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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은…"…황동혁 감독, '오겜3' 사용 설명서

[Dispatch=정태윤기자] "처음엔 습관적으로 해피엔딩을 생각했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시즌3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2~3은 보다 더 팍팍한 현실을 비춘다. 그 결말은 희망대신 끔찍한 희생을 담는다.

파국 엔딩에 반응은 격하게 엇갈렸다. 사실, 기훈이 게임을 파괴하는 스토리 라인을 생각했었다. 그러다 이 작품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 다시 고민했다.

"시즌1을 만들 때보다 현실은 더 안 좋아졌더군요. 서민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전쟁은 확산되고, 기후 위기는 계속 심각해지고, 사람은 그걸 고칠 의지도 없어 보이고…. 그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청자들은 호불호를 논하지만, 황동혁은 현실을 낱낱이 비추길 원했다고 말한다. 드라마의 상황이, 지금 우리의 현주소라고.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Q. 엔딩의 의미는?

황동혁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꼬박 6년을 '오징어 게임'에 쏟아부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시즌2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2024~2025 시즌)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언제 이런 관심과 사랑을 받아보나 싶다. 한 작품에 저를 이렇게 갈아 넣은 건 처음이다. 그 작품을 끝냈다는 생각에 섭섭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즌2~3은 하나의 이야기로 구상했다. 이 대단원의 결말은 무엇일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황동혁 감독은 "처음엔 해피엔딩도 생각했다. 그러나 성기훈의 희생이 이 여정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희생하고, 지금 가진 것을 내려놔야 미래에 대한 해답이 나올 텐데 아무도 그것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기훈이 그걸(희생)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황준호(위하준 분)와 경찰들. 그리고 사람을 향한 최소한의 양심을 지닌 핑크솔저 노을(박규영 분)의 존재 때문일까. 성기훈이 이 게임을 멈출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기대와 다른 엔딩에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황 감독은 "누군가는 게임, 누군가는 사회적 메시지 등 각자의 기대가 달라지면서 호불호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시즌3에는 그 모든 관심이 모이는 지점이라 더 격렬하게 나뉘는 것 같다"고 전했다.

Q. 살육전 넣은 이유?

'오징어 게임'의 묘미 중 하나는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비틀어 만든 게임이다. 시즌1에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등이 등장했다.

황 감독은 "'우리집에 왜 왔니'는 노래가 좋지만, 가위바위보만 거듭하게 돼서 드라마적 요소를 넣기 힘들더라. '동대문을 열어라'도 고민했지만, 우연적인 요소로 승패가 결정돼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남은 것들이 줄넘기 게임, 숨바꼭질, 고공 오징어 게임 등이다. 그 중 '숨바꼭질'은 그간의 게임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다. 공수를 정해 참가자들에게 직접 칼을 쥐여준 것.

살육전을 추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각 시즌의 4번째 게임이 중요했다. 시즌1에선 구슬치기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생사가 오가지 않았나. 이번엔 그 자리에 술래잡기를 꼭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술래잡기에서 주요 인물들이 죽게 된다. 참가자가 상대를 직접 죽이는 방식이 게임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요소를 넣기 위해 설정을 넣게 됐다"고 말했다.

Q. 그 분노는, 왜 대호를 향했나

성기훈은 원래 평범한 인간이었다. 빚더미에 쫓기며 어리숙한 인물이었다. 게임에서 승리하고 나왔지만, 트라우마를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2부터 게임을 끝내겠다는 사명감으로 움직인다.

처음엔 반란도 시도했다. 그러나 대호(강하늘 분)가 총알을 가져오지 않아 처참히 무너졌다. 기훈은 대호(강하늘 분)를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그러나 그 모습에 감정 이입이 안 된다는 반응도 많았다.

애초에 반란을 주동한 사람은 기훈이었고, 대호는 트라우마로 인해 불가항력의 상태였기 때문. 황 감독은 "기훈은 영웅이 아니다.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웅처럼 들어왔지만, 결국 영웅이 되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자책감을 대호한테 투사한 거죠. 일반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대호가 죽고, 그것이 자기 자책감의 다른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되죠.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다시 일어서서 마지막으로 아기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평범함을 상징하는 인물인 거죠. 어차피 영웅을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으니까요."

Q. 아기의 존재는 왜 필요했나?

황 감독은 시즌3의 핵심 메시지로 "후대에 어떤 세상을 남길 수 있는가"를 물었다. 그래서 아기는 핵심 장치다. 게임장에서 태어나 엄마 준희(조유리 분) 대신 참가자가 된다.

황 감독은 "아이는 상징적이다. 미래 세대의 심볼로 등장시키고 싶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출산이다', '아기가 저렇게 얼마나 버틸 수 있겠냐' 말이 나올 수도 있는데, 상징성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해도 윗세대보다 잘 살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하더라. 희망을 잃은 세상이 어떻게 지속되겠냐"고 짚었다.

이어 "이 세상을 최대한 나쁘지 않게 다음 세대에 연결해야 되는데,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를 둘러싼 갈등, 지키려는 노력, 성기훈의 희생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마지막으로 기훈의 시체를 바라보며 아이를 안고 나오잖아요. 두 사람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둘러싼 결론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론트맨은 기훈이 이겼음을 인정한 거죠. 그 의미로 게임장을 무너뜨리고 아이를 살렸고요."

Q. 명기가 아이와 둘만 남았다면?

시즌3의 화룡점정을 찍은 건, 마지막 임시완(명기 역)의 연기였다. 마지막 게임에서 도시락(다음 탈락자)만 데리고 가면 아이와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도시락이 자살하는 순간 모든 계산이 틀어진다.

아이를 넘기지 않으려는 기훈과 셋만 남은 상황. 명기는 먼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아이를 받으려 한다. 그러나 아이가 건너오게 된다면, 결국은 아이를 죽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엄청난 생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러다 울부짖으며 결국 자신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도달한다. 아이의 죽음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황 감독은 "임시완의 연기에 저도 너무 소름이 돋았다. 만약 기훈이 아기를 넘겨줬다면, 명기는 아이를 죽였을지 아니면 자신이 죽었을지 의견이 분분하더라"고 말했다.

"그건 모르겠어요. 아이를 던지려 할 때 명기의 표정을 보면,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할 수 없을 것도 같고….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너무 잘 보여줬어요. 명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물어보세요. 하하."

Q. '도시어부' 준호?

시즌2부터 드라마의 무대를 외부에도 옮겨왔다. 황준호는 형 인호를 찾기 위해 몇 년간 바다를 헤맨다. 그러나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일각에선 '도시어부'를 찍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준호는 맥거핀이었다. 처음에 구상했을 때는 준호와 용병들이 섬을 찾아내고 기훈과 탈출하고 게임을 끝내는 결말로 쓰려 했다. 그러나 지금의 엔딩이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숙명에 빠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꼭 섬에 도착은 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인호가 나중에 아이를 준호에게 맡기잖아요. 때문에 인호가 아이를 데려오는 모습을 준호가 목격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인호가 준호에게 아이를 맡긴 이유에 대해선 "준호는 그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456억을 맡겨도 허투루 쓰지 않을 것 같고, 인호 입장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Q. "사람은…."

"사람은". 기훈의 최후의 한 마디다. 기훈은 잔혹한 게임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성을 믿었고, 이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택했다. 황 감독은 기훈의 사람에 대한 신념의 정의를 열어놓고 끝냈다.

그는 "고민할 수록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은 한두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였다. 너무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존재지만, 어떤 때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내어주며 남을 돕기도 한다. 그런 건 어떤 동물도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람은 이래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선, 말이 아닌 기훈의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에 대한 대답이 기훈의 희생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 사회를 멈추고 자기를 희생해서 미래 세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빈칸으로 남겨놨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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