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도쿄(일본)=정태윤기자] "정말 기다렸어요."
기다림에도 무게가 있다면, 이날 도쿄돔 앞은 꽤나 무거웠다. 완전체를 4년 만에 다시 만나는 날. "기다렸다"는 짧은 말 한마디에 지난 4년이 담겨 있었다.
기온 18도. 4월의 도쿄는 선선했지만, 현장의 열기는 달랐다. 공연 한참 전부터 도쿄돔은 아미(팬덤명)로 가득했다. 사방이 막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팬들은 특별한 의상으로 공연장에 등장했다. 아미의 상징인 보라색과 이번 앨범 '아리랑'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뒤섞였다. 특히 직접 만든 의상들이 눈에 띄었다.
청재킷에 앨범 심볼을 새긴 아미부터 색동을 오비로 두른 65세 아미도 있었다. 손수 자수를 놓고, 손톱에 BTS를 그려 넣었다.
세대를 가르는 경계도 사라졌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했다. 5살 아이부터 75세까지. 방탄소년단 앞에선 모두가 같은 아미였다.
4년을 기다린 만큼 기대도 클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모두가 "7명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디스패치'가 17일 도쿄돔에서 아미들을 만났다.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위해 옷부터 섀도우 색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맞췄어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울어버릴 것 같아요. 신곡 무대도 기대돼요. 정말 글로벌 아티스트가 됐다는 게 실감나요." (마호)

"4년 전 부산 콘서트에 갔었어요. 부산에서 들었던 슬로건을 내내 간직하고 있다가 오늘 들고 왔어요. BTS 덕분에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했고, 꿈을 이루고 나서 참석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남달라요." (나츠키·게아키)

"저는 보라색 기모노에 오색 오비로 한국적 포인트를 넣었어요. 직접 디자인하고, 옷깃에 '아리랑' 자수까지 직접 새겼습니다. 오늘 멤버 전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저희는 방탄소년단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지난 2016년 팬미팅에서 진, 제이홉, 뷔가 유아소년단 유닛 무대에서 입었던 의상을 재현해 봤어요. 무대에서 잘 보일 것 같나요?"
나이는 의미가 없었다. 5살 아이부터 75세 아미까지. 엄마와 딸, 할머니와 손녀, 친구, 연인, 가족, 혼자 온 아미까지. 저마다 다른 얼굴로 같은 곳을 향했다. 방탄소년단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저는 올해 5살이에요. 지민이 형을 제일 좋아해요. 좀 닮았나요? 엄마랑 공연 재밌게 즐기고 올게요!"

"저희는 모녀 아미예요. 가족 아미가 돼서 함께 공연장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 돌아온 뒤 선 모든 공연에 갔어요. 정말 기다렸거든요. 광화문부터 고양 콘서트, 그리고 오늘 도쿄돔까지 모두 섭렵했습니다."

"코로나19 때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어요. 한국 아이돌에 대해 잘 모르는데 처음으로 좋아하게 됐죠. 왜 좋냐고요? 안 좋아할 이유가 있을까요. 모두 잘 생겼고, 무대도 잘하고, 성격도 좋잖아요. 오늘 완전체 무대를 볼 생각에 너무 신나요." (모리조노 유미·쿠와조노 타에)

"저는 21살이고, 할머니는 75세이세요. 할머니와 함께 아미가 되었습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함께 공연장을 다니고, 같은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에요. 앞으로도 할머니와 함께 BTS를 응원할 거예요."

"저희는 쌍둥이 아미입니다. 이번 앨범 모든 곡을 다 좋아해요. 그 마음을 기모노에 표현해 봤습니다. 어젯밤 함께 자수를 새겼어요. 각자 최애 멤버는 다르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아미버스(ARMYVERSE)

in 도쿄돔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