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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결국, 우진의 출발은 나"…이상이, '사냥개들'의 스텝

[Dispatch=유하늘기자] "저답게 연기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결국 모든 건 '나'로부터 출발하니까요." (이상이)

착하고 정의롭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항상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한다.

배우 이상이는 '우진' 그 자체였다. 겸손하면서도 단단한 내면, 그리고 연기에 대한 진정성까지. 그 모든 요소가 '사냥개들' 시즌2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우진이는 그냥 저 같아요. '해리 포터' 주인공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듯, 제 실제 모습도 캐릭터에 점점 더 짙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디스패치'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상이를 만났다. 우진을 완성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들었다.

◆ 성장의 훅 | 소년에서 어른으로

'사냥개들 2'는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다시 통쾌한 훅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건우진'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 책임을 짊어진 청년으로 성장했다. 무대 역시 사채판을 넘어, 글로벌 리그로 확장됐다.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이상이는 "시즌1 이후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면서도 "케이지 액션을 앞두고 4개월간 식단을 조절했다. 액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냥개들'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진과 건우는 오로지 맨주먹 하나로 총과 칼에 맞선다. 어느새 그들의 힘겨운 싸움을, 그리고 승리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이상이는 "작품이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 않는다"며 "(성적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를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선택의 잽 | 너프의 이유

우진은 건우의 가족이자 조력자로서 모든 순간을 함께한다. 건우의 타이틀 매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꿈을 포기했다. 복서에서 코치로, 스스로 한 발 물러섰다.

시즌2에서 건우는 더 빠르고, 더 강해졌다. 반면 우진은 예전 같지 않다. 백정(정지훈 분) 일당과 맞붙을 때도 줄곧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이는 이를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운동을 쉬었는데 계속 강하다는 건 판타지죠. 오히려 약해진 모습이 더 현실적이고 우진이답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우진은 전략으로 승부를 봤다. 단순한 힘보다 판단력, 감정보다 책임감으로 판을 짰다. 백정과의 케이지 대결에서도 결정적인 반격의 계기를 만들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실제 복싱에도 깊이 빠져들었다. 지난해 생활 복싱 대회에도 출전했다. 이상이는 "맞다 보니 아드레날린이 올라오는 순간도 있었다"며 "복싱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고 떠올렸다.

"저는 오른손잡이인데, 복싱할 땐 왼손(사우스포)이 훨씬 편해요. 복싱장에서 그렇게 배워서인지 어느덧 제 주무기가 됐죠. 다음 시즌이 있다면, 사우스포만의 매력을 더 깊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신뢰의 스텝 | 건우와의 호흡

우진과 건우의 브로맨스는 '사냥개들 2'의 핵심이다. 특히 5화에서 우진이 혼자 싸움을 결심한 건우에게 "같이 해결하자. 같이 이겨내자"고 말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애틋한 유대감을 보여줬다.

이상이는 "그 장면은 어느 순간보다도 진심이었다"고 돌아봤다. "서로 가식 없이 다 내려놓고, 진심 대 진심으로 찍었다. 감독님도 모니터링하시다 눈물을 보이셨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의 호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이상이는 "시즌1부터 총 300회차 정도 함께했다. 연습까지 포함하면 1년 넘게 거의 매일 본 사이"라며 "이제는 대본보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드는 호흡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친한 동료 배우라도, 연기에 대한 조언은 민감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도환이와는 거리낌 없이 의견을 묻고 맞췄어요. 그 믿음이 장면에 그대로 녹아든 것 같습니다."

우도환은 이상이에게 든든한 파트너였다. "도환이는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배우다. '나 믿고 가봐, 다 받아줄게'라고 말해주는 스타일"이라며 "덕분에 저도 스스로를 내려놓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배움의 라운드 | 여전히 성장 중

이상이의 진짜 매력은 사람 자체에 있다. 쏟아지는 칭찬에도 들뜨는 법이 없다. 데뷔 13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배우고자 하는 신인의 태도를 갖췄다.

그 진심은 예능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근 출연한 '보검 매직컬'에서 시골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벗이 됐다. 프로그램을 위해 네일아트 자격증도 취득했다.

"예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까웠죠. 마지막 회를 볼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좋은 사람들 덕분에 저도 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아요."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상이는 올해 하반기 '보검 매직컬 2'로 돌아온다.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영화 '모럴 패밀리(가제)' 등 차기작도 앞두고 있다.

'사냥개들'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시즌2에서 가족의 평화를 찾았다면, 시즌3에서는 듀오 콤비의 유쾌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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