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스포츠=강명호 기자] 오늘 내용에 앞서, 독자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릴 부분이 있어 우선 사과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기자의 무지에서 비롯된 기사내용 수정인데요. 앞선 '야구장 시리즈-한국 야구장을 진단한다!'의 내용에서, 야구장 관중석의 의자 색상을 논할 때,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파스텔톤'으로 교체해야한다고 외쳤습니다.

 

기존의 의자색상은 빛반사가 심할뿐더러, 시각적으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즉, (녹색 그물망과 더불어)야구관전의 큰 방해요인 중 하나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는 바고요. 하지만, '파스텔톤'이 아닌 '저채도'의 색상으로 용어를 수정합니다.

 

어느 한 독자분이 제게 보내준 메일을 소개합니다. 그 내용에는 그동안 기자가 잘못 인식하고 있었던 '파스텔톤'의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기존 야구장(경기장) 설계의 문제점을 상세히 적어주셨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에 연재되는 기자님의 야구장관련 사진과 기사 잘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일개 건축회사 회사원이자, 야구 및 야구장에 관심이 많은 야구팬인데요. 근데 기자님께서 자꾸 거론(추천?) 하시는 색상, '파스텔그린'에 대해서 말씀드릴려고요.

 

제가 알기론 기자님이 주장하시는 의자나 시설물에 적용해야한다는  색상인 '파스텔 그린'은 저채도의 짙은 녹색. 즉, 펜웨이파크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색상을 말씀하시는거 같습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파스텔톤이라 함은. 밝은 계열의 고명도, 고채도의 색상으로 대변됩니다. 제 생각에는 저채도 녹색이나, 짙은녹색, 암녹색 정도의 표현을 사용하시는게 말씀하시고자 하는바를 정확히 나타낼수있는거 같습니다.

 

첨부파일보시면 파악이 가능하실거 같아요.

 

 

[첨부파일 원본이다.]

 

그냥 휙 별거 아닐 수도 있긴한데 시리즈가 계속될때마다 그물망도 파스텔톤이어야 한다고 하시고. 자꾸 파스텔톤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말이죠.(근데, 사실 이 부분은 인정못함.^^ 기자는 줄곧 야구장 그물망이 없어지던지, 아니면 (얇고 가는) 검정색 그물망으로 교체되야한다는 점을 강조했었음.)

 

 

이는 곧, 아래와 같은 비교를 뜻한다..!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관중석 의자다.]

 

 

 

 

[SK 와이번스 문학구장, 관중석 의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코메리카 파크 관중석 의자다.]

 

사실 저도 설계쟁이고, 야구장은 아니지만, 종합경기장을 설계해본 사람으로서 기자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는 합니다. 제 생각에 여러가지 경기장의 전적인 문제는 휴먼스케일에 대한 지식부족이나, 시야각확보에 대한 무지도 있겠지만. 종합적으로는 설계자가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설계를 할때, 설계팀에서 야구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식음료에 대한 인식, 화장실 동선 등등을 검토는 하나. 야구장에 안가본 사람들도 참여를 하고, 단순히 선진국 경기장만을 벤치마킹하는데 그치기 때문에. 좋은 설계보다는 값싼 설계, 모양만 그럴듯한 설계가 나오고, 계속 그걸 답습하는거죠. 암튼. 좋은 연재물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신 메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또한 기자의 무지에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야구장 시리즈] 한국 야구장을 진단한다!'를 정리하며..!

 

 

국내 야구장에 드나든지 어언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사이 미국 메이저리그 32개 야구장과, 일본 야구장 10여곳도 둘러보며 느낀 결론은 "우리는 야구장을 짓는데만 급급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자본력에서 월등히 앞선 미국과 일본의 야구장과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서둘러 (일본)야구장 카피(Copy)하는데만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혹, TV로든, 직접 경험을 했든 MLB 보스톤 레드삭스의 펜웨이 파크와 시카고 컵스 리글리 필드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는지요? 두 구장 모두 1백년이 넘는'고색창연'한 야구장 역사를 지닌곳이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그곳을 드나드는 일일평균 3만명이 넘는 보스톤과 시카고 야구팬들이 우리와 같은 야구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길 따름입니다.

 

 

우리와 같은 야구장의 문제점..?

 

 

 

문학구장 관중석 하단부의 내 눈높이보다 높은 쇠기둥!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 관중석의 빛반사 심한 굵은 녹색 그물망!

 

 

 

설악야구장 관중석 중앙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굵은 쇠, 쇠기둥!

 

 

 

심하게 색이 바랜듯 눈부시게 시선을 자극시키는 관중석 의자 색상!


 

 

무려 3미터나 떨어진 곳에 좌석을 배치한 이해하기 힘든 관중석 설계!

 

앞서 소개한 한 설계인의 하소연은 이런 한국 야구장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지적해 주는 게 아닐까요.(물론 야구장 뿐만아니라 여타 체육시설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사실 저도 설계쟁이고, 야구장은 아니지만, 종합경기장을 설계해본 사람으로서 기자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는 합니다. 제 생각에 여러가지 경기장의 전적인 문제는 휴먼스케일에 대한 지식부족이나, 시야각확보에 대한 무지도 있겠지만. 종합적으로는 설계자가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설계를 할때, 설계팀에서 야구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식음료에 대한 인식, 화장실 동선 등등을 검토는 하나. 야구장에 안가본 사람들도 참여를 하고, 단순히 선진국 경기장만을 벤치마킹하는데 그치기 때문에. 좋은 설계보다는 값싼 설계, 모양만 그럴듯한 설계가 나오고, 계속 그걸 답습하는거죠."

 

 

하지만..?

 

 

"야구팬들이시여, 너무 답답하게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장, 2012년 새시즌부터.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마산구장 관중석 녹색 그물(오른쪽)은 얇고 가느다란 검정색 그물로 교체됩니다. 나아가, 마산구장 관중석의 의자도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저채도 색상'으로 교체된다고 합니다.

 

이게 그 증거입니다.

 

2011년 12월 14일 /

yjbag: 그물망의 색깔을 눈부신 초록색보다 아주 촘촘한 검은색으로 하면 관전 하기가 좋다네요. 현재 미국, 일본에서 사용중이래요. 좌석도 눈부신 초록색보다 파스텔 톤으로 교체 했으면...반드시 반영 되기를...제발~

 

->Sukjoon(윤팀장): 안그래도 나중에 다루려던 야구장 그물을 이야기하셨네요.^^ 이미 검은색으로 된 좀 더 올이 가는 그물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촘촘하면 역시 잘 안보이죠. 공이 빠져나갈 수 없는 한도까지는 간격이 넓어야 관전에 지장이 없습니다.

 

2011년 12월 16일 /

yjbag: 검은색 그물망과 가는 올 간격을 요청했다니, 미리 알고 있었군요...^^ 눈부신 초록색 좌석에서 회색 좌석으로 교체 요청해요~ 미국, 일본구장 좌석 색깔 파스텔 톤이에요...검색요청! 일률적인, 초록색 특정 업체와 계약하기전에 빨리 서둘러 주세요...부탁해요~~~

 

->Sukjoon(윤팀장): 걱정 마십시오. 기존 초록색 내야 좌석을 모두 철거하고 구단에서 주문하는 색상으로 재설치할 예정입니다. 본사 브랜드 디자인팀에 의뢰했으며 적어도 초록색은 아닐겁니다. 채도가 낮아서 차분하고 눈의 피로는 적으면서 구단의 색을 드러낼 의자로 설치할 겁니다.

 

<출처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어디 그뿐인가요..?!

 

 

 

[광주 새구장 조감도다.]

 

2~3년 안에 우리는, 미국과 일본 야구장 못지않은 멋진 야구장이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주와 대구의 새야구장 건립이 바로 그것입니다. 벌써부터 흥분되지 않습니까?

 

'To see is to believe'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즉, 보는것이 믿는것이란 뜻이지요. 멋진 새야구장 탄생과 더불어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광주에 건립될 새야구장을 짓기에 앞서, 또한 창원(마산)에 건립될 새야구장에 앞서. 두 구단 관계자 및 소속 공무원들은 미국과 일본의 야구장 여러곳을 직접 둘러보며 답사를 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서둘러 야구장을 짓겠다"가 아니라. "어떻게, 어떤식으로 제대로된 야구장을 지어야 할까"를 사전에 미리 심사숙고했다는 노력의 방증이 아닐까요. 개인적인 판단으로, 마산구장에 선보일 검정색 그물망과 저채도의 관중석 의자 교체가 그 결정적인 증거라고 봅니다. 또한 구단의 이런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공무원들의 전향적인 자세도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제대로된 야구장을 짓자."

 

기자뿐만 아니라 여러 독자분들의 공통된 생각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상, 어느 한 독자의 메일 '야구장 설계의 진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