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회피엔딩은, 중요하지 않다"
tvN '폭군의 셰프'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8일, 17.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자체 최고 성적을 거두며 종영했다. 다만, 마지막 회의 만듦새는 제작진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폭군의 셰프' 최종회, 타임슬립의 비밀이 드러났다. 알고보니 1500년대의 이헌(이채민 분)이 망운록을 작성한 인물이었다. 그의 간절함이 연지영(임윤아 분)을 과거로 소환한 것. 지영은 이 사실을 깨달으며 눈을 떴다.
다음은, 재회할 차례. '폭군의 셰프'는 이헌을 현대로 불러 멋진 수트를 입혔다. 지영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재회를 성사시켰다. 달콤한 키스로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만족시켰다.
그러나 '폭군의 셰프' 측은 재회 이유에는 "비밀"이라며 얼렁뚱땅 얼버무렸다. 이헌이 어떻게 현대로 왔는지, 지영은 어떻게 만났는지, 현재 뭘 하고 있는지 등의 의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는 1500년대에서 왔다. 그가 어떻게 오게 됐냐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우린 다시 만났으니까." (연지영)
'해피엔딩'이 아닌, '회피엔딩'이었다. 임윤아의 "만났으면 됐다"는 내레이션, 이채민의 "비밀이다"는 말로 퉁쳤다.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 장치의 완결성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안방극장은 뜨거웠다.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 개성있는 캐릭터들, 맛깔나는 요리들, 경쾌한 CG 등이 서사의 빈틈을 채웠다. 연산군을 모티브로 한 만큼, 역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임윤아와 이채민의 활약이 돋보인다. 임윤아는 촬영 시작 전, 3개월 동안 한식과 프랑스 요리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덕분에 촬영장에선 셰프 대역이 필요 없었다.
그간 쌓아온 로코 내공도 터뜨렸다. '킹더랜드'에 이어, 특유의 사랑스럽고 발랄한 매력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여기에 이채민과의 애절한 러브 라인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채민은 라이징 스타다. 사극 주인공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박성훈의 하차로, '폭셰프' 촬영 열흘 전 급히 합류했다. 게다가 폭군 캐릭터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 선 순간, 이헌 그 자체가 됐다. 날카로운 말투에 허당미를 곁들였다. 음식을 먹는 과장된 리액션도 유쾌했다. 승마, 활쏘기, 검술, 처용무 등도 깔끔하게 해냈다.
시청률 역시 초대박이다. 첫 회 4.9%로 출발했다. 2회 6.6%, 4회 11%, 6회 12.7%, 8회 15.4%로 수직 상승했다. 마지막 회인 12회, 17.1%로 최고 스코어를 냈다.
한편, '폭군의 셰프' 후속 작품으로는 '태풍상사'가 편성됐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를 배경으로 한 상사맨(이준호 분)의 성장기를 그린다. '태풍상사'는 다음 달 1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출처=t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