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수연기자] 배우 이병헌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목소리만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병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귀마'의 목소리를 맡았다.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근엄하고 낮은 목소리로 극의 무게감을 잡았다.
그가 연기한 '귀마'는 고대 악마들의 왕이다. 인간의 영혼을 흡수해 힘을 키우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망을 가졌다. 사자보이즈 진우(안효섭 분)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이병헌은 '디스패치'에 "미국에 있을 무렵, 소니픽처스와 미팅을 했다.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흥미롭게 생각했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이병헌은 출연진 중, 유일하게 영어와 한국어 더빙을 모두 소화했다. 그는 "기획 단계에서는 영어 더빙에만 참여하기로 돼 있었지만, 추가로 한국어 더빙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어 더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털어놨다. "감정과 표현, 뉘앙스,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며 "한국어 더빙은 하루에 끝냈지만, 영어 더빙은 3번에 나눠서 할 만큼 다듬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진우가 부르는 노래를 어색하게 따라 부르는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어떤 톤으로 연기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짚었다.
이어 "귀마는 무시무시한 카리스마, 어둠 속의 왕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그 부분에서 살짝 어설프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그 지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직후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이병헌은 "한국적인 이야기와 기획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K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 함께 참여한 입장에서 보람차고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작품을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은 이병헌의 출연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병헌과의 작업은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설레고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연기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다.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콘셉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셨다"고 극찬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액션과 뮤지컬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이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걸그룹 멤버들의 이중생활을 그렸다. 이들이 무대 밖에서는 악마를 사냥하는 헌터로 변한다.
전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공개 직후 공개 하루 만에 미국, 영국, 호주 등 22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12일 연속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