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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X최현욱, 너도 빠질걸?"…'맨 끝줄 소년', 서스펜스의 끝

[Dispatch=이명주기자]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최민식)

최민식은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 '맨 끝줄 소년'이 한국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것. 국내에선 연극으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그는 "(출연 제의를 받고) '많이 들어본 이야기네' 했더니 원작이 있었다. '옳다구나. 대본 주세요' 했다. 대본을 읽었는데 순식간에 빠져들었다"고 떠올렸다.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건 많은데 생각할 여지가 있는 작품은 많지 않거든요. '맨 끝줄 소년'은 문학적인 향기가 났어요.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죠."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측이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김규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최현욱이 참석했다.

'맨 끝줄 소년'은 서스펜스 드라마다.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 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은 후안 마요르가가 쓴 동명의 희곡이다. 연극으로 총 4차례 무대 위에 올랐다. 프랑스 영화 '인 더 하우스'(2012)로도 재해석됐다.

김 감독은 연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다. 총 6부작이었는데 끊지 않고 계속 넘겨 가며 봤다"고 밝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더라고요. 예측할 수 없는 상황도 그렇고, 인물의 감정이 쉽고 간결하게 드러나 있었어요. 대중적 재미와 문학적 깊이가 동시에 있어 욕심이 났습니다."

이 드라마는 공개 전부터 역대급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대배우' 최민식과 '대세' 최현욱이 사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허준호, 김윤진, 진경 등 '믿고 보는 배우'들도 총출동했다.

김 감독은 "최민식과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이루게 돼) 너무 행복했다. 현장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고 닮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민식 연기를 보는데) 팬이 아티스트를 직관하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짜릿하고 전율이 있었죠. '어떻게 저 찰나에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놀라웠어요."

최현욱에 대해선 "(최현욱은) 정말 묘했다. 순수한 면모 속 이면이 있는 캐릭터에 적격이었다. 차분하고 고요한데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젊은 배우인데 성숙한 면이 보였. 묵묵히 있다가 슛 하면 돌변하듯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최민식이 열패감에 사로잡힌 교수 허문오로 분했다. 20년 전 단 한 편의 소설을 출간한 이후 새 책을 쓰지 못하는 캐릭터다. 현실에 좌절하던 중 이강(최현욱 분)의 글을 발견한다.

최민식은 "허문오는 문학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글을 남기고 싶은 욕망이 강하지만 외부적 연유로 인해 펜을 놓게 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실패한 소설가라는 생각에 패배 의식을 느끼는 것. 그는 "학생들에게 화풀이하다가 이강을 만나고 변곡점을 맞는다. 그의 글에 집착하며 소용돌이로 빠진다"고 첨언했다.

캐릭터성을 부각하기 위해 지질한 면을 끄집어냈다. 최민식은 "누구나 남에게 얘기 못할 열등의식이 있지 않나. 허문오는 유달리 심한데 감독과 많이 대화하며 연기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현욱은 뛰어난 작문 실력을 가진 공대 학부생 이강 역을 맡았다. 허문오의 제안으로 개인 문학 수업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항상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있는 학생"이라면서 "이강이라는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절제되면서도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극의 서스펜스를 담당한다. 서사가 진행될수록 이강의 미스터리한 면모가 부각되는 것. 허문오가 그가 쓴 글에 집착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로 이어진다.

최현욱은 "절제된 표정 안에 섬세한 리액션을 가져가려고 했다"면서 "이강이 남의 집을 관찰하는 내용인데 이 친구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 수 없도록 신경 썼다"고 알렸다.

관전 포인트는 두 사람의 연기 합이다. 최민식은 "빈말이 아니라 이 작품은 '최현욱 연기에 리액션만 잘하면 잘 굴러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강이 드라마 중심에 서서 모든 사람을 쥐고 흔들어요. 특히 허문오를 들었다가 놨다가 패대기쳤다가 하늘로 던지기도 하죠.(웃음) 휘두를 때마다 잘 휘둘러지면 되는 거였어요."

그는 "최현욱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캐치하려고 했다. 촬영하면 할수록 최현욱 말고는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매 촬영마다 감흥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최현욱 역시 "최민식의 호랑이 같은 에너지에 압도됐다"며 "최민식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맨 끝줄 소년'은 야심한 시각에 좋아하는 책을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는 기분이 드는 작품이다.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엔딩신을 강조했다. "두 사람의 눈빛을 추천한다. 마지막 편집 과정에서 또 놀랄 정도였다. 끝까지 즐거운 시청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맨 끝줄 소년'은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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