 자리를 넘보게 된다.
그는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 본능, 가져보지 못한 걸 조금씩 가지며 욕망이 커지는 캐릭터"라며 "순수 악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연기 주인점을 언급했다.
관전 포인트는 실사로 재탄생한 슈퍼 IP 그 자체다. 주지훈은 "미술, 장소 등에 제작비를 많이 쓴 이유가 눈으로 보여주는 순간 설득력을 주는 앵글"이라고 첨언했다.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대본이 있지만 대사 한 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았죠. 설득력을 줄 수 있도록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마지막으로 신민아는 "우리는 (재혼 황후) 세계관 안에 쉽게 빠져서 연기했다. 우리가 만든 세계관으로 들어와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이세영도 "당초 계획보다 하루 빨리 만나볼 수 있어 긴장되고 기대된다"며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재밌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재혼 황후'는 총 10부작이다. 오는 4일 첫 공개 예정이었으나 공개일을 하루 앞당겼다. 같은 날 1~4회가 오픈된다. 이후 매주 수요일 2개 에피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