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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계속 보고 싶은 배우일까?"…이병헌, '어쩔수없는' 고민

[Dispatch=정태윤기자]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는 이윤 추구다. 더 큰 이익을 내는 자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그래서 경쟁은 필수 불가결하다.

지면, 낙오뿐이다. 만수(이병헌 분)는 자본주의의 피해자다. 동시에 체제 순응자다. 다시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뒤, 살아남기 위해 몸부친다.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잔인하다. 그 과정은 처연하면서도 우스꽝스럽다.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체념을 담은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능동적 결단을 의미한다. 이 미묘한 뉘앙스를 이끌어낸 건 배우 이병헌이다.

'디스패치'가 최근 이병헌을 만났다. 그가 만수를 완성한 과정을 들었다.

즉흥의 향연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만수가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 3번째 호흡을 맞췄다.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 그리고 21년 만이다. 그는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여전히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열려 있으셨습니다. 배우,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으시고, 언제든 수용할 마음의 상태로 임하셨죠."

이병헌도 아낌없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병헌은 "(감독님이) 제 아이디어를 다 받아주셔서 놀랐다.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했다. 모든 책임을 짊어질 것 같더라"며 웃었다.

일례로, 만수가 시준(차승원 분)을 묻으려고 삽질하다 소파에서 잠드는 신. 미리(손예진 분)가 경찰이 찾아왔다고 깨우자, 만수가 자신을 잡으러 온 줄 알고 수갑을 채우라는 시늉을 하는 장면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이병헌은 "관객분들이 그 부분에서 많이 웃어주셔서 뿌듯했다"며 "범모(이성민 분)와 아라(염혜란 분)가 장롱 밑에 들어간 총을 잡기 위해 애벌레처럼 몰려드는 신도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블랙, 코미디

'어쩔수가없다'는 블랙코미디다. 무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실소를 계속해서 만들어낸다. 이병헌은 연기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으로 면접신을 꼽았다.

그는 "지문에서 요구하는 것이 정말 많았다. 햇빛 때문에 눈을 피하다가 갑자기 충치의 고통이 몰려와 턱을 부여잡고, 불안함에 다리는 떨리는데 손으로 눌렀다가 뗐다가…. 정말 복잡했다"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막상 할 때는 2번 만에 끝났습니다. 면접관 앞에서 유머 있어 보이려 하지만, 불안에 떨고 있는 만수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러워서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극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만수, 범모(이성민 분), 아라(염혜란 분)의 난투 장면은 현장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라한테 쫓기며 산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며칠을 웃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의 기저는 어둡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사람들의 모가지를 치고 다니는 아이러니. 게다가 어쩔수없이 살인한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그는 "절대 평범한 사람은 못할 일이다. 핵심은 '만수는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첫 사건 전까지 많은 설득 요소를 두고 사건흐름을 이어나가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어떤 분은 '권선징악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왜 해피엔딩이야?'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완전한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개개인은 영혼이 망가진 상태니까요. 만수의 첫 대사는 '다 이루었다'지만, 마지막 대사는 '다 잃었다'가 아니었을까요."

◆ 불안? 어쩔수가없다

올해는 이병헌에게 다 이룬 해였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영화 '승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이어 박찬욱의 신작까지. 연이어 화제작과 흥행작을 이끌었다.

그는 "이게 무슨 현상인가 싶다. 의아한 느낌이 크다"며 "선택을 할 때는 '그냥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전 세계적인 현상을 불러일으키니 저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작품을 하든 재미가 1번이다. 그런데 '케데헌'은 모험하는 느낌이 컸다"며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일단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그의 커리어 전반을 관통한다. 30년 넘게 톱 배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작품 신뢰도를 높인다.

그런 이병헌도 만수에게 공감하는 순간이 있었을까. 그는 "저희 영화가 '다 이루었다'로 시작해 '다 잃었다'로 끝나듯, 저도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감사하게도 오랜시간 관심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보고 싶은 배우'로 길게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가 없죠."

작품을 향한 애정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완성본을 5번 봤다. 볼 때마다 다른 지점이 보이더라. 여러분도 유머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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