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습니다~
이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지난 MBC 위대한탄생 시즌2에서 우승하며 가수의 꿈을 이룬 전 청소년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구자명(22, 오른쪽)은 친숙한 인물이 됐다. 소리소문 없이 나타나도 그의 얼굴을 금새 알아보곤 서로 앞다퉈 악수를 청하는 정도다.
강원FC 김은후와 오재석과의 친분으로, '위탄2' 최종 경합을 앞두고 경합멤버들과 강원FC의 홈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아 열띤 공연을 한 적이 있어 이곳 시민들에겐 이미 유명인사가 된 그다. 게다가 우승까지 했으니..
그런 인연으로 구자명은 강원FC의 명예 축구선수로 위촉됐고, 강원FC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열일 제쳐놓고 혼자 조용히 강릉을 방문하는 의리를 지켜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강원FC와 상주 상무의 경기가 열린 강릉종합운동장을 다시 찾은 구자명을 보며..
불현듯...
이 친구,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데..
분명 어디서 봤었는데.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5년전인, 지난 2007년 4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그곳에선, 17세 이하 남북 청소년 축구 친선경기가 있었다. 경기장에는 초, 중, 고교생들의 함성소리가 거세게 메아리쳤다.
- 서로 봐주기 없는 거 알지..
배번 13번 북측 선수는 1990년 7월 6일생 박형진(오른쪽)이었다.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배번 28번 구자명(오른쪽, 중동고) 역시 1990년 생으로, 생일은 3월 19일. 북측 박형진과 나이가 같다. 다만 생일이 빠른편.
1-1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막바지였다...
북측 배번 13번의 박형진이 급기야 그라운드에 드러눕고야 만다. 격렬한 몸싸움에 따른 부상이 아닌 오른쪽 허벅지에 쥐가 난 것. 먼발치에서 이를 확인하고 달려간 남측 선수가 있었다.
만 16세 동갑내기 구자명(오른쪽)이었다.
그리곤...
- 친구야, 괜찮아?
넘어져있는 북측 박형진을 정성껏 돌보던 그.
그가 바로..
기자의 기억속에 다시 떠오른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구자명'이었다.
- 괜찮겠어?
당시 국가대표 의무팀장이던 최주영(왼쪽)씨다.
- 견딜만 합네다..
분명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데. 그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결국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구자명.
아니...
[구자명이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 룸메이트였던 강원FC 김은후와 나란히 앉아 있다.]
좌절한 축구선수에서, 이제는 촉망받는 가수로 새롭게 변신한 전 청소년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구자명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 난곳, 지난 5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이었다.
최근 각종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중인 구자명은 "요즘은, 6월 1일부터 한달간 공연되는 뮤지컬 '위대한 탄생' 준비로 몹시 바쁘다"며 근황을 들려주기도 했다.
글·사진 / [디스패치 줌인스포츠(강릉)=강명호 기자] twitter.com/zoominsports
