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블랙핑크의 10주년은 어디서부터 어긋난 걸까. 데뷔일 하루 전까지, (팬 이벤트) 장소도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블랙핑크 10주년 팬 이벤트를 공지했다. 오는 8일 서울 모처에서 위버스 유료회원 40명을 대상으로 대면 이벤트를 열겠다는 것.
멤버 참석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스케줄상 가능한 멤버만'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게다가, 응모 기간은 9시간. 급조된 행사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블랙핑크' 팬덤은 "우리는 굿즈가 아닌 블핑을 원한다"며 YG를 비난했다. 실제로 YG가 내놓은 10주년 이벤트는 '국중박' 협업 굿즈가 전부였다.
하지만 YG가 모든 비난을 감당하기엔 억울한 측면이 있다. YG는 오래전부터 10주년 기획안을 여러 형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YG의 기획 문제도 있었고, 멤버들의 협조 문제도 있어 보인다. 이에 대대적인 팬미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디스패치' 확인 결과, 이번 10주년 행사는 급조된 이벤트에 가깝다. 멤버 2명이 갑자기 참석 의지를 보였고, 나머지 2명도 급하게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된다.
물론, 완전체 참석 확정 이후에도 난관은 또 있다. 4명이 한 번에 모일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현재 상황에선, 밤이 아니라 낮 시간으로 압축되고 있다.
팬 이벤트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관이다. 내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YG와 국중박은 지금 이 시각까지 세부 사항을 놓고 조율 중이다.
국중박 측은 '디스패치'에 "하루에 4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일반 관람객의 동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팝 신에서 데뷔 10주년의 의미는 상당하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7년을 못 채우고 사라진다. 즉, 10년은 최정상 그룹만 누릴 수 있는 상징적인 시간이다.
K팝 관계자는 "YG는 블랙핑크의 IP만 있다. 결국 아티스트가 움직여야 한다"며 "YG의 리더십은 부족했고,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우선시했다. 그 결과 팬들은 실망스런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한편, YG와 블랙핑크의 그룹 계약은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약 논의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 이번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