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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담담하게, 또 걷는다" 김다미, '역아일체'의 배우

[Dispatch=정태윤기자] 김다미는 '역아일체'의 배우다. 캐릭터와 자아의 경계를 지운다. 필모그래피의 수로 판단할 수 없다. 5개의 작품에서 매번 다른 얼굴을 꺼냈다.

공통점을 꼽자면, 단단함. 상대 배역에 눌리지 않는 힘 있는 역할들이었다. 디즈니+ '나인 퍼즐'도 그랬다. 황정민, 이성민, 이희준, 박성웅 등 대선배들과 마주해도 기죽지 않았다.

그러나 김다미는 "모니터를 볼 때마다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라며 "이성민 선배님과 찍을 때는 풍선껌을 크게 분 채로 유지해야 했다. 긴장돼서 계속 터지더라"며 작게 웃었다.

불안을 말하지만, 단단함이 느껴졌다. 그가 해온 캐릭터들과 김다미의 닮은 점이기도 하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스텝을 밟아나간다. 그렇게 묵묵히 덤덤하게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잘 안 해요. 현재에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지금 이걸 잘 해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후회하지 않게 연기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그가 담담히 만들어 나간 '나인 퍼즐'을 들었다.

(※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첫 추리물

'나인 퍼즐'은 연쇄살인을 다룬 추리 스릴러다. 김다미는 프로파일러 '윤이나'를 맡았다. 이나는 아이 같은 말투로 경찰서를 휘젓고 다닌다. 살인 현장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추리물에 처음 도전했다. 김다미는 "장르적으로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영화 '세븐'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며 "추리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대본을 폈을 때 쉬지 않고 다 읽었다"고 밝혔다.

"다른 출연자들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책을 봤습니다. 상상할 것들이 더 많았죠. 또,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윤종빈 감독님이 연출을 하신다고 하니까 더 궁금해졌고요."

추리물의 핵심은 추리하는 과정과 범인의 정체다. 매회 여러 명의 용의자가 등장하고, 예측은 계속해서 빗나가며 반전에 반전을 더했다. 김다미도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는 "저도 고정관념이 있었다. 연쇄 살인범이니까 힘이 센 남자일 거라 생각했다"며 "저는 양정호 팀장님(김성균 분)이 범인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분들의 추리를 보는 것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 손톱 색이랑 범인을 유추해 내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관점으로 예측하시는 걸 보면서 추리물의 묘미를 느꼈습니다."

◆ 만화 같은 캐릭터

처음 대본은 어두운 추리물에 가까웠다.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만화적인 특성을 더했다. 현실과 만화의 경계에 있는 이야기. 이나 역시 캐릭터성 있는 인물로 변모했다.

김다미는 "이나를 상징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했다. 이나의 상징 색깔로 빨간색을 선택했다. 별 귀걸이, 네일 컬러 등 하나하나 추가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안경 역시 프로파일링할 때 이나의 캐릭터성을 위해 선택한 아이템이다. 삐침 머리로 포인트를 주며 외형을 만화적으로 완성했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도 있었다.

어린아이같이 높은 톤과 말투도 한몫했다. 그는 "제가 맡은 배역 중 가장 캐릭터성이 짙다. 이나만의 특성을 만들기 위해 대사의 리듬, 빠르기, 손짓과 몸짓 등을 정해놓고 이나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나는 내면에 불안이 있고, 생각도 많다 보니 자잘한 건 잘 깜빡해요. 그런 면들은 어린아이같죠. 그런데 프로파일링할 땐 천재적인 느낌이 나야 했어요. 대사의 속도를 빠르게 했습니다. 생각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추리를 풀어나가는 느낌이 나게요. 여기에 리듬을 더해 경쾌하게 했고요."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다. 이나만 툭 튀어 보일 수도 있다. 김다미는 "스스로 느끼는 불안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이 명확했다. 그래서 오케이 하면 확신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짙어지는 감정

이나는 마냥 해맑은 것 같지만, 아픔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이 삼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10년간 해왔다. 초반엔 강한 캐릭터성을 보여줬다면, 후반엔 서서히 아픔을 드러냈다.

이나의 얼굴은 10화를 기점으로 짙어진다. 용의자가 심리상담가인 황인찬(노재원 분)과 이승주(박규영 분)으로 좁혀지게 됐을 때. 이나와 승주는 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나는 처음으로 프로파일링에 실패한다. 승주가 범인이 아니길 바랐기 때문. 가면을 벗은 승주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복합적이면서도 절제된 표정을 드러냈다.

이나의 인간적인 감정의 면모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신이기도 하다. 승주에 대한 공허, 상실, 연민, 그러면서도 한켠에 있는 애정 등 복잡한 감정이 터져 나온다.

김다미는 "이나는 승주에게 굉장히 의지한다. 승주도 외로운 인물이다. 살인을 한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게 맞는 건지, 감정을 어느 정도 이입해야 할지 여러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연기할 때 현장이 가진 분위기를 담으면서, 제 분석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좀 더 계획적으로 했어요. 그런데 이 신은 많은 걸 내포한 장면이라서, 최대한 현장에서 느껴지는 대로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 "후회 없이, 덤덤하게"

김다미는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필모그래피 하나하나가 굵직굵직하다. 배우로서 그 시기마다 필요한 얼굴을 꺼내 왔다.

윤이나도 마찬가지.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찰떡으로 소화할 배우가 또 있을까. 시청자들이 '나인 퍼즐'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열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운이 좋았다. 시기마다 하고 싶은 게 있었고, 그에 들어맞는 작품이 왔던 것 같다"면서 "다양한 도전을 했다고 말씀해 주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확실한 건 제가 재밌어하는 걸 해야 후회하지 않더라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생각합니다."

쫓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걸 선택하는 것. 가장 이상적인 마인드이지만, 가장 갖기 어려운 태도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에게 흥행과 평가란 떼어낼 수 없는 숙명 같은 존재다.

김다미의 이 덤덤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는 "미래보단 현재에 집중한다. 지금 잘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의 평가도,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보는 관점도 다르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나로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더 생각합니다. 어떤 작품을 하든 후회가 남지 않게 연기하는, 그런 배우로 계속 있고 싶습니다."

올해는 공교롭게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넷플릭스 '대홍수'와 JTBC '백번의 추억'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어쩌다 보니 올해 몰아서 나오게 됐다.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다. 다양한 도전을 해본다는 것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UAA,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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