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Pixed code*/ /* /facebook Pixed code*/
[ⓓ인터뷰] "이 레드카펫은 길었다"…지창욱·김신록, 칸의 기억

[Dispatch|칸(프랑스)=정태윤기자] "전 세계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었죠." (김신록)

칸의 레드카펫이 열렸다. 그러나 막상 그 순간이 오자, 김신록은 "너무 설레고 긴장돼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 누구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며 웃었다.

지창욱도 마찬가지. 그는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언제 또 다시 오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매일매일이 소중했다. 이렇게 긴 레드카펫을 걸어본 건 처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스패치'가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 내 테라스에서 영화 '군체'(감독 연상호)의 배우 지창욱, 김신록과 만났다.

두 사람이 연기한 최현석(지창욱 분)과 최현희(김신록 분)는 남매다. 재난 앞에 선 가장 평범한 시민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캐릭터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는 두 사람의 전사나 깊은 사연은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두 사람 그 자체로 보여준다. 먼저 현희는 두 다리가 불편하다. 극 내내 현석의 등에 업혀 이동해야 했다.

물리적으로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밀착이 남매의 전사를 대신했다. 김신록은 "프리 프로덕션 때 전사를 어떻게 빌드업할지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는데, 결국 안 넣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지)창욱이가 '나는 누나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더라고요. 업는 순간 다 설명이 된다고. 오히려 사연이 있어야만 설명되는 남매 관계가 더 이상할 것 같다고 말해줘서 과감하게 생략하게 됐죠." (김신록)

물론 업히는 사람도, 업는 사람도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 김신록은 "창욱이가 너무 힘들까봐 초반에는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현희가 '내려달라'고 외치는데, 인물의 마음인지 내 마음인지 모를 정도로 진심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 모습이 되려 의지가 될 때도 있었다. 지창욱은 "오히려 누나를 등에 업으니 의지가 많이 되더라"며 "거기서 오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위안이 있었다. 오히려 더 힘을 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로의 연기를 실시간으로 체감하기도 했다. 김신록은 지창욱에 대해 "대본에 없는데도 어떤 상황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이 있더라. 등에 업혀 있으니 연기의 호흡이 실시간으로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그 집중력이 물리적인 것에 딱 맞붙는 것 같았어요. 한 호흡에 어떤 존(zone)으로 들어가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도킹하듯이 뒤에서 실시간으로 그 호흡을 받아 연기할 수 있었죠." (김신록)

영화의 후반부, 가장 단단해 보였던 현석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이성을 놓아버린다. 김신록은 이를 각자의 취약성으로 해석했다. 재난 앞에서 사람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무너진다는 것.

그는 "일진 소녀는 성격적 취약성, 현석은 관계적 취약성, 현희는 신체적 취약성이 있다. 그 취약성이 재난 상황에서 장애로 작동할 때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지창욱은 현석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연기했다.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의 본성이 잘 드러나는 캐릭터"라며 "저도 현석의 상황이 된다면 같은 행동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현석이 칼 하나를 들고 좀비 떼에 맞서는 장면도 펼친다. 원테이크로 이어지는 액션은 영화의 카타르시스 터지는 순간이다.

지창욱은 "촬영 당일 갑자기 원테이크신으로 바뀌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시킨다고 생각하고, 동작을 빠르게 외우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겸손히 말했다.

지창욱은 이번이 연상호 감독과 첫 작업이었다. 그는 "제가 봤던 현장들 중 가장 밝았다. 그렇다고 준비가 미흡하거나 그러지도 않았다. 너무 철저하고 선진화된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감독님은 기발한 아이디어, 기획, 그림을 보여주시잖아요. 아직도 흥미롭고 설렙니다. 연니버스에 탑승하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또 해보고 싶습니다." (지창욱)

반면 김신록은 이미 연니버스 탑승자다. '지옥', '괴이', '계시록', '얼굴'을 거쳐 이번에 5번째다.

김신록은 연 감독과 계속해서 함께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아주 심플하고 재밌는 이야기 안에 집어넣어, 계몽적인 답 대신 직관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한없이 밀도가 있다. 그게 배우고 싶은 지점"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지창욱은 "칸에서 관객분들이 응원해 주시듯 소리 질러주시고 환호해 주셔서 저희에게 큰 힘이 됐다. 이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신록 역시 "칸에 오기 전에 '전 세계 영화 팬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다'고 인터뷰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긴장해서 못 마주쳤지만, 영화로는 마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체'는 오는 21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이호준기자>

HOT PHOTOS
NEWS
more news
PHOTOS
[79th Cannes]
"월클의 아우라"…정호연, 칸의 톱모델
2026.05.18
[79th Cannes]
"한밤을 밝힌다"…마이클·알리시아, 현실의 로맨스
2026.05.18
[79th Cannes]
"클래스가 다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 칸의 마돈나
2026.05.18
[79th Cannes]
"드루와, 2년만이야"…황정민, 칸의 대배우
2026.05.18
[79th Cannes]
"마네킨, 이런 느낌"…정호연, 시선강탈 핫걸
2026.05.18
[79th Cannes]
"멋쟁이, 깐느박"…박찬욱, 카리스마 폭발
2026.05.18
more photos
VIDEOS
00:00
김남길, "연세대 축제 '연세여 사랑한다" 소름이 쏵! l KIM NAMGIL, "YU Festival🎵got goosebumps" [현장]
2026.05.18 오전 01:42
00:00
[FULL🎥] 화사(마마무), "연세대 축제 '연세여 사랑한다' " l HWASA(MAMAMOO), YU Festival🎵Chili➡️Good Goodbye' Stage" [현장]
2026.05.18 오전 01:35
19:10
보이넥스트도어, "연세대 축제 '연세여 사랑한다'에 똑똑똑!' l BOYNEXTDOOR, "YU Festival🎵➡️'오늘만 I LOVE YOU➡️🌏,🌬️&🔥'Stage" [현장]
2026.05.18 오전 12:16
more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