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낫 들고 무한 액션, 힘들지만 운명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임시완)
배우 임시완이 킬러로 돌아온다. 양손에 낫을 들고 사마귀처럼 싸운다.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을 펼치지만, 내면은 따뜻하다. 복잡한 인물을 완성했다.
"시나리오 보면서 '액션 때문에 고생을 참 많이 하겠다 싶었죠. 이게 제 운명이구나' 하면서 받아들였습니다."
액션스쿨에 살다시피 했다. 와이어에 몸을 맡기고, 유연한 움직임을 위해 땀을 흘렸다. 박규영이 "고개를 돌리면 임시완이 돌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
이태성 감독은 캐스팅에 만족했다. 임시완이 박규영, 조우진과 특별한 감정 액션물을 완성했다고 칭찬했다. "(안도의) 한숨부터 쉬었다"고 떠올렸다.
'사마귀'(감독 이태성) 제작보고회가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배우 임시완, 박규영, 조우진, 이태성 감독 등이 참석했다.
'사마귀'는 액션 영화다. '길복순'의 스핀오프다. A급 킬러 사마귀, 그의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 레전드 킬러 독고가 일인자 자리를 놓고 대결하는 내용.
이태성 감독은 "'길복순'에서 사마귀 이름만 나왔었다. 백지상태였지만 (살을 붙여나갔다). 죽마고우를 갈등구조로 엮으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복잡적인 감정 변화가 포인트다. 절친인 사마귀와 재이(박규영 분)가 맞붙게 됐다. 박규영은 "한울과 친하지만, 그의 실력에 질투를 느낀다"고 소개했다.
임시완이 천부적인 재능의 A급 킬러 '한울'로 변신했다. '죽일 사, 마귀 마, 귀신 귀'라는 뜻의 사마귀로 불린다. 양손 무기인 낫을 이용해 액션을 펼친다.
그는 "운명적인 작품이었다.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으로부터 사마귀 목소리 요청을 받았다. 성사되진 않았지만, 점지된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일반적인 킬러 이미지에서 탈피하려 했다. 그도 그럴 게, 살인청부업자(킬러)는 액션 영화에서는 단골 소재다. 자칫 식상하게 보일 위험이 있다.
그는 "킬러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는다. 다른 무언가 섞여 신선했다. 창업을 소재로 했고, 사회 초년생이 되는 부분이 위트를 겸비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는 것. "킬러는 완벽하고 빈틈이 없어 보이게 묘사된다. 사마귀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다채로운 인물 표현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면서 "살인 청부 업체지만, 사회와 인생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고민까지 보여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복잡한 내면을 완성했다. 임시완은 "어둡게 보일 수 있는 직업이지만 그 속에는 따스함을 지닌 인물이다. 대비되는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마귀'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신을 완성했다. 임시완은 양손에 낫을 들었다. 박규영은 장검, 조우진(독고 역)은 통파 등 시그니처 무기를 활용해 싸운다.
임시완은 "시각적인 모습으로 인해서 '사마귀'라는 별명이 지어진 것 같다. 낫을 무기로 활용한 경험이 없어서 손에 익히는 연습을 많이했다"고 떠올렸다.
낫을 쥐고, 와이어를 타고, 몸을 끊임없이 움직인다. 박규영은 "제가 연습할 때 눈만 돌리면 임시완이 공중에서 돌고 있더라"며 그의 연습량에 감탄했다.
조우진도 칭찬했다. "이번 촬영장은 '패기'가 떠오른다. 임시완과 박규영이 온몸과 마음을 바쳐서 열정을 바치는 모습을 보고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액션에 감정도 녹였다. 이 감독은 "인물들이 사건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미묘한 감정 변화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인다"고 귀띔했다.
현재 드라마 '사마귀'도 방영 중이다. 임시완은 "'왜 드라마에 안 나오냐' 묻는 분이 많았다. 저희 영화에는 송구스럽게 고현정은 안 나온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같은 사마귀지만 다른 점이 있다는 것. "고현정의 사마귀는 악랄하다. 사마귀 한울은 인간적이고 착하다. 선에 있어서는 저희가 우세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조우진은 미묘한 감정선도 포인트라고 알렸다. "캐릭터의 관계성이 애정인지, 애증인지, 시기심인지 헷갈린다. 액션과 더불어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시완은 "'길복순'을 재밌게 본 분들에게는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라며 "이 작품 만으로 재미 요소가 많으니 보지 않은 분들도 (흥미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배우들이 마지막까지 펼쳐지는 액션에 온 힘을 다해 임했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박규영도 "치열하고 화려한 액션들을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사마귀'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