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남자라면 모두 부러워하고도 남을 넥센 히어로즈 마스코트 '턱돌이' 윤호씨.
검찰과 경찰 수사망을 거의 완벽하게 피해다니는 그에게 또 한 번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 건, 지난 10일 오후 넥센과 LG의 목동이었다. 공서영 아나운서를 덮친(?) 턱돌이 사건의 전모를 포토스토리로 재구성했다.
언제봐도 화사한 미모와 늘씬 몸매를 뽐내는 '미스 공' 공서영(KBS N) 아나운서...
공 아나운서는 이날 경기에 앞서 넥센 선수들의 인터뷰를 마치고 잠깐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연분홍 원피스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공서영 아나운서이기도 했다.
공 아나운서가 정말 불쌍했던 이유는...
1차적으로, 턱돌이의 흑심도 모른채..
- 턱돌씨, 안녕~
'턱돌씨, 안녕~'이라니..
곧이어 들이닥칠 턱돌이의 '마수'를 예상치 못했단 말인가.
- 에이, 설마 턱돌이가.. 전 시구자도 아닌걸요~
참 내,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했거늘...
- 서영..
- 씨~
엄마야~~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벌써...
턱돌이의 기습공격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이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씨 여린 공 아나운서였다.
게다가, 턱돌이의 몹쓸(?) 손은...
한손은 공 아나운서의 어깨에, 또 한손은 공 아나의 손을 꽉~ 잡으며 애교를 떨고 있었던 바.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경찰을 부를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의 그녀였다. 더우기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지라, 화를 낼 수 조차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
턱돌이의 마수행각은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었다...
더욱 교묘하게 공 아나운서를 설득(?)하는데..
- 서영씨, 나 사실 가진 게 돈 밖에 없는거 알지?
- 한푼 두푼 모은 게 벌써 강남에 아파트가 세 채야..
- 그러니까 말인데, 우리 오늘 저녁 근사한데 가서 안심스테이크에..
'눈치 백단' 공서영 아나운서...
- 아, 결국 그 얘기였어..
- 에라 이.. 나쁜 녀석아~
- 할 짓이 없어 백주대낮에 사기야, 사기는~~
- 너 여친있는 거 다 아는데.. 저리 가~~~~
들통난 턱돌이...
- 오호호! 그럼 할 수 없지. 기왕지사 이렇게 들통난 몸..
이렇게 들통난 몸?
한 번 더..
덥석~~
'더이상 참을 수 없다', 공서영 아나운서...
- 경찰을 부를거야..
- 이 음흉한 턱돌아, 이거 놓으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마전 턱돌이에게 '장한시민상' 감사장을 수여한 수서경찰서 이광석(오른쪽) 총경은 공서영 아나운서의 위급한 상황을 귀담아 들을 수 없었다.
목동에서 수서까지는 차로 1시간이 넘는 먼거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턱돌이는 위급에 처한 시민을 제 일처럼 경찰에 알리고 보호한 덕에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불과 얼마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장한일을 한 턱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구자도 아닌 공 아나운서를..
더욱, 눈여겨 볼 사실은...
주변 모두, 이 장면을 보고도 모른척 외면하고 있었으니.. 푸힛~
턱돌이에게 솔직히 묻고 싶은 게 있었다...!!
- 턱돌아, 그 가면 얼마에 넘길래?
얼마??
- 억만금을 줘도 팔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턱돌이 가면 팔기 싫으면, 언제라도 좋으니 딱 한 번만 빌려주면 안되겠니????".
글·사진 / [디스패치 줌인스포츠(목동)=강명호 기자] twitter.com/zoomin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