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대중성과 스릴 다 갖췄습니다!" (남궁민)
남궁민이 장르물로 돌아왔다. 전작 '우리 영화'에서 보여준 멜로의 얼굴을 지웠다. 이번에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남편으로 분했다.
강렬한 액션을 택했다. 뛰고, 싸우고, 구른다. 이번 역할은 이전에 소화했던 특수부대 출신 같은 싸움에 능한 인물이 아니다. 그래서 더 투박하고 처절하게 부딪혔다.
그 안에 섬세한 감정도 녹였다. 이혼을 생각하게 된 과정부터 미웠던 아내를 위해 모든 걸 거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결혼의 의미를 곱씹게 할 예정이다.
KBS-2TV 새 토일 미니 시리즈 '결혼의 완성'(극본 정재하, 연출 김정현·김민태) 측이 1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김정현 감독, 남궁민, 이설, 김대명, 이상희 등이 참석했다.

'결혼의 완성'은 범죄 스릴러 장르다. 이미 사이가 무너진 부부에게 예상치 못한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남편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을 쫓는다.
남궁민은 강태주를 연기한다. 강태주는 유명한 척추 전문 병원 의사다. 집안도, 의사로서의 실력도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속으로는 아내와 어긋난 관계 때문에 미움과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
남궁민이 대중성을 작품 선택 계기로 꼽았다. "전작이 많은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든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시청자들이 따라가기 쉬운 이야기를 고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의 완성'은 집중하지 않아도 이해가 가는 이야기를 가졌다. 1부부터 4부까지 대본을 쉬지 않고 읽었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고 떠올렸다.
드라마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했다. "장르적인 특성이 강한 작품이다. 그래서 아내를 미워하는 감정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작품 전체의 구성을 더 들여다보려 했다"고 짚었다.

이설은 강태주의 아내 고세윤 역을 맡았다. 고세윤은 강태주가 재직하는 병원의 이사장이다. 강태주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들은 다음 날 밤, 괴한에게 납치 당한다.
이설과 남궁민은 '우리 영화'에서는 전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설은 "전보다 편하게 연기했다. 쉬는 날에도 선배 사무실에 찾아가 같이 대본 리딩을 했다"며 재회 소감을 털어놨다.
김대명은 노만희를 소화한다. 노만희는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는 인물이다. 친절한 말투와 태도로 동네에서 평판이 좋다. 그러나 어느 날 고세윤을 납치하며 속에 감춰둔 악의를 드러낸다.
악역이지만, 사연이 있다. 김대명은 "인물 자체를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지 않았다"면서도 "납치범이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과감한 말과 행동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전했다.
이상희는 의문의 여자 김경애 역이다. 곤경에 빠진 고세윤 앞에 나타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을 이끈다. 이상희는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은 갈망이 컸다. 다른 배우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캐릭터를 완성해 갔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카타르시스 넘치는 액션이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이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강태주와 노만희의 치열한 추격전부터 고세윤이 지하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사투 등이다.
남궁민이 액션신을 이끌었다. 그는 액션 고수다. '검은 태양', '연인' 등에서 화려한 액션을 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사라는 직업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액션을 고민했다.
남궁민은 "멋있는 액션보다 표현하기 어려웠다"며 "달리는 장면에서도 더 숨이 찬 듯한 표정을 연기했다. 운전도 악착같이 하면서도 추격전에 서툰 모습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대명과 섬세하게 호흡을 주고받았다. 김대명은 "추운 겨울에 찍다 보니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둘 다 자잘한 부상이 계속 있었다. 그래서 계속 몸을 긴장 상태로 유지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설은 남궁민에게 액션을 배웠다. "선배님이 '그렇게 하면 다친다'고 걱정해 주시면서 몸 움직이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중간에 제가 다치니까 병원에 갈 시간까지 따로 만들어주셨다"며 고마움을전했다.

'결혼의 완성'의 경쟁작은 현재 SBS-TV에서 방영 중인 '김부장'이다. '김부장'은 단 2화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남궁민은 "'김부장'과는 다른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결혼의 완성'은 보다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두 드라마 모두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몰입 포인트도 짚었다. 남궁민은 "고세윤의 시선을 따라가 주셔도 좋을 것 같다"며 "납치 상황에서 느끼는 공포감을 이설이 잘 표현했다. 특수한 상황이지만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결혼의 완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며 봐달라"며 "부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각 인물이 가진 서사로 궁금증을 유발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결혼의 완성'은 오는 4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