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기자] 1995년의 ‘패닉’이 2026년 K팝 스타들과 호흡을 맞춘다. ‘빅뱅’은 둘리를 소환한다. 한국 현대미술 거장 ‘이배’가 K팝과 어우러진다.
시대도, 장르도 다르다. 이들을 하나로 묶은 건 음악이다. '2026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친다.
올해 콘셉트는 '어 뮤직 인터스텔라'(A MUSIC INTERSTELLAR). 시간과 공간,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의 별들이 하나의 우주에 모았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음악이 주는 가치는 시간을 뛰어넘고, 공간을 뛰어넘는다"며 "문화와 기술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2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2026 마마 어워즈'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신형관 본부장, 윤신혜 엠넷 사업부장, 박찬욱 컨벤션사업부장이 자리했다.
‘마마’는 K팝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 지난 1999년 ‘영상음악대상’으로 출발해 27년간 K팝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왔다. 국내 음악 시상식으로 출발해 아시아를 거쳐 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그간 K팝의 무대는 넓어졌고,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도 끊임없이 진화했다. ‘마마’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했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윤 부장은 "음악은 시대에 갇히지 않는다. 과거의 노래가 다시 힙하게 소비되고, 전 세계 팬들이 공간의 한계를 넘어 같은 음악을 즐기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각자의 알고리즘을 탐험하며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시대입니다. 올해 '마마'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지의 음악 세계에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윤신혜 사업부장)
그 시작은 남성 듀오 ‘패닉’이다. 윤 부장은 "엠넷이 개국한 1995년, 패닉도 데뷔했다. 당시 다름을 노래한 반항아로 불렸는데, 지금도 패닉의 음악에서 그 메시지가 느껴진다"고 소개했다.
패닉은 올해 데뷔 31주년을 맞았다. 이번에는 후배 아티스트들과 세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꾸민다. ‘코르티스’ 마틴과 성현, 우즈, ‘제로베이스원’ 김태래, ‘올데이프로젝트’ 우찬, ‘하츠투하츠’ 유하 등이 참여한다.
K팝의 영역은 현대미술로도 확장된다. ‘숯의 작가’ 이배가 합류했다. 이배는 숯을 활용한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려온 예술가다.
이배에게 숯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소멸과 생성, 시간과 순환을 상징한다. ‘마마’는 이러한 철학을 음악에 녹여낸다. 첨단기술의 시대, 인간이 만드는 예술의 가치를 되짚는다.
윤 부장은 "장인정신의 가치는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배 작가와의 작업은 단순한 미술과 음악의 결합이 아니다.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지켜야 할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억의 캐릭터도 부른다. 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과 함께 무대에 선다.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이 세대의 벽을 허문다.
스크린 속 우주도 펼쳐진다. 영화 '듄: 파트3'와 ‘엔하이픈’이 손잡았다. 광활한 우주에 엔하이픈 특유의 뱀파이어 서사를 녹여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행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공식 앰버서더를 도입한다. 첫 주인공은 배우 박보검이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군복무 기간인 2020, 2021년을 제외하고 ‘마마’의 단독 호스트를 맡았다.
박보검은 스토리텔러로 활약한다. 첫날 ‘챕터 원’과 둘째 날 ‘챕터 투’를 하나의 이야기로 잇는다. 관객들을 새로운 음악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는 오사카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마마’ 최초로 팬 참여형 축제 ‘마마 팬 페스타’를 개최한다. 11월 9일부터 헵파이브, 도톤보리, 난바역 광장, 미도스지 거리 등을 ‘마마’로 연결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헵파이브 대관람차에서 후보 아티스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티스트와 영상으로 만나는 '스타 터치', 백스테이지 캠, 레드카펫 체험 등도 마련했다.
박 부장은 "팬들이 시상식을 시청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며 "도시 곳곳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음악을 즐기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기술도 도입한다. 구글 제미나이와 새로운 무대를 준비 중이다. 현장 관객과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간의 한계를 넘어 음악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 본부장은 “지난 27년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며 "100% 성공하는 사업은 없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번 처음 시작하는 신입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와 팬, 파트너들과 함께 최고의 시상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26 마마 어워즈'는 다음 달 20~21일 양일간 교세라 오사카 돔에서 열린다. 엠넷플러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올데이 프로젝트, 알파드라이브원, 베이비몬스터, 씨엘, 엔하이픈, 하츠투하츠, 아일릿, INI, 롱샷, 모디세이, 엔시티 위시, 리센느, 트레저, 앤팀, 빅뱅, 코르티스, 화사, 아이브, 이즈나, 키키, 코이키즈, 르세라핌, 나연, 우즈, 제로베이스원 등이 출연한다.
시상자는 김연경, 김유정, 김재원, 김혜수, 모니카, 문상민, 미치에다 슌스케, 서인영, 설인아, 옹성우, 유인나, 윤경호, 이다희, 이상이, 이성경, 이성민, 이준호, 이채민, 장근석, 장항준, 조유리, 최대훈, 카니, 허남준, 황민현 등이다.
<사진제공=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