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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을 함께" 김준수, 데뷔 20주년 팬미팅

[Dispatch | 요코하마(일본)=박혜진기자] "제 인생의 반 이상을 여러분과 함께했네요. 포기하고 싶었던 제게 꿈과 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김준수) 

가수 김준수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의 20년을 약속했다. 

그 어떤 가수와 팬들보다 끈끈했다. 특별한 이벤트나 화려한 무대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김준수가 20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에서 20주년 기념 팬미팅 투어 '코코타임'을 열었다. 가수와 팬들이 간절히 바란 순간. 서로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보냈다. 

'디스패치'가 요코하마 파시피코 국립대홀을 찾았다. 150분간의 코코타임을 직접 감상했다. 20년차 가수의 내공과 20년차 팬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엄마가 된 소녀팬…10대부터 70대까지

이날 남녀노소 불문, 수천 명의 팬들이 요코하마를 찾았다.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블루. 파란 코코넛들이 푸른 바다 앞에 모였다. 

그 가수의 그 팬이었다. 시작부터 질서 정연했다. 공연 전부터 밖에서 일렬로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렸다. 손에는 수줍게 '코코봉'을 들었다. 

팬층은 다양했다. 소녀팬은 엄마가 돼서 돌아왔다. 40대 팬은 60대가 됐다. 70대 할머니도 공연을 기다렸다. 한국에서 온 팬들도 보였다. 

히나코(18)는 엄마 토모미(45)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원래 제가 팬이었는데, 엄마가 지난달 도쿄 드림콘서트에서 준수오빠에게 빠졌다"고 말했다. 

토모미는 "딸과 함께 계속 준수 씨를 응원할 것"이라면서 "언젠가 가족들과 한국에 그의 공연을 보러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이코(42)는 "2006년부터 팬이었다"며 "특히, 오랜 시간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신념이 좋다. 그래서 팬들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끈끈함을 강조했다. 

◆ 목소리로만 채운 공연…코코넛을 위한 노래  

김준수는 어린 왕자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핑크 머리를 하고 그레이 수트를 입었다. 팝송 '언커미티드'(UNCOMMITTED)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여유 가득했다. 댄서 한 명 없이 홀로 무대에 섰다. 가창력만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끈적한 웨이브는 덤. 팬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오사카 때와는 다른 셋리스트를 준비했다. 그는 "다른 곡을 보여주고 싶어서 3일 전에 곡을 바꿨다"고 말했다. '꼭 어제'는 이날을 위해 일본어로 바꿔 불렀다. 

그가 선택한 곡은, '하늘과 너 사이에'(空と君のあいだに). 이 곡을 마지막으로 부른 건 지난 2014년이다. 약 10년 만에 이 노래를 다시 불렀다. 

20년 차의 내공이 돋보였다. 화려한 세션은 필요 없었다. 김준수는 기타와 건반, 가장 기본 반주 위에 진심을 눌러 담았다.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온몸으로 열창했다.

하이라이트는 '카나데'(奏). 김준수는 가사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노래했다. 팬들을 보며 웃었다. 노래로 위로했다. 눈물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네가 어른이 되어가는 그 계절이 슬픈 노래로 채워지지 않기를…아침도, 빛도, 눈물도, 목소리도, 네가 의미 있게 만들었어. 우리는 언제라도, 어디라도 함께야"('카나데' 中)

◆ 계단서 노래하던 소년…XIA's 스토리 

이날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팬들과 20년을 돌아볼 때였다. 화면에는 2007년, 동방신기 일본 활동 모습이 흘러나왔다. 

동방신기는 지난 2005년 4월 27일, 일본에서 데뷔했다. 한국에서는 시작부터 톱스타였지만,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없었다. 

서러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김준수는 한 매장 계단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유선마이크를 끌고다니며 격려한 춤을 춰야 했던 열악한 무대도 버텼다. 

해외 가수 최초 오리콘 1위, 일본 레코드 대상 노미네이트, 한국 그룹 최초 NHK 홍백가합전 출연 등. 그렇게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갔다.

"'홍백가합전' 출연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뻐서 소리친 기억이 나요. 큰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었거든요."

그리고 마침내 2009년, 계단에서 노래하던 소년들은 꿈의 무대에 올랐다. 도쿄돔에 입성했다. 그는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노래하기도 했다. 

김준수는 "저 때 멤버들과 팬들에게 다친 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며 "그런 티를 안 내려고 더 웃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 "이제 팬들이 나의 자랑"…새로 꿈꾸는 40주년 

"예전에는 학생 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그 팬들이 PD가 되고, 작가도 됐어요. 그런 팬들을 보면 뿌듯해요. 이제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입니다."

김준수는 팬들에게 '프라우드'(Proud)를 헌정했다. 이제는 팬들이 자신의 자랑이라는 것.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고 "Proud to be love"를 외쳤다. 

마지막 무대는 선물이었다. 드레스코드인 블루 수트를 입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발매 전인 신곡 '레드 다이아몬드'(Red Diamond)를 깜짝으로 선보였다. 

김준수는 "인생의 반 이상을 여러분과 함께했다"며 "방송에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갔을 때, 제 무대를 보러 와주셨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기적 같다"며 "힘과 꿈을 주셔서 감사하다. 20년이 또 지나 40주년도 같이 맞이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혹시) 공연장이 작아진다 해도 제 노래를 들어주는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계속) 노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준수가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한없이 고마워요. 살다가 가끔, 이렇게 만나 함께 노래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다면, 그 이상 행복한 일은 없을 거예요. 오래 봐요. 우리.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합니다."

한편 김준수는 오는 22일 오후 6시 새 싱글 '레드 다이아몬드'를 발매한다. 다음 달 3일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코코타임'의 열기를 이어간다. 

<사진=요코하마(일본) 이승훈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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