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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성기훈을 이해하지 말자"…'오겜3'를 그냥 보는 법

[Dispatch=정태윤기자]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

'나는 누구인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지는 질문이다. 성기훈(이정재 분)은 2번의 게임에 참가하며 나름의 교훈을 얻었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궁극적 게임은, 성기훈이 누구인가를 찾는 과정 같다. 그가 수많은 목숨을 희생시키며 얻고 싶었던 정답은 무엇이었을까.

잔혹한 게임으로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파헤치는 여정은 새로웠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찾으려 한 순간부터, 그의 행동은 미궁에 빠졌다.

사람을 해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파했지만, 그는 900여 명의 목숨을 딛고 살아난 생존자였으니까. 과연 그가 지키고 싶었던 '사람은' 무엇이었을까.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핵심은 주인공 성기훈이다. 시즌을 통틀어 그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기를 그린다. 시스템을 멈추기 위해 다시 게임에 뛰어든다.

그가 "얼음~!"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순간부터, '불호' 반응이 이어졌다. 시즌3에선 계획이 무산되고, 좌절한다. 신념만 강한 무기력 캐릭터로 전락한다.

그의 신념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인간성을 지키는 것.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희생되길 원치 않는다. 끝까지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희망의 여지를 남긴다.

그러나 그 가치관에는 모순이 있다. 결국 기훈은 수많은 목숨을 희생시키고 살아남은 생존자다. 아무도 지키지 못했다. 그의 신념엔 이상(理想)만 있고,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난제는 그에게 공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 번째로 대호(강하늘 분)의 죽음. 기훈은 대호가 탄창을 주지 않아 반란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죽음의 숨바꼭질' 게임에서 마주치게 된다. 대호는 "(군대) 면제다. 해병대라는 것도 뻥이다. 탄창 갖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겁이 나서 (못 가져갔다)"고 호소한다.

그럼에도 기훈은 "너 때문"이라며 목을 졸라 죽인다. 그러나 기훈의 남 탓보다 대호의 트라우마가 더 이해되는 건 왜일까. 기훈의 신념이 입바른 소리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기훈은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프론트맨이 그에게 칼을 쥐여주며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참가자들을 죽이고 아이와 함께 살아서 나가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기훈은 그들을 죽이지 않는다. 그 참가자들 역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살아남은 자들이지만, 기훈은 그 사실만으로 죽음을 정당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앞서 대호를 목 졸라 죽였다. 과연 그 살인은 정당방위였을까? 기훈이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생명의 가치는 그 순간 금이 갔다. 이미 그는 누군가의 죽음을 선택한 셈이다.


마지막 게임은 고공 오징어 게임. 어김없이 남은 참가자들은 기훈과 아이의 목숨을 노린다. 궁지의 몰린 순간, 명기(임시완 분)가 아이의 아빠임을 밝히며 기훈의 편으로 돌아선다.

상황은 기훈에게 유리해졌다. 그러나 기훈은 그런 선택을 거부했다. "이건 정답이 아니다. 아기를 빼고 제비뽑기를 해 탈락자를 정하자"고 말한다. 아이와 쉽게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내친 것.

그는 다시 '공정'을 선택했다. 그러나 질문을 남긴다. 공정한 살인은 정당한가? 누군가는 반드시 죽어야 하는 구조 속에서, 제비뽑기라는 방식이 과연 윤리적일까?

기훈은 생명에 대한 신념을 지켜낸 듯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또 한 명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그렇게 그가 믿던 '공평'은 도덕이 아니라 기행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살아남은 건, 또다시 기훈 한 사람이었다.

시즌2에 이어 형 황인호(이병헌 분)를 찾아 나선 준호(위하준 분)의 기능적 역할도 아쉽다. 바다를 헤매며 게임이 진행되는 섬을 찾지만, 그 과정이 너무 지지부진하다.

결국 마지막 순간 "형!"을 외치고 끝나버린다. 결국 시스템을 막지 못하고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핑크솔저 중 하나인 노을(박규영 분)도 마찬가지.

그가 게임에 균열을 일으키지 않을까, 잠깐의 기대도 했었다. 그러나 그의 연민은 경석(이진욱 분)과 그의 딸에게 향하는데 그쳤다.

애석하게도 시즌3에서 가장 빛난 건, 임시완의 연기다. 명기는 사기 코인으로 큰돈을 잃고 수많은 피해자도 남겼다. 그럼에도 선과 악, 오묘한 선을 표현했다.

함께 게임에 참가한 여자친구 준희(조유리 분)의 죽음, 그 안에서 태어나 엄마의 번호(222번)를 받고 참가자가 된 자신의 아이. 수많은 풍파가 그를 향해 몰아친다.

임시완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갈등하고, 폭발하고, 선택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매순간 다르게 그려냈다. 어떻게 보면 빌런에 가까운 인물이다. 아이를 향한 부성애도 그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과 아이의 목숨 사이에서 갈등하며 생존을 갈망하는 얼굴을 폭발적으로 그려냈다. 매 순간 바뀌는 선택을 설득력 있게 힘을 실어 연기했다.

기훈이 아이를 넘겼다면, 명기는 아이를 던졌을까, 자신이 희생했을까.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었던 걸까. 계속해서 상상력을 자극하며 풀어진 긴장감을 다시 조였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9일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는 후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말대로 대장정의 마무리는 후대를 비춘다. 최종 생존자 아기는 상금과 함께 준호의 집에, 기훈의 유산은 미국에 있는 딸에게, 그리고 경석의 아이까지. 수많은 희생으로 아이들을 지켜냈다.

그럼에도 허무함이 드는 건 왜 일까. 어쩌면 시청자들은 기훈의 촌스러울 정도로 강력한 신념만큼, 명확한 메시지를 원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황동혁 감독은 그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넘겼다.

아기는 살렸고, 희망에 승부를 걸었다. 사람에 대한 정의는 열어놓았다. 엔딩은 케이트 블란쳇이 등장하며 글로벌로 확장을 예고했다. '오징어 게임'의 메시지는 또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사진출처=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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