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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난, 배우라는 일이 참 좋다"…김고은, '은중'의 진폭

[Dispatch=이아진기자] "참 잘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이 공개되자마자 김고은의 휴대전화는 불탔다. 배우 선배, 제작진, 업계 관계자들까지 너도나도 칭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연기였다. 김고은은 20~40대까지 30년에 걸친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렸다. 조력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주제마저 몰입하게 만들었다.

본인의 캐릭터를 영리하게 표현하면서 상대의 감정선까지 받쳐줬다.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 모두에게 이입하게 하며 애증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김고은은 "주변 사람들의 연락이 쏟아졌을 때 그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떻게 은중의 인생을 이해하고 표현했을까.

'디스패치'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20대 | 사랑과 우정 사이

20대 은중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사랑이었다. 사진 동아리에서 만난 상학(김건우 분)과 캠퍼스 커플이 됐고, 초등학교 친구 상연과도 재회했다. 절친과 연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꿈꿨다.

그러나 사랑이 우정까지 뒤흔들었다. 상학과 상연 사이에 은중만 모르는 시간이 있었다. 상연이 죽은 친오빠의 비밀로 괴로워하자, 상학은 그의 곁을 지켰다. 은중은 이를 알고 이별을 택했다.

김고은은 이 장면이 언급되자 단숨에 몰입했다. "폰 꺼둔 건 봐줬을 수도 있다. 그런데 상학이 상연에게 흔들렸다고 인정하니까 배신감이 너무 컸던 것"이라며 공감했다.

"그래도 상학이를 다시 받아주지 않은 건 단순히 배신감 때문은 아니라고 봐요. 헤어질 당시에 은중이도 상연이의 아픔을 알게 돼요. 상연이에 대한 마음이 다시 사랑보다 커졌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라고 해석했어요."

김건우와의 호흡도 떠올렸다. "평소 눈여겨보던 배우라 반가웠다"며 "실제로도 상학이 같은 남자였다. 현장에서 저나 지현이의 장난을 다 받아주고, 품어줬다"고 말했다.

◆ 30대 | 현실과 자격지심

30대 은중의 삶은 일에 집중돼 있었다. 드라마 작가가 되어 작품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김고은 역시 같은 나이대를 보내고 있기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김고은은 "30대는 일상에서 일의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것 같다"며 "그래서 다른 감정보다 현장을 뛰는 드라마 작가의 터프함과 적극성을 은중에게 입히려 했다"고 짚었다.

30대 은중은 의리 있고, 정의감이 넘쳤다. 반면, 상연은 자격지심에 사로잡혔다. 은중의 작품을 빼앗아서라도 앞서가고 싶어 했다. 김고은은 그런 상연의 마음도 이해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로 "아이가 한 번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그렇게 돼 버리는 거야"를 꼽았다. 과거 틀에 갇혀 자격지심에 시달리던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저는)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타입은 아니에요. 그런데 어느 순간 자격지심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누구에게나 그런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 뒤로 다른 사람의 힘듦까지 배려할 수 있게 됐어요."

김고은은 자신의 감정선만 신경 쓴 게 아니었다. 30대의 은중과 상연이 주고받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다듬었다. 이를 위해 상연의 서사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

"은중은 행동만 봐도 쉽게 이해되지만, 상연은 서사를 끝까지 따라가야 이해할 수 있어요. 저는 두 캐릭터 모두 공감받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상연의 서사를 궁금해하도록 두 사람의 대사나 말투 등을 감독님과 조율했어요."

◆ 40대 | 조력 사망의 무게

은중과 상연은 40대에 다시 만났다. 상연이 갑자기 은중을 찾아왔다. 말기 암을 고백하며 조력 사망에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은중은 추억을 밀어내지 못해 다시 그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스위스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추억과 행복, 경멸과 애증이 교차했지만, 마지막은 따뜻한 우정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어진 조력 사망 장면은 작품의 클라이맥스였다.

김고은은 "은중은 상연을 웃으며 보내주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너무 울지 말자고 다짐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찍으면서 눈물이 너무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보통 작가님이 써주신 대사를 그대로 소화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장면만큼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상연의 마지막 순간은 의외로 고요했다. 두 사람은 울부짖지도, 못다 한 말을 쏟아내지도 않았다. 그저 서로를 껴안은 채 담담히 안부만 주고받았다.

"은중과 상연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걸 아는 관계였어요. 그래서 대사 분량을 줄여 상연이가 꼭 듣고 싶어 할 말만 남겼죠. 그래도 30년의 서사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어요."

◆ "저의 모든 순간을 남길거에요"

김고은은 지난해 개봉한 '파묘'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번 '은중과 상연'에서는 또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그는 약 8개월에 한 작품을 찍을 정도로 쉬지 않고 일한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그 답은 간단했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를 사랑했다.

“배우라는 일은, 제 모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잖아요. 제 모든 순간을 영화와 드라마로 담아두고 싶어요. 제 얼굴(인상)이 세월에 따라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요.”

좋은 작품을 향한 열망도 넘쳤다. "대본을 찾아 나서는 스타일"이라며 "재밌는 대본이 있으면 저한테 꼭 달라고 하고, 아직 캐스팅이 안 된 작품이 있으면 회사를 통해서라도 물어본다"고 밝혔다.

김고은의 다음 무대는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다. 오는 1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이코패스이자 살인사건의 피고인이라는 미스테리한 캐릭터로 돌아올 예정이다.

"'자백의 대가'에서는 전도연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촬영하면서 선배님한테 칭찬을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왜인지 궁금하시다면 작품을 봐주세요!"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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