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 서강준이 2025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대상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그가 출연한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올해의 드라마상까지 가져갔다.
MBC-TV '2025 연기대상'이 30일 서울 상암 MBC신사옥 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터줏대감 김성주와 배우 이선빈이 MC로 시상식을 이끌었다.
대상의 주인공은 서강준이었다. 서강준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액션, 코미디, 감정 연기를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 복귀작을 넘어 커리어에서 가장 대중적인 반응을 얻었다.
서강준은 "항상 '나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 나보다 노력하는 분들도 너무 많고 훌륭한 분들도 너무 많으니까. '내가 왜 이 상을 들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운이 좋아서라고밖에는 생각이 안 든다"며 "이 직업을 끝맺는 날까지 대체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간절히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연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드라마상 역시 '언더커버 하이스쿨'에게 돌아갔다. 남궁성우 PD는 "드라마 첫 회부터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26년에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가장 많은 상을 가져갔다. 주연 배우 강태오와 김세정의 최우수 연기상을 포함해 7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태오는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하며 "필모가 쌓이면 쌓일수록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더 무거워져서 더 긴장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런데 '이강달'은 여행 같은 느낌을 줬다. 연기를 즐기게 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세정은 "꿈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별이 박혀 있는 것 같다. 저도 이 별을 잃지 않고 피터팬처럼 꿈꾸고 예술을 사랑하고 싶다. 앞으로도 즐기면서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액터상은 '노무사 노무진'의 정경호와 '모텔 캘리포니아'의 이세영이 받았다. 정경호는 "저 하나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7개월 동안 고생한 모든 스태프를 대신해서 주신 걸 안다. 한해 고생많으셨다"고 말했다.
뜻깊은 시상도 이어갔다. 故 이순재가 공로상을 수상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함께한 박해미가 내레이션으로 그의 연기 발자취를 전했다.
트로피는 고인의 소속사 대표였던 이승희가 대신 받았다. 그는 "마지막 작품 때 선생님의 두 눈이 안 보이고 두 귀가 안 들렸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피해 줄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런 분께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고 외쳤다.
베스트 커플상의 주인공은 김세정과 강태오였다. 김세정은 "강태오 배우는 저에게 꿀벌 같은 존재였다. 저의 아이디어 하나하나 옮겨서 꽃밭을 만들어줬다. 한복을 벗고 꼭 한 번 더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강태오는 "파트너와의 에너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세정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배운 점도 많다"며 "투표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조연상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김남희와 김신록(언더커버 하이스쿨)이 받았다. 그는 "어떤 이유를 연기하는지 고민하던 시기에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영예는 '바니와 오빠들'의 이채민,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이신영·홍수주, '달까지 간다'의 조아람이 가져갔다.
이채민은 "화면으로 뵙던 멋진 선배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2025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 대상: 서강준(언더커버 하이스쿨)
▲ 올해의 드라마상: '언더커버 하이스쿨'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강태오(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진기주(언더커버 하이스쿨)
▲ 최우수 연기상 일일·단막 부문: 송창의(친절한 선주씨), 장신영(태양을 삼킨 여자)
▲ 베스트 액터상: 정경호(노무사 노무진), 이세영(모텔 캘리포니아)
▲ 공로상: 故 이순재
▲ 베스트 캐릭터상: 진구(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 베스트 커플상: 김세정·강태오(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나인우(모텔 캘리포니아), 이선빈(달까지 가자)
▲ 우수연기상 일일·단막 부문: 오창석(태양을 삼킨 여자), 윤아정(태양을 삼킨 여자)
▲ 조연상: 김남희(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신록(언더커버 하이스쿨)
▲ 신인상: 이채민(바니와 오빠들), 이신영(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홍수주(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조아람(달까지 간다)
<사진제공=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