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역대 맡아본 캐릭터 중 가장 큰 에너지를 쏟아부었어요.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시도했죠." (임윤아)
임윤아하면, 명랑한 얼굴이 떠오른다. 그는 영화 '공조'(2017)와 '엑시트'(2019)에서 청순한 얼굴로 코믹 연기를 소화했다.
이번에는 선과 악을 오간다. 이중 연기에 도전했다. 낮에는 청순하고 평범한 인물이지만, 밤에는 괴팍한 악마로 변한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측이 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 이상근 감독 등이 참석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판타지 코미디 장르다. 밤만 되면 악마로 변하는 '선지'(임윤아 분)와 그의 몸에서 악마를 쫓아내려는 '길구'(안보현 분)의 이야기.
임윤아는 이 감독과 '엑시트'에 이어 2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에 감독의 디테일한 부분에 감탄을 많이 했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임윤아가 선지를 연기했다. 선지는 낮에는 빵집에서 일한다. 청순하고 조신하다. 하지만 매일 새벽 2시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악마로 변신한다.
극 중 선지와 악마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임윤아는 부드럽고 사려 깊은 성격과 시도 때도 없이 급발진하는 성격을 오고 가야 했다.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선지의 이중생활을 소화했다. 먼저, 확연히 다른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으로 두 캐릭터를 표현했다.
임윤아는 "낮에는 맑고 청순한 스타일링과 말투를 강조했다"며 "반면 밤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꾸몄다. 말투도 더 과장되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소름 끼치는 웃음으로 악마의 얼굴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쉽게 나오지는 않았다. 긴 연습의 과정을 거쳤다"며 "현장에서도 자유자재로 웃음이 나올 수 있게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와닿은 건 인물들의 감정. 선지는 사랑, 악마는 승천을 소원한다. 임윤아는 "두 사람의 진심을 전하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고 짚었다.
관전 포인트는 길구와 선지, 길구와 악마의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 길구와 선지는 간질거리는 사랑을 펼쳐간다. 악마와는 앙숙에서 조력 관계로 발전한다.
안보현은 "윤아가 낮과 밤의 다른 모습을 명확하게 연기해 줬다"며 "길구가 선지와 악마를 만나 밝은 성향으로 바뀐다. 윤아 덕분에 변화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임윤아는 "기자간담회 전에 영화를 보고 왔다"며 "길구는 선지든 악마든 모두 잘 어울렸다. 좋은 케미 보여줄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현장 분위기도 자랑했다. 임윤아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촬영에도 지치지 않았다. 서로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며 즐겁게, 웃음이 끊이지 않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안보현은 "편하게 힐링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해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스릴러, 멜로, 로맨스 등 복합적인 장르가 담겼다"며 "그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인상적인 부분이 다를 수 있다. 자유롭게 느껴달라"고 말했다.
임윤아는 "이 감독만의 사람 이야기와 코미디가 더욱 짙어진 영화"라며 "이 감독 표 감성에 감탄하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