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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헛소문, 더 힘들게 한다"…김지훈 전처가 밝힌 오해들 (인터뷰)

 

[Dispatch=김미겸기자] "남은 가족들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도 있고요. 이제 제발 그만 멈춰주세요. 왜 다들 잘못된 루머를 사실인냥 말하는 거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받은 충격이 전해졌다. 하지만 그보다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하루 사이에 퍼진 오해와 소문들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12일, 故 김지훈이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수천 개의 기사가 쏟아졌다. 고인이 생전 우울증을 앓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는 측근의 이야기도 나왔다. 그리고, 4년 전에 이혼한 전 부인 A씨에 대한 기사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자극적이었고, 실체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 김지훈이 애인 이름으로 호텔을 잡았다, ▶ 전처 A씨가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됐다, ▶ 전처도 최근에 자살 암시글을 올렸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실제로, <듀크 김지훈 자살 추정, 호텔 애인과 함께 체크인>, <김지훈 사망, 숨진 채 발견…전처가 자살 암시하더니>, <김지훈 사망 충격…"마약, 신내림 등 굴곡진 삶 힘들었나">, <김지훈 사망 '전 아내 신내림 받았다' 과거 인터뷰 보니> 등의 기사가 끊이지 않았다.

 

물론, A씨의 입에서 직접 나온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저 자극적으로 반복된 무수한 보도들. 떠난 김지훈 대신 남은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디스패치'는 13일 오전 전처 A씨와의 통화를 시도했다.

 

A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진실은 어떻게든 밝혀진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떳떳하니 굳이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나에 대한 이야기는 참고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A씨가 걱정하는 건 아이가 받을 상처였다. "아이는 어렸을 때 아빠와 떨어져 지냈다. 아직 자신의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다. 기억도 없다"면서 "그러나 무책임한 보도 때문에 훗날 아이가 인터넷을 보고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도 걱정했다. A씨는 "누군가 아이를 보고 뒤에서 수군거린다면 얼마나 상처를 입겠나"며 "엄마로서 사랑하는 아이를 지키고 싶다. 섣부른 추측과 악성 댓글은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먼저 자살 암시글은 해프닝으로 단정지었다. 그것도 최근이 아니라 2년전에 올린 실수라는 것. "지난 2011년에 잠시 심적으로 힘들 때 남겼던 글"이라며 "2년 전 글인데 갑자기 자살 암시글로 돌변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신내림 루머 역시 강력하게 부인했다. A씨는 "신내림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면서 "지금도 착실하게 교회를 다니고 있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절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자신과 아이를 향한 관심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평범한 엄마와 아들로 지낼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 더 이상 자신들을 둘러싼 헛소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비록 이혼을 했지만, 안부를 묻고 지냈어요. 10일 전에 통화했는데, 많이 지쳐있더군요. 평소 우울증이 있어서 힘들어 했어요. 그런데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해서…, 전 지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듭니다. 지나친 관심과 억측은 그만 멈춰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한편 故 김지훈은 지난 12일 새벽 장충동 A호텔에서 사망했다. 발견 당시 화장실 부스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자살로 추정, 수사 중이다. 다만 명백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글 : 김미겸 기자 (disaptach)
사진 : dispatch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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