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정태윤·유하늘기자] 1. (A씨가 받은) 셀카는, 눈물의 산물이다.
2. 2024년 8월 20일 통화 녹취록이다.
"셀카 사진 보내달라고 그러는데 나는 부담스러운 거야 그런 것도…" (황정민)
3. 황정민이 제안을 했다. 예를 들어, '무인' (무대인사) 셀카.
황정민 : (시사회) 오는 날 있으면, 혹시라도 오면 그때 셀카 찍자
A씨 : 저 오빠랑 같이 셀카 찍는 거 진짜 별로 안 좋아해요.
황정민 : 그러면 나 혼자 찍으면 되잖아. 니 카메라로
A씨 : 그거 찍는 거랑 오빠 셀카 받는 거랑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요. 아휴
4. A씨가 원하는 건, 오직 (셀카) 전송이었다.
A씨 : 진짜 그렇게 내가 셀카 한 장 받아서 1년 행복하다는데.
A씨 : 나 같으면 솔직히, 내가 그렇게까지 얘기했으면 솔직히, 난 진짜 한 장 보내주고 그럴 줄 알았어요.
5. 그러다, 눈물을 쏟았다.
황정민 : 너 또 우냐. 너 진짜 아침부터... 나 우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너 진짜
A씨 : 오빠가 속상할 얘기만 하잖아요 자꾸. 진짜 셀카가 진짜 뭐라고 진짜
황정민 : 알았어. 셀카 찍어서 보낼게. 아이씨, 울지마.
A씨 : 지금 보내줄 거예요?
황정민 : 더 이상 셀카는 이제 없다
6. A씨는 결국 셀카를 쟁취했다.
7. 그리고 지금, 불륜(?)의 증표로 활용되고 있다.
8. 셀카를 보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진실은 왜곡됐다.
9. 사실과 진실은, 이렇게 다르다.
10. A씨는 합의 요청(26.8.4)이 불발되자, 다시 '언플'을 시작했다.
-> A씨가 종전의 빌미로 내세운 조건은, 맨 아래 41번에 있다.
11. A씨가 모 언론사를 통해 주장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황정민과 총 77차례 통화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황정민이 (먼저) 발신한 게 62차례입니다. 이것은 스토킹이 아니라 정서적 교류입니다."
12. '디스패치'가 통화 녹취록 62건(16만 3,439자)을 전수 조사했다.
13. A씨의 주장은 사실이다. 통화의 시작은, 황정민이 맞다.
14. 그러나 진실은 다르다. 대화를 이루는 핵심 키워드는…
"그만 카톡하라", "그만 연락하라", "만나기 싫어", "죽을 거 같다", "인연 끊자", "미쳐버리겠다", "부탁이야", "부담스럽다"
15. 황정민이 먼저 전화를 건 이유는 분명하다. 2024년 5월 9일 대화다.
황정민 : A야 부탁인데. 그렇게 밤늦게 막 그 마음대로 함부로 그렇게 톡 하지마.
A씨 : 제가 속상해서 저도 술 먹고 오빠한테 톡 한 거예요.
황정민 : 아니 속상할 게 뭐가 있어.
황정민 : 아무튼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밤늦게 톡 하고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하지마.
A씨 : 네. 밤 늦게 톡 한 건 죄송하고요.
황정민 : 지금 애기 재울 시간이고.
16. A씨가 밤에 카톡을 보냈다. 그러면 황정민은 다음날 아침, "밤에 톡 보내지 마라"며 전화를 거는 식이다.
17. 이것이 바로, '발신자' 황정민의 이유다. 그리고 A씨는 말꼬리를 잡으며 대화를 이어간다. 5월 9일 대화를 계속 들어보자.
황정민 : 지금 애기 재울 시간이고.
A씨 : 제가 뭘 얘기를 하면 오빠는 항상 제가 물어보지도 않은 가족 얘기를 하시니까. 제가 무슨 오빠 가족 못 만나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A씨 : 제가 어저께 만나고 싶다고 얘기한 것도, 제가 뭐 1시간 2시간 만나서 붙잡을 것도 아닌데. 왜 맨날 제가 뭐라고 하면 애기 때문에 가족이랑 같이 있어서 그 얘기를 계속 하시는 거예요?
황정민: 아니 무슨 말하는 거야 지금?
A씨 : 아니 그러니까 왜 계속 그런 얘기를 불필요한데 계속 하시냐구요?
황정민 : 아니 불필요한 게 아니라, 내가 지금 가야 되니까. 애기 때문에 가야 된다고 너한테 사실을 얘기한 건데, 이게 무슨 말을 한 거야?
황정민 : 아니 야. 너랑 뭐 나랑 무슨 관곈데?
A씨 : 왜 계속 왜 무슨 관계냐고, 그걸 왜 계속 얘기하시는 거예요?
황정민 : 난 도저히 너랑 더이상 통화를 못할 거 같고 어.
황정민 : 그리고 나한테 카톡하지마. 부탁인데.
황정민 : 니가 지금 그러면 그럴수록 난 완전히 더 돌아버릴 거 같으니까.
18. 황정민은 그렇게, 24차례나 "통화하지마"와 "톡 하지마"를 반복했다.
"내가 너랑 그렇게 막 이렇게 카톡을 나눠야 되고 해야 될 사이는 아닌 거 같거든. 내가 지금 불편하다고 얘길 하잖니. 나는 솔직히 당분간 너랑 카톡을 안 하고 싶어서 그래." (24.8.20)
"그러니까 아무 의미 없으니까 연락하지 마라고. 나도 니 카톡에 앞에 대문 안 볼 테니까. 너랑 연락 방식이랑 만나자는 말이 그냥 불편하니까 하지 말라고. 그니까 연락을 하지 마." (24.8.25)
"너랑 지금은 너랑 통화하기도 싫고. 좀 진정이 되면 다시 내가 전화하든지. 아님 전화 달라고 문자 주면 내가 생각해보고 할게. 너무 화가 나서 주체가 안돼서 너한테 막 할까봐 그런 거니까" (24.9.24)
"너랑 나랑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그럼 당연히 연락하지 마라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원래 내 성격은 그런 얘기 안해. 그냥 속으로 삭히지. 그니까 빵 터지면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가면" (24.10.3)
"이런 일로 전화를 하지 말자. 그냥 다신 이런 일로 전화하지 말고. 좀 좋은 쪽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 게 생겼으면 좋겠고. 너도 시간을 좀 가지고 나도 시간을 가지고 다시 얘기를 하자." (24.10.11)
19. 황정민은 왜 이렇게 (A씨에게) 끌려다녔을까.
A씨 : 당분간 연락 안 할게 하고 오빠가 그냥 사라져버리잖아요.
황정민 : 아무튼 지금 내가 가슴이 너무 아프거든. 전화를 좀 끊었으면 해.
A씨 : 저보고 그냥 살지 말라는 거네요 그냥 진짜로.
황정민 : 아니 그러니까 너가 살지 말지 그게 왜. 아이 참
A씨 : 제가 왜 못 사는지를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황정민 : 난 지금은 너가 너무 무서워.
A씨 : 오빠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무서워해요?
20. 2024년 2월로 돌아가보자. A씨는 (황정민과 연락이 안 되자) 아들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버지가 저한테 잘못 저질러 놓고 자살 종용해서 그런데요. 기사 나기 싫으면 빨리 저한테 연락하시라고 좀 전해줄래요. 이거 그대로 캡쳐해서 전달만 좀 부탁들리게요. 차단 풀고 연락주시라고." (A씨->아들)
21. 자살 협박 트라우마
"네 저는 이미 죽었었잖아요. 그때 (오빠가) 연락을 끊은 부분… 그거 때문에 제가 자살 시도를 했었으니까." (24.10.3)
22. A씨의 자살 협박은, 해가 바뀌어도 계속됐다. 특히, 2025년 2월 20일에는 오전 오후 번갈아가며 압박했다.
A씨 : 나 목을 매달았잖아요.
황정민 :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십시오. 그건 협박이에요. (25.2.20 오전)
A씨 : 그때보다 솔직히 지금도 정말 죽고 싶거든요. 지금이 훨씬 죽고 싶어요
황정민 : 그러면 안되지. 그런 식으로 또 얘기하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25.2.20 오후)
23. 그렇다면 A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만남'이다.
황정민 : 만나서 얘기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 같아?
A씨 : 네. 그게 제 1차 목표였어요.
황정민 : 내년까진 아마 (만나기) 힘들 거라고 얘기했는데…
A씨 : 지금 2025년까진 힘들다라고 얘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황정민 : 내 개인적인 이유를 너한테 설명해야 되니? (24.12.18)
24. 물론, 이 '만남'에도 조건이 붙었다. 예를 들면, 24시간 착석.
황정민 : 그래서 너랑 만나서 얼마나 시간을 가져야 되니?
A씨 : 제가 시간 정해주면 스톱워치 들고 나와서 시간 재시게요?
황정민 : 스톱워치야 뭐, 핸드폰에 있으니까. 그때(3월) 잠깐(30분) 만났는데 그게 뭐 성의가 없다?
황정민 : 그러니까 얼마나 만나야 돼? 얼마나 앉아 있어야 돼?
A씨 : 제가 원하는 시간 동안 앉아 계실 거예요?
황정민 : 너랑 관계가 잘 정리만 된다면, 나는 얼마든지 앉아 있을 수 있어
A씨 : 네. 그럼 24시간 앉아 계세요.
25. 그리고, 밀폐된 공간.
황정민 : 24시간 동안 앉아 있을 수 있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야.
A씨 : 저는 24시간 동안 얘기하면서 앉아 있을 수 있어요.
황정민 : 장난해? 그게 가게에서 가능해?
A씨 : 가게에서 안 만나면 되니까요.
황정민 : 그럼 어디서 만나게?
A씨 : 뭐 아무 데나 빌려서 만나면 되죠
황정민 : 미쳤니? 미쳐버렸구나
A씨 : 미쳤대 (24.12.18)
26. 그리고, 그리고, 술자리.
황정민 : 술 안 먹고 차 마시면서 얘기합시다.
A씨 : 원래 제가 내 건 조건이 술이었기 때문에.
황정민 : 아, 그러면 못 만납니다. 술은 안됩니다. 이해해주십시오
황정민 : 좋은 의도로 그냥 편안하게 차 마시면서 얘기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술 먹으면서는 만날 수가 없습니다.
A씨 : 근데 술을 안 먹으면 얘기를 할 수가 없는데. (25.2.19)
27.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또 밀폐 공간.
A씨 : 저는 카페에서 못 만나요.
황정민 : 그럼 어디서 만나길 원하십니까? 둘만 있는 공간?
A씨 : 뭐 아무래도 그렇죠.
황정민 : 사무실도 괜찮지요?
A씨 : 오빠 사무실이요? 아니, 거긴 싫어요 제가.
황정민 : 우리 사무실도 안된다, 카페도 안된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여야 됩니까?
A씨 : 그냥 렌탈 공간 같은 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스튜디오라든지...
황정민 : 몇 시간을 원하십니까. 2~3시간?
A씨 : 너무 짧아요. (25.5.4)
28. 황정민이 잘못했다. (사생) 팬에게 호의를 베푼 죄.
황정민: 내가 번호를 달라 그랬을 때 뭐라 그랬어? 니네 맨날 따라다니니까 고마워서 술 한잔 사줄게 한 건데. 그날 친구는 안 나오고 너만 나온 거잖아.
29. 희망을 품게 한 죄.
황정민 : 내가 같이 일 한번 해볼래, 말 실수했다. 진짜 내가 잘못했어. '그냥 일 없던 걸로 하자'며 말도 안 되게 그랬어.
황정민 : 너는 되게 준비 열심히 한 거 알아. 근데 내가 그 일을 진행했니?
A씨 : 일을 진행하든 말든 그거랑은 제가 상관이 없어요
황정민 : 내가 그래서 너한테 정확하게 얘기했잖아. 이러이러해서 진짜 미안하다. 그리고 내 성격이 진짜 고치고 싶은데. 내가 진짜로 너한테 미안하다. 내가 만약에 진짜 일이 진행되면 너한테 다시 얘기할게.
30. 그리고, 끊어 내지 못한 죄. (그의 표현처럼) 질질 끌었다. "나중에", "다음에"라는 약속이 부메랑이 된 것.
황정민 : 아 근데 얼굴 보고 끝내는 게 쉽지가 않았고 만나고 싶지가 않아서 이렇게 제가 질질질 했던 거 같습니다. 그거 정말 사과드리고요.
31. A씨는 '네임드'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다. 활동명은 '코XXX', '언XXX'.
32. '샤이니'의 키와 태민, 'NCT' 쟈니의 홈마로 활약했다.
33. 그런 A씨가, 황정민으로 갈아탔다. 반대로, 황정민 입장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팬 사랑(?)이었다.
34. 황정민은 '무인'과 '공연'을 빠짐없이 찾아주는 고마운 팬 정도로 생각했다. 주차장 붙순이가 아이돌 특유의 팬덤 문화라는 사실도 몰랐다.
35. 그래서 저녁을 제안했다. '데이트', '설렌다' 등의 경솔한 멘트도 날렸다. 그것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미끼'가 됐다.
36. 황정민은 뒤늦게 깨달았지만, 너무 늦었다.
황정민 : 인연 좀 끊자. 아
A씨 : 아뇨.
황정민 : 아우. 죽을 거 같애. 내가 미쳐버릴 거 같애
황정민 : 지금 계속 얘기했잖아. 그니까 그냥 제발, 난 너무 힘드니까. 너도 힘들잖아. 우리 아무 관계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니까.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누구세요 하자고.
A씨 : 아니요. 오빠 아니요. 제발 좀
황정민 : 제발 좀 뭐 어떻게 하자고? 그러면 제발 좀 뭐 어떡하자고?
A씨 : 아니요. 안된다고요
황정민 : 아니, 왜 안된다는 거야? 왜 니 맘대로야?
37. 심지어, "살려달라"고도 애원했다.
"더 이상 당신이랑 통화를 하면 내가 더 힘들어지고 불편하고 사람이 이상해지네요. 그러니까 안 하고 싶고, 더 이상 나도 전화 안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아 제발 좀 절 좀 살려주세요. 내가 두 손 빌게요 제발 좀." (25.2.19)
38. '디스패치'가 확보한 통화 녹취는 62개다. 이 사건을 제대로 다루려면, 16만 3,439자를 읽은 뒤여야 한다.
39. A씨의 (각색된) 정보를 소비하는 것은, 그의 스토킹 행위에 동참하는 것과 다름없다.
40. 지난 2일, A씨를 파주에서 만났다. 그는 "황정민과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41. 황정민 측은 A씨의 합의 요청을 차단했다. 지난 4일, 최종적으로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A씨는 스토킹 범죄의 가해자입니다. A씨의 왜곡된 폭로는 죄를 가중시킬 뿐입니다. 허위 폭로를 멈추는 조건으로 돈을 달라? 황정민이 비난 받을 부분은 비난 받고, A씨가 처벌 받을 부분은 처벌 받으면 됩니다. 합의는 없습니다." (황정민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