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야외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찬바람이 쌩쌩~붑니다. 이미 수은주는 영하를 가르키고 있네요. 추위를 잠시 피하고자, 저 아이유는 롱패딩부터 챙겨 입었습니다. 혹시 KBS-2TV 드라마 '예쁜 남자' 야외 촬영장이냐고요? 노노, 절대 아닙니다.
눈썰미 있는 팬들이라면 눈치채지 않았을까요. '김보통'은 절대 저런 스타일을 추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요. 우리가 아는 '보통이'는 앞머리를 고무줄로 동여 메고, 남들이 버린 크리스마스 트리 양말을 가방으로 쓰는 촌스러움(?)의 아이콘이니까요.
그리고, 이미지부터 다르지 않나요? 좌충우돌 '김보통'의 깨방정은 버렸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에서 성숙미를 발견하셨다면, 잘 보신 겁니다. 그윽한 메이크업과 우아한 단발머리. 네, 지금 저는 '김보통'이 아닌 '아이유' 입니다.
안녕하세요. '스타캐스트' 독자 여러분. 처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따뜻한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유 입니다. 지난 주, 서울 모처에서 특별한 촬영이 있어 야외로 나왔는데요. 빈티지한 원피스와 녹색 코트, 깜찍한 윙크까지… 확 달라진 제 모습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이제 본격적인 야외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날은 매우 쌀쌀했어요. 그런데, 촬영 의상은 조금 가벼운 스타일이더군요. 하지만 프로라면 이 쯤은 문제 없습니다. 눈을 감고, 손으로 한 쪽 머리를 넘기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번 컷은 한결 더 내추럴하고 편안한 컨셉트로 촬영했습니다. 사실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을 쪼개고 쪼개서(!) 진행된 촬영이 조금은 고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유표 상큼 미소는 잊지 말아야겠죠. 밝은 웃음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업'시켜봤습니다.
분위기를 살짝 바꿨습니다. 아직도 마냥 어린 소녀 아이유를 상상하고 계신가요? 저도 이제 성숙한 분위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성인이 됐습니다. 과감하게 머리도 잘랐고요. 살짝 머리를 쓸어넘겼을 뿐인데…, 이 느낌 아시겠죠?
겨울여자라 해도 손색 없겠죠? 갈색 머리와 속눈썹, 버건디 립스틱까지, 분위기를 한껏 잡았습니다. 사실 전, 아직도 카메라 포즈에는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코트 깃 세우기죠. 제 모습이 조금은 더 멋스러워졌나요?
하지만 제가 제일 자신있는 모습은 천진난만입니다. 카메라를 보며 '김보통표' 브이를 그려봤죠. 영락 없는 '소녀' 아이유죠? 성인이 됐지만, 장난 DNA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렇게 한겨울 야외 촬영은 무사히 마무리 됐습니다.
따뜻한 스튜디오로 촬영 장소를 옮겼습니다. 짠~, 드디어 공개할게요. 지난 10월, 정규 3집 '모던 타임즈'를 발매하고 활동했는데요. 바쁜 스케줄로 인해 단, 4주만 무대를 꾸몄습니다. 팬들도 짧은 활동 기간 탓에 많이 아쉬워하셨는데요.
사실 아쉬움이 더욱 컸던 건, 저 아이유였습니다. 그래서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는 20일, 리패키지 앨범 '모던 타임즈-에필로그'를 발매하기로 결정한거죠. 이날 촬영의 정체는 다름아닌 리패키지 재킷 촬영이고요.
의상 분위기도 확 바꿔봤습니다. 야외 촬영 의상보다 조금 더 나른한 느낌을 강조했는데요. 모자도 써보고, 표정도 다양하게 지어 봤습니다. 특히, 따뜻한 겨울 느낌을 내기 위해 여러가지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봤습니다. 모자를 잡고 있는 모습도 편안해 보이죠?
리패키지 앨범은 총 15곡의 노래로 구성됐습니다. 기존 '모던타임즈'에 수록된 13곡에 신곡 2곡이 추가됐어요. ▶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건, 제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는 사실. 기존 수록곡들과 통일감을 이루면서 겨울에 어울리는 달콤한 노래를 담았습니다.
강아지와 동반 촬영도 했습니다. 의상도 편안한 니트 원피스로 갈아입었고요. 강아지의 동글동글한 눈이 저와 닮지 않았나요? 귀여운 생김새 만큼 말도 잘 듣는 강아지 덕분에 앨범 재킷 촬영장이 훈훈해 졌는데요. 강아지가 제 노래는 좋아해줄까요?
새롭게 추가된 신곡 제목은 '금요일에 만나요'와 '크레파스' 입니다. 타이틀곡은 '금요일에 만나요'에요. 미디엄 템포 멜로디의 어쿠스틱 팝장르 곡이죠. 소속사 후배그룹 '히스토리'의 보컬 장이정 군이 피처링으로 참여해줬습니다.
이 곡은 제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니까 더 귀 기울여 주세요.
이제 마지막 컷이네요. 강아지와도 안녕이네요. 아쉬운 마음을 감추고, 또 다른 신곡 '크레파스'도 소개할게요.'예쁜 남자'에 삽입된 노래인데요. 작사는 제가, 작곡은 KZ, 전자맨이 맡았습니다. 보사노바 리듬에 빈티지한 사운드의 스윙 브라스, 퍼커션 등이 어우러진 곡이죠.
연말하면 겨울송이죠? 그래서 사랑에 푹 빠진 여자의 사랑을 노래했어요. 매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싶은 마음 아실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감정에 있어서 만큼은, 밍숭맹숭한 것보다 후회를 한다해도 최고치를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마음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이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많은 분들에게 제 목소리가 연말 선물이 됐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아이유, 그리고 '모던 타임즈-에필로그'와 험께 따뜻한 연말 되세요. '스타캐스트' 독자 여러분, 더 생생한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그 때까지 감기 조심하세요.
글=아이유(IU)
정리=나지연기자(Dispatch)
사진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