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승훈기자] "내 멘탈이 바뀌고, 골프가 바뀌었다."
제이슨 데이가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때, 그는 "멘탈이 바뀌고 골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PGA(미국프로골프) 우승 비결을 '멘탈'로 꼽은 것.
골프는 멘탈 스포츠다. "스윙은 흔들려도 멘탈은 흔들리면 안 된다"는 말이 진리로 통한다. 특히, '퍼팅'이나 '티샷' 멘탈은 승패를 갈라놓는 열쇠나 다름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는 스윙만 연습할 뿐, 멘탈 훈련은 하지 않는다. 반면, 톱랭커들은 멘탈 훈련을 트레이닝 프로세스의 한 챕터로 두고 있다.
세계적인 골프 코치 이안 트릭스가 설계한 '포커스밴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국민대' 골프학과 이주호 교수(HPGA 아카데미)와 손을 잡고 '포커스밴드 멘탈 트레이닝 센터'를 출범시켰다.
포커스밴드는 EEG(뇌파) 센서를 탑재한 웨어러블 장비다. 전두엽의 알파파·세타파를 측정, 훈련자의 멘탈 이완–집중 상태를 실시간 알려주는 뇌파 기반 트레이닝 기기다.
포커스밴드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다. 몰입 루틴 형성, 멘탈 전환 시점 포착, 집중력 유지 훈련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다.
이주호 교수는 "멘탈을 훈련 가능한 기술로 전환시킨 시스템"이라며 "훈련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즉시 피드백 받아 루틴 집중 루프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커스 밴드는 불안이 찾아오는 시점을 분석해 실전 대비 훈련을 할 수 있다. 자신이 흔들리는 상황을 파악, 멘탈 루틴을 재설계하는 방식이다.
저스틴 로즈 등 톱랭커들이 포커스밴드로 멘탈 트레이닝을 한다. 캐리 웹, 글래디스 노세라, 유소연, 모 마틴, 마리나 알렉스, 찰리 헐 등도 이안 트릭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국내 선수들도 포커스밴드 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켰다. 이태훈, 최은우, 이소영, 김아림 등 "샷 전의 루틴이 개선되고, 압박 상황에서 안정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주호 교수는 "이안 트릭스와 협업을 통해 포커스밴드 트레이닝 시스템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다"면서 "대한민국 선수 실정에 맞는 멘탈 훈련 프로토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PGA 트레이닝 센터는 국내 유일의 포커스밴드 공식 교육기관이다. 일반인 체험과정, 지도자 양성과정 등 종목별 커스터마이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제공=HPGA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