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무대 위에서의 성장을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티븐)
아홉이 한층 성숙해진 얼굴로 돌아왔다. 동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펼친다.
멤버들은 데뷔 때의 풋풋함 대신 여유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 쇼케이스와 같은 무대에서 지난 4개월간의 성장을 증명했다.
특히 퍼포먼스가 한층 격렬하면서도 섬세해졌다. 다채로운 동선으로 뮤지컬 같은 무대를 구현하는 아홉만의 장점이 빛났다.
차웅기는 "데뷔곡에서는 소년미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터프한 춤 선을 선보이겠다. 불안한 청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부연했다.
아홉 측이 4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번째 미니앨범 '더 패시지(The Passag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더 패시지'는 아홉의 청춘 서사를 확장한 앨범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완성의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담았다.
총 6곡을 수록했다. '아홉, 빛나는 숫자의 시작', '1.5x의 속도로 달려줘',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싫어해', '다신 너를 잃지 않게', '잠든 일기장' 등이다.
차웅기는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러프 청춘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통을 통해 한층 당당해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싫어해'. 변덕과 실수 속에서도 솔직하게 감정을 고백하고 싶은 소년의 마음을 녹였다.
포인트 안무도 피노키오를 연상케 한다. 박주원은 "그의 코를 손으로 표현한다. 곡의 메시지를 직관적이고 재치 있게 살렸다"고 했다.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도 눈에 띈다. 스티븐은 '아홉, 빛나는 숫자의 시작' 작사에 참여했다. 박한, 차웅기와 함께 '다신 너를 잃지 않게'의 가사도 썼다.
먼저 '아홉, 빛나는 숫자의 시작'은 이번 앨범의 인트로곡이다. 전작의 아웃트로 '아홉, 우리가 빛나는 숫자'의 내레이션을 멜로디로 편곡했다.
스티븐은 "인트로곡은 아홉의 새로운 시작을 느낄 수 있는 노래"라며 "청춘을 향한 우리만의 진심을 가사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다신 너를 잃지 않게'는 팬송이다. 박한은 "포하(팬덤명)를 향한 사랑을 가사로 적었다.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다신 너를 잃지 않게'를 꼽았다. 제이엘은 "포하를 위한 노래다 보니까 더 애정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아홉은 데뷔 직후 글로벌한 주목을 받았다. 데뷔 10일 만에 국내 음악방송 3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첫 단독 팬 콘서트도 열었다.
주원은 "현지 팬들의 함성과 열기를 잊을 수 없다. 어디서든 그 뜨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을 정도였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스티븐은 "팬 콘서트 이후로 더 많은 나라의 팬들을 찾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특히 제가 자란 호주를 아홉이라는 이름으로 꼭 찾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이스케는 "저는 한 나라만 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차라리 월드 투어를 통해 다양한 나라를 가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약 4개월 만의 컴백이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성장 포인트는 무엇일까. 서정우는 "팀워크"라며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안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저는 지난 앨범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멤버들이 칭찬해 줘서 힘을 냈다"고 털어놨다.
장슈아이보는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원테이크로 촬영했다. NG 없이 끝냈다는 점에서 성장을 느꼈다"고 말했다.
활동 목표도 밝혔다. 스티븐은 "음악방송 1위 올킬을 원한다"며 "이번에는 모든 음악 방송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차웅기는 "이제 연말이 다가오다 보니 시상식에 대한 욕심도 난다"며 "신인상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상을 받는 것이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