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배우 남궁민과 전여빈이 정통 멜로로 뭉쳤다. 천재 영화감독과 시한부 여배우의 애달픈 러브 스토리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연기 내공으로 드라마를 꽉 채운다. 화려한 연출 없이, 오직 감정만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정흠 감독은 "미사여구가 없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남궁민과 SBS 조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조합은 이미 '스토브리그'(2019)와 '천원짜리 변호사'(2022)로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한 바 있다.
"제가 3년 만에 SBS에 돌아왔습니다. 11부까지 작품을 미리 봤거든요. 생각한 것 만큼 잘 나왔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남궁민)
SBS 새 금토 드라마 '우리영화'(극본 한가은·강경민, 연출 이정흠) 측이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감독,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참석했다.
'우리영화'는 정통 멜로극이다.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신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절절한 로맨스를 그린다. 두 사람이 영화를 함께 찍으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남궁민이 '이제하'를 연기했다. 그는 데뷔작에 천재 소리를 들은 감독이다. 하지만 거장 영화감독이었던 부친의 그림자에 가려져, 차기작을 이어가지 못한다. 그러다 아버지의 걸작인 '하얀 사랑'을 리메이크하게 된다.
남궁민은 대본을 받고 이틀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감'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끌렸다. 이정흠 감독님이 작품을 잘 지도해주실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데뷔 27년차 베테랑이다. 그간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여러 감독들을 만났다. 단편 영화를 제작한 경험도 있다. 덕분에 영화감독 변신이 자연스러웠다. 외형에 신경쓰지 않으니, 감정 표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남궁민은 "(촬영장에서) 계속 감독님들을 만난다. 그렇기에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됐다"며 "그보다는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로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이다음 역을 맡았다. 다음은 5년째 시한부 투병을 하고 있는 환자다.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을 본다. 영화 '하얀 사랑'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다.
전여빈은 이다음의 밝은 모습에 끌렸다. "햇살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람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어서 작품을 하게 됐다. 실제로 촬영하는 7~8개월 동안 제 마음이 더 건강해졌다"고 전했다.
시한부의 우울함보다는 생명력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다음이는 유전병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얻었다. 이미 삶의 유한성을 명확하게 자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누구보다 힘 차고 충실하게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다음은 극 중 영화의 조연으로 합류한 톱스타 '채서영'(이설 분)과 미묘한 신경전을 보여준다. 채서영은 이제하 감독의 작품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다음과는 이제하 감독을 두고 사랑 경쟁을 펼친다.
하지만 현장은 화기애애 했다. 전여빈은 "이설은 꼭 만나고 싶었던 배우"라고 했다. 이설은 "여빈 언니가 매번 많이 보듬어주시고, 아낌없이 알려주셨다. 배울게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관전 포인트는 남궁민과 전여빈의 로맨스 케미다.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억지로 끌어내지 않았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부터, 혹은 작품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전여빈은 대본을 읽으면서부터 머릿속에 이제하 역할의 남궁민을 그렸다.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이제하의 눈빛이 막 상상이 돼서 가슴이 설렜다. 그 모습을 꼭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며 수줍어했다.
이어 "선배님은 지상파 3사에서 대상을 받으신 분이지 않냐"며 "평소의 깊은 존경심이 사랑하는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선배님께서 그 점을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고 짚었다.
남궁민은 "전여빈이 현장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열심히 해주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좋은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친구"라고 칭찬했다.
두 사람은 이미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기로 합의했다. 남궁민이 "감독으로 작품을 또 만들게 되면, 전여빈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한 것. 전여빈은 "'항상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전여빈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주 촉촉하게 적셔줄 드라마다. 평양 냉면처럼 담백한 맛도 있다"며 "여름이 평양 냉면의 계절인만큼 드라마를 즐겨달라"고 외쳤다.
남궁민은 "제가 이 드라마에 나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절대 1화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4화까지는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오후 9시 50분에 처음 방송된다.
<사진=송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