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원로배우 이순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 증세를 겪었다. 공연 중이던 연극에서 하차한 뒤 휴식에 전념했다.
이순재는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KBS-TV '나도 인간이 되련다'에 출연하며 70년 간 배우의 길을 걸었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보통 사람들', '사랑이 뭐길래', '허준', '이산', '흥부네 박 터졌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보고 또 보고',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등이 있다.
스크린에서도 열연했다. 영화 '대괴수 용가리', '문정왕후', '영자의 전성시대', '그대를 사랑합니다', '완벽한 타인', '대가족' 등에 출연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으로 '직진 순재' 애칭을 얻었다.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연기를 향한 애정을 증명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 등으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극을 통해 관객과 소통했다.
지난 2021년에는 '리어왕'의 리어왕 역으로 러닝 타임 200분을 책임졌다. 연극이 진행되는 수개월 동안 방대한 대사량을 소화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지난해까지 현역 최고령 배우로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드라마 '개소리' 주연을 맡아 '2024 KBS 연기대상' 첫 대상을 받았다.
이순재는 당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고 감격했다. 시청자들을 향해 "평생 신세 많이 졌다. 도움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걸로 알려진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