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피네이션의 자랑이 되고 싶습니다!" (베이비돈크라이)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싸이표 걸그룹', '전소연 프로듀싱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 첫 걸그룹.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데뷔 싱글 수록곡 '지금을 놓치면 분명 너 후회할 거야' 선공개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현은 "피네이션 첫 걸그룹으로서 더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오늘이 그 꿈이 실현되는 첫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이비돈크라이'가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에프 걸'(F Girl)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데뷔곡을 미리 소개했다.
◆ "싸이·전소연의 Baby"
베이비돈크라이는 싸이의 피네이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아이들' 전소연이 데뷔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스타들의 특급 조력을 받은 셈이다.
부담감 대신 열정을 불태웠다. 이현은 "'싸이·전소연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부담도 있지만 여태 해온 노력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겼다. 먼저 싸이는 무대 위 '에너지'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아는 "싸이 대표가 '에너지가 넘쳐야 관객들이 힘을 얻는다'고 조언해 줬다"고 회상했다.
"저희가 아직 싸이 대표님처럼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하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전달하겠습니다."(미아)
전소연은 세심한 디렉팅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아는 "(전소연이) 녹음할 때 하나씩 정확하게 알려줬다"며 "첫 녹음인데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 "사랑스럽지만, 당차다"
팀명에는 강한 자신감을 담았다. 이현은 "'베이비'는 세상에 맞설 수 있는 강하고 순수한 영혼을 뜻한다. 약한 존재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하고 순수한 매력을 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멤버는 이현, 베니, 쿠미, 미아 등 총 4명이다. 모두 10대 소녀들로, 한국인 2명과 일본인 2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쿠미와 미아가 일본 출신이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K팝 스타를 꿈꿨다.
쿠미는 롤모델로 '블랙핑크' 리사를 꼽았다. "춤출 때의 자신감이 너무 멋있다"고 했다. 미아는 "'에프엑스' 크리스탈의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여타 그룹과 차별점은 시그니처 장르를 준비했다는 것. 일명 '베이비 록'이다. 이현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강하고 순수한 음악을 표현한 장르"라고 소개했다.
각자가 가진 개성 또한 무기다. 사랑스럽고 당돌한 매력으로 5세대 걸그룹 전쟁에 도전장을 던진다. 쿠미는 "톡톡 튀는 '팝핑 캔디' 같은 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베이비 록, 경쾌하다"
데뷔 싱글에는 총 2곡을 수록했다. 동명의 타이틀곡과 선공개한 '지금을 놓치면 분명 너 후회할 거야'가 실렸다. '에프 걸'은 베이비 록의 정석으로, 경쾌한 기타 리프가 특징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주목해 달라'는 메시지를 녹였다.
이현은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너무 신선해서 모두 환호할 정도였다. 아마 내가 제일 크게 소리를 질렀을 것"이라며 "베이비 록이란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가장 설렜다"고 했다.
미아는 "쿠미가 2절 도입에서 낮은 목소리로 '쿠미다요'라고 속삭이는 파트가 매력적이다"면서 "'ABCDE' 알파벳이 반복되는 훅도 중독적"이라고 짚었다.
멜로디만큼 포인트 안무도 캐치하다. 이현은 "귀에 새끼손가락을 대는 동작이 있는데 '듣기 싫다'는 의미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알파벳 게임 손동작도 넣었다"며 일부 안무를 선보였다.
'지금을 놓치면 분명 너 후회할 거야' 역시 신나는 밴드 사운드 기반 곡이다. 미아는 "자신의 매력을 믿는 여유와 상대의 마음을 바라는 솔직한 감정이 담겼다. 10대의 직진 고백송"이라고 풀이했다.
◆ "무대는, A인 Girl"
베이비돈크라이는 이날 타이틀곡 무대를 소화했다. 반전 매력을 예고했다. 베니는 "무대 아래에선 귀여운 소녀들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친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단숨에 얼굴을 바꿨다. 쿠미는 동굴 저음으로 곡에 무게감을 더했다. 베니는 안정적인 보컬의 소유자였다. 과격한 안무에도, 라이브가 흔들리지 않았다.
이현의 올라운더 활약 또한 돋보였다. 맑고 쫀득한 음색과 청순한 비주얼로 팀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미아는 표정 연기의 달인이었다. 시크함과 귀여움을 오갔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밝혔다. 이현은 "신인상을 받고 싶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외쳤다. 베니는 "알고 보면 귀여운 그룹이다. '힐링돌'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베이비돈크라이는 같은 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에프 걸'을 발표했다.
▲ 이현
▲ 쿠미
▲ 미아
▲ 베니
<사진=정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