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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 조각은, 마스터피스"…'나인퍼즐', 조각의 예술

[Dispatch=정태윤기자] 잔인한데 발랄하다. 어두운데 생동감 있다. 상극을 끊임없이 접붙이며 유니크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이 이야기가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쇄 살인이라는 잔혹하고 자칫하면 칙칙할 수 있는 이야기. 여기에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들을 배치해 독특한 추리 스릴러를 완성했다.

여느 추리물의 플롯을 따라가면서도, 의외성을 결합해 개성을 만들어냈다. 윤종빈 감독이 판을 짰고, 김다미와 손석구는 퍼즐처럼 딱 들어맞는 연기를 선보였다.

다음은 디즈니+ '나인 퍼즐'을 완성한 퍼즐들이다.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one piece | 윤종빈

윤종빈 감독은 남성성이 강한 캐릭터를 프레임에 담아왔다. 사회 특정 집단의 어두운 면을 골라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거칠며 폭력적이고, 가끔은 경쾌하게 그려냈다.

'나인 퍼즐'은 윤 감독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여성 주연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일반적인 범죄 수사물과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거친 이미지 대신 미스터리하고 집요한 심리에 집중했다.

연출도 그간 구사해온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현실적이고 강렬한 리얼리티 대신, 새롭고 독특한 미장센을 선보였다. 우선, 어두운 톤으로 추리물의 분위기를 잡았다.

여기에 강렬한 색감들로 만화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나인 퍼즐'은 현실과 만화, 그 중간 지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 의상과 미술을 색다르게 구현해 현실과 가상 사이를 포착했다.

덕분에 이나와 한샘의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성이 도드라졌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사물을 완성했다. 회마다 터닝 포인트도 심어놨다. 범인을 향한 예측은 계속해서 어긋났다.

two pieces | 김다미

김다미의 연기는 늘 묘한 지점이 있다. 영화 '마녀'의 미스터리한 소녀 자윤이 그랬고,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천재 소시오패스 조이서도 마찬가지였다.

순수한 얼굴 뒤,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나인 퍼즐'로 그 끝판왕 캐릭터를 만났다. 이나는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다.

아이 같은 말투로 난해한 사건의 핵심을 척척 짚어낸다. 현장만 보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파헤친다. 막힘없는 풀이에서 경쾌함까지 느껴진다.

이나의 예외성을 외면에도 고스란히 표현했다. 스쿨룩을 연상시키는 정장, 화려한 손톱, 생각을 알 수 없는 표정. 외면부터 동작과 말투까지 만화적인 이미지로 완성했다.

자칫하면 극에 섞이지 못하고 부유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김다미는 캐릭터성 강한 이나를 자신만의 리듬으로 이끌며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비현실적이지만 있다고 믿게 하는, 김다미의 힘이었다.

three pieces | 손석구

손석구의 역시 일반적이지 않은 연기를 하는 배우 중 하나다. 강력계 형사 한샘을 현실 형사와 거리감 있게 표현했다. 겉모습부터 차별점을 줬다. 비니와 목에 있는 커다란 문신이 바로 그것.

한샘만의 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날카로움을 지닌 엘리트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튀어나온다. 손석구는 특유의 엇박자를 타는 말투로 극의 생동감을 더했다.

벌써 3번째 형사 역할이다. 디즈니+ '카지노'는 집요하게,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에선 동물적으로 완성했다. 이번엔 그 두 얼굴 모두를 살렸다. 송곳처럼 날카롭고, 거침없다.

한샘은 이나와 비교했을 때 캐릭터성도 약하다. 그럼에도 이나와 밸런스를 맞추며 한샘만의 단단한 힘을 유지했다. 이나를 향한 의심의 칼날이 점점 뭉뚝해지는 과정을 납득할 수 있게 변주해 나갔다.

한샘은 묘하게 의문스러운 캐릭터다. 10년간 이나를 의심하는 집요함과 피해자들의 공통점인 '더원시티'에 사는 모친의 정체. 그러나 손석구는 의심 대신, 한샘의 시선에 오롯이 집중하게 했다. 그의 묘한 엇박 연기에 또 한 번 매료된 순간이었다.

four pieces | 퍼즐 같은 케미

두 사람의 독특한 케미도 '나인 퍼즐'의 묘미다. 의심과 공조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한샘은 경계하고, 이나는 의지한다. 이들은 사건이 거듭될수록 같은 방향으로 달려 나간다.

극 초반엔, 앙숙 케미를 자랑했다. 서로 수사 상황을 공유하지 않으며 견제했다. 이나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수사했고, 한샘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연쇄 살인이 진행될수록 변화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묘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나중에는 티격태격 남매 모드로 발전한다.

가끔은 개그 콤비로 변모하기도 했다. (스스로) 용의자가 된 이나를 꺼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샘의 모습에서 끈끈한 동지애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둘의 관계는 퍼즐 같다. 각자의 수사 방식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틈을 채워주는 조각 같은 존재다. 서로의 사이드 킥이 되어 완벽한 파트너를 완성했다.

five pieces |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그 사람들 믿어?" (이나)

도윤수(이성민 분) 살인 사건 현장에 있던 중요 증거가 사라졌다. 이나는 한샘에게 한강경찰서 내부에도 공범이나 범인이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용의자를 향한 시선이 밖에서 안으로 뒤집힌다. 강력2팀 팀장 양정호(김성균 분), 강력2팀 막내 최산(현봉식 분), 서울한강경찰서장 현호근 등….

한번 더 혼선을 준다. 이나가 오철진(황정민 분)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다(8회). 범인을 교란하기 위해 스스로 유치장에 들어간 것. 이때 이나의 레이더에 들어온 사람은 총 5명이다.

양정호, 현호근, 최산, 그리고 이나의 담당 심리상담사 황인찬(노재원 분)과 이승주(박규영 분)까지. 이제 의심의 눈동자는 이나 주변 인물에게까지 번진다.

'나인 퍼즐'은 또 다시 의심을 비튼다. 도윤수 사건의 중요 증거를 가지고 있는 양정호. 모든 정황과 심증이 그를 향한다. 그러나 이는 범인을 숨기기 위한 연막이었다.

다시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이 됐다. '나인 퍼즐'은 의심의 시선을 시시각각 바꾸며 모든 캐릭터에게 의심의 싹을 틔운다. 믿고 있던 누군가가, 범인이 될 것이다.

hidden piece

또 다른 볼거리는 카메오들이다.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용의자처럼 보이지만, 갑자기 희생자가 되어버린다.

먼저 첫 퍼즐 희생자 지진희. 그는 전임 서울한강경찰서장이자, 윤이나의 삼촌으로 등장한다.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이희준(강치목 역)은 대사 한마디 없이 회상신으로 등장했다. 괴팍한 인상으로 단숨에 살인 용의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토막 살인된 채 발견됐다.)

이성민은 도윤수로 분했다. 그는 연쇄살인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쥔 유양건설 사장. 상대를 무시하는 거침없는 대사와 싸늘한 눈빛으로 압도했다.

황정민은 퍼즐 살인사건 5번째 희생자 '오철진'을 소화했다. 단발머리라는 파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5분 남짓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도 박성웅(권상범 역), 예원(이미영 역), 백현진(이강현 역) 등이 용의자가 됐다가 희생자로 전락했다. 사건의 실마리도 제공하며 서스펜스를 더했다.

이제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그에 앞서 수많은 떡밥을 회수한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인 더원시티와 양정호가 유언으로 남긴 "서동아, 서진"의 정체.

손수건의 주인, 보육원과 관련된 아이들, 까맣게 덮여있는 퍼즐, 한샘의 카레 친구 이야기, 그리고 범인은 윤이나를 왜 살려뒀을까….

'나인 퍼즐'은 4일 오후 4시 최종 에피소드인 10~11회를 공개한다.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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