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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10년, 그리고 다시 1"…아이오아이, '픽미'의 꿈

[Dispatch=이아진기자] "오늘 또 하나의 꿈을 이뤘어요." (김세정)

11명의 소녀들의 데뷔 과정은 기적 같았다. 101:1의 경쟁을 뚫고,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출발부터 이별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8개월. 공식 팬덤명조차 완성하지 못한 채, 추억이 되었다.

그 찰나의 기억은 10 동안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팬들도, 멤버들도 긴 기다림을 버텨냈다. 그렇게 아이오아이는 다시 하나(1)로 뭉쳤다. 10주년 기념 앨범 '아이오아이: 룹' 발매부터 콘서트 투어까지 나섰다.

이 기적 같은 재결합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멤버들은 이미 각자 소속사에서 솔로 가수, 배우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상태. 간단한 스케줄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멤버들의 진심은 단단했다. 주결경과 강미나는 예정된 스케줄로 동참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함께였다. 강미나는 콘서트 리허설을 방문해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함성에는 반가움과 울컥하는 마음이 섞여 있었다. 멤버들의 마음도 같았다. 공연 중 눈물이 차오를 때면, 서로를 다독였다.

아이오아이가 29~3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 투어 '룹'(LOOP)을 열었다. 3일간 약 13,000명의 앙둥이(팬덤명)가 참석했다. 약 180분 동안 25곡을 열창했다.

◆ Miss Me?

첫 곡은 '픽 미'였다. 익숙하고 정겨운 전주가 흐르자마자 터질 듯한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객석 모두가 첫 소절부터 마지막 마디까지 따라 불렀다.

"하나, 둘, 셋, 넷 마이크 체크 1, 2"

전주가 흐른 지 3초도 되지 않아 떼창이 쏟아졌다. 바로, 데뷔곡 '드림 걸스'였다. 멤버들은 더 신나게 안무를 췄다. 데뷔 초의 풋풋했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팬들의 응원법을 끌어냈다.

'왓어 맨'으로 분위기를 한층 더 달궜다. 당초 유닛으로 발매했던 곡. 하지만 데뷔 이래 최초로 완전체 버전을 공개했다. 곡 중반에는 3인씩 유닛을 구성해 강렬한 댄스 브레이크까지 선보였다.

오프닝을 마친 멤버들은 벅찬 소감을 쏟아냈다. 청하는 "여러분의 에너지가 너무도 그리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소혜는 "10년 만에 추는 춤이라 정말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똑 똑 똑', '두 왑', '사랑해 기억해' 등 감미로운 보컬곡이 이어졌다. 마침내 탄생한 공식 응원봉을 멤버들이 들어 올리자, 팬들도 일제히 따라 들었다. 핑크빛 물결을 만들었다.

◆ 101의 추억

"우리, 1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해볼까요?" (유연정)

가장 뜨거운 향수를 자극하는 섹션이었다. 멤버들은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앙둥이(팬덤명)들이 팬 사인회에서 가장 보고 싶다고 말했던 곡들로 꽉 채웠다"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프로듀스 101' 당시의 경연곡들이 메들리로 터져 나왔다. 그 시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히트곡답게, 팬들은 압도적인 데시벨로 환호를 쏟아냈다.

'핑거팁스'와 '얌얌'은 상큼했다. 이후 '24시간' 비트가 깔리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클럽으로 변했다. 화려하게 터지는 폭죽은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파이널 라운드 곡이었던 '크러쉬'도 셋리에 추가했다. 10년 만에 보는 아이오아이 표 칼군무였다. 파트가 하나씩 전환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열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 지금, 우리

다음 섹션에서는 아이오아이의 현재를 보여줬다. 신곡들을 쉼 없이 달렸다. 멤버들은 '갑자기'와 '에스에프피 100'을 부르며, 분위기를 청량하게 환기했다. 특히 '갑자기'에서는 팬들의 잔잔한 떼창이 감동을 더했다.

경사도 겹쳤다. 공연 당일 '갑자기'가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것. 멤버들은 팬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전소미는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서사"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팀명과 동명의 제목을 가진 '아이오아이'가 흘렀다. 멤버들은 돌출 무대로 힘차게 내달리며 에너지를 불태웠다. 팬들 역시 "아이오아이"라는 가사가 나올 때마다 우렁찬 목소리로 화답했다.

이 곡은 전소미가 직접 작사했다. 전소미는 무대가 직후 "무대 위에 서 있는 아이오아이 언니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사를 썼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팬들은 감동 어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음 곡은 여러분이 너무너무너무 기다렸던 곡인데~" (김세정)

세정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객석이 들썩였다. 귀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곧바로, 메가 히트곡 '너무너무너무' 무대가 펼쳐졌다.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귀여운 퍼포먼스에 팬들의 어깨가 계속 들썩였다.

◆ 다시 한번, 픽미업

피날레는 아련함의 연속이었다. 눈시울을 붉히는 감성 트랙들이 이어졌다. '같은 곳에서'는 과거 콘서트에서는 안무가 없는 구성으로 선보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퍼포먼스를 더해 향수를 자극했다.

이어서 '잠깐만', '소나기', '그때 우리 지금', '벚꽃이 지면' 등을 차례로 들려줬다. '소나기'를 부르던 세정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소미는 '벚꽃이 지면'을 부르다 눈물을 훔쳤다.

앙코르는 역대급이었다. '프로듀스 101'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뱅뱅' 무대를 재현한 것. 최유정의 시그니처 킬링 파트가 나오는 순간, 공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터졌다.

열기는 무대 아래까지 이어졌다. 멤버들은 객석으로 내려갔다. '내 말대로 해줘', '이프 아이', '웃으며 안녕' 등을 부르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팬들은 너도나도 손을 흔들며 기적 같은 재회를 뜨겁게 맞이했다.

마지막으로 임나영은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 꿈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정채연은 "제가 정말 무대를 사랑하는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김도연은 "다음에는 제가 청하 언니 역할을 맡아 멤버들을 다시 모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콘서트의 엔딩은 타이틀인 '룹'의 의미 그대로, 다시 처음을 향했다. '픽 미'가 흘러나왔다. 멤버들과 팬들은 함께 마지막 소절까지 노래를 열창했다. 영원할 추억을 하나 더 가슴 속 깊이 새겼다.

<사진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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