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미국 래퍼 칸예 웨스트(예·YE)가 지병을 공개하고 과거 기행에 대해 사과했다.
웨스트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전면 광고를 냈다. '내가 상처 준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사죄했다.
특히 자신이 했던 반유대주의 행동을 두고 "난 나치 아니고 반유대주의자도 아니"라며 "나는 유대인을 사랑한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러한 기행의 원인으로 양극성 장애 1형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02년 무렵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뇌 우측 전두엽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20년 넘게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웨스트는 "의료적인 방치가 나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양극성 장애 탓에 판단력을 잃은 채 무모한 행동을 해왔다는 것.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스와스티카(나치 문양)에 집착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스와스티카가 그려진 티셔츠를 팔거나 히틀러 연설을 샘플링해 그를 찬양하는 내용의 '하일 히틀러'(Heil Hitler)를 냈다.
웨스트는 "그 행동들을 후회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갖고 치료 받겠다.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썼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4개월 동안 심각한 조울증을 겪었다. 극단적 선택 충동에 휩싸였다.
웨스트는 "(양극성 장애 환자 사망률은) 중증 심장 질환, 당뇨병,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암 등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병이 가장 무서운 건 '넌 도움이 필요 없어'라고 스스로 믿게 하는 것"이라며 "(알 수 없는) 확신에 차도록 만든다"고 덧붙였다.
전처인 킴 카다시안과 첫째 딸 노스 웨스트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대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웨스트는 "(가족들이) 공포, 혼란, 굴욕을 견뎌야 했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나를 감당해야 하는 피로를 겪었다"고 말했다.
쾌차 때까지 약물 치료, 상담, 운동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정이나 면죄부를 달라는 건 아니"라며 "다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한편 칸예 웨스트는 총 24개 그래미상을 받은 아티스트다.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수차례 선정됐다.
<사진출처=칸예 웨스트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